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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즈 동영상 선풍, '인터넷 대통령' 나오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인터넷 동영상 통해 2008 대선출마 선언
 
이승은   기사입력  2006/12/30 [17:41]
지난 27일(현지시간), 존 에드워즈(John Edwards) 전 민주당 상원의원이 자신의 웹사이트에 2008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 동영상 발표는 에드워즈가 후보 출마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려고 계획하고 있던 28일보다 하루 앞선 것이었다.

동영상에서 작업복 차림의 에드워즈 전 의원은 다음 날 자신이 대선출마를 발표할 장소이자 현재 자신인 일하고 있는 뉴올리언즈의 카트리나 수해복구 현장을 배경으로, 대선 후보자로서의 포부와 결심을 밝히고 있다. 자신이 늘 주장해 왔던 △중산층 강화를 통한 빈부격차 해소, △이라크 전의 종식, △의료 보험의 전국민적 확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구체적 행동 등을 ‘지금 당장’ 자신과 함께 만들어 나가자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한 것.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영상은 27일 밤에 공개하기로 예정돼 있었던 것이며, 에드워즈는 이 홍보 영상을 제작하기 전부터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전송할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에드워즈의 대변인 제니퍼 팔미어리(Jennifer Palmieri)는 이번에 올라온 대선출마 선언 동영상에 대해, “테스트용으로 잠시 올렸다가 내린 것이었는데, 마침 이것이 AP통신의 눈에 띈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잠시 올라왔다 사라진 이 동영상은 곧 인터넷을 타고 무섭게 퍼져나갔다. 동영상이 올라온 날인 27일 저녁 무렵에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에 등록된 존 에드워즈에 관한 설명에, "2006년 12월 27일, 2008년 대선에 출마할 것을 선언했다"라는 내용이 추가 기재되기도 했다.

에드워즈가 뉴올리언즈를 배경으로 대선출마 발표를 한 것은 자신의 관심사가 '빈곤'에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빈곤 타파'는 지난 2년 간 그가 끊임없이 집중해온 주제이기도 하다. 또한 발표 날짜를 크리스마스와 새해 사이로 잡은 것은 이 때가 전통적으로 뉴스 거리가 많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제럴드 포드(Gerald R. Ford)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과 겹치는 바람에 에드워즈의 뉴스는 앞으로 며칠 간 뒷전으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53세의 에드워즈는 변호사 출신으로 1998년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예비 선거 때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단 한 번의 승리를 거두었을 뿐이지만 선거 운동 때 보여준 탁월한 능력 덕분에, 정계 진출 6년 만에 민주당 상원 의원 존 F 케리(Sen. John F. Kerry)의 부통령 후보로 발탁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에드워즈 의원 외에도 아이오와 주지사인 탐 빌삭(Tom Vilsack)과 오하이오의 데니스 쿠치니치(Dennis J. Kucinich)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워싱턴 포스트는 관련기사를 통해, 힐러리 클린턴(Hillary Rodham Clinton)과 배럭 오바마(Barack Obama)도 내년 1월경 정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현재 대부분의 관심이 클린턴 의원과 오바마 의원에게 집중되어 있긴 하지만 에드워즈는 비교적 긍정적인 배경을 안고 선거운동의 첫 걸음을 떼고 있다는 것이 주요 언론들의 평가다. 아이오와 지역에서는 이미 꽤 상당한 힘을 유지하고 있고 2004년의 승리를 바탕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많은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젊고 잘생긴 외모 역시 에드워즈에게 스타적 기질을 부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화제가 됐던 동영상은 현재 존 에드워즈의 웹사이트에 다시 정식으로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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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2/30 [17:4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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