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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노조 "서울시는 관치, 탁상행정의 표본"
서울지하철노조 조합원총회, 서울시에 '서울시노사정 서울모델' 촉구
 
김철관   기사입력  2006/12/23 [01:45]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사회적 합의기구인 '서울시노사정 서울모델' 조정서를 인정하지 않자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정연수)가 "관치행정,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며 시를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지하철노조는 22일 오전 서울역에서 조합원 2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자율교섭 보장, 서울시 탁상행정 철폐, 06년 임금 단협 승리 및 주5일제 완전실현을 위한 서울지하철조합원 총회'를 열어 노사정 서울모델 조정서를 인정하지 않는 서울시의 탁상행정을 강력히 규탄했다.
 
▲  서울지하철노조는 22일 오전 서울역에서 '서울지하철조합원 총회'를 열었다.    ©김철관

이날 대회사를 한 정연수 위원장은 "국제자본의 글로벌화, 우리사회 준비되지 않는 한미자유무역협정, ILO 권고사항마저도 역행한 노사관계로드맵과 산재법 개악,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 대량양산 등 현재의 노동계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몸을 가누기조차 어려운 환경"이라며 "이런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하철노조는 관성적 투쟁방식보다 소비자인 시민복지를 책임지는 자세로, 경제의 발목을 잡는 노동운동이 아닌 경제를 살리려는 중심세력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자임해 왔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런 혁신적 노력과 평화적 배려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서울시, 감사원, 행자부 지침을 이유로 임금 0.96%와 주5일제 비숙박 근무형태 등을 앵무새처럼 외치고 있다"며 "공사와 서울시는 시의회 조례규정에 의해 제정된 서울시 노사정 조정결과마저도 부정하는 탁상행정, 직권남용으로 지하철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결단코 시민이 불편한 파업을 원치 않는다"며 "하지만 법과 상식이 외면당하고 조합원 권익이 유린된다면 권익수호차원에서 어떤 어려움과도 과감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역무, 승무, 기술, 차량 등 4개 지부장도 투쟁사를 했다. 이성인 역무지부장은 "2004년 7월 시행된 주5일제를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노동시간 단축, 노동자 건강권 확보, 휴가 휴일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온전한 주 5일제 실현을 위해 단결해 투쟁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구호를 외치는 서울지하철노조 노조원들 김철관
▲     ©김철관

박창순 승무지부장은 "연말까지 끝내기로 한 주일제와 임단협을 끝내지 못해 조합원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이 캄캄한 안개정국이지만 '질긴 놈이 이긴다'는 각오로 끝까지 투쟁해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신현준 기술지부장은 "서울시가 노사정 합의를 끝까지 이행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동종업종과 임금을 같이해달라는 평범한 요구를 외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작태"라고 말했다.

최병윤 차량지부장은 "차량지부는 온전한 주5일제를 위해서는 임금도 중요하지만 인원충원이 더욱 절실하다"며 "휴일이 늘어난 만큼 인원을 확충해 시민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지부장은 물품유용금지, 규정근무, 정비지회 오전 총회, 검수지회 보유편성 10% 물량조정투쟁 등 차량지부 투쟁지침 3호를 발표했다.

이날 지하철노조는 ▲ 실질임금 쟁취 ▲ 온전한 주5일제 실현 ▲ 동종업종과의 임금격차 해소 ▲ 핵심 단협 요구안 관철 ▲ 온전한 단체협약 갱신 등 06년 5대 요구를 피력했다.

박용갑 지하철노조 쟁의지도부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심주식 지하철노조 교육선전실장이 경과보고를 했다. 특히 노동자 집회에 단골손님인 민중가수 박준 씨가 '깃발가'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김철관
  ©김철관
 
오후 1시경 서울역 조합원총회를 끝낸 서울지하철노조 집행간부 60여명은 서울시청 앞 정문으로 자리를 옮겨 서울시 담당 관료들의 탁상행정을 규탄했다. 한편, 지하철노조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시청역과 시청정문 앞에서 관료들의 관치행정, 탁상행정을 규탄하는 선전전, 피켓시위, 규탄집회를 이어왔다.

특히 노조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3일간) 조합원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최종 투표 결과가 나오는 28일 오후에는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강도 높은 투쟁일정을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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