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혜의 영화나들이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EBS 망친 것은 盧 정부 신자유주의 출세주의“
시민사회단체, EBS 구관서 사장, 최준근 감사 자진사퇴 촉구 기자회견
 
임순혜   기사입력  2006/09/22 [11:42]
21일 오전 11시 EBS 사옥 앞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문화연대,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개혁기독교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진보교육연구소,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등 노동 시민사회단체가 EBS 구관서 사장과 최준근 감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방송위원회가 EBS구성원들이 구관서 사장 내정자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히고 출근저지 천막농성을 벌이고 임명철회를 요구하는 가운데, 방송위원회는 9월19일 구관서 사장과 역시 반대를 밝히고 있는 최준근 감사에 대해 임명장을 수여한 것에 대해 시민사회단체가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구관서 사장과 최준근 감사는 EBS구성원들에게 출근을 저지당하자 인근에 있는 교육문화원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 21일 오전 EBS 본관 앞에서 노동 시민사회단체가 EBS 구관서 사장, 최준근 감사 자진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임순혜

김환균 PD연합회장은 "교육방송은 교육방송공사로 교육부로 독립하기위해 오랜 동안 싸워 이룩해낸 것이다. 공익성과 공공성을 담보하는 교육문화채널이다. 독재 시절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주관하여 학원을 탄압했던 교육부 출신 관료가 교육방송 사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부 관료 출신을 사장으로 임명한 방송위원회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진사퇴를 요구하였다.

황철민 독립영화협회장도 "노무현 정부 철학이 신자유주의 출세주의다.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일관된 정책기조다. 이런 정책 기조 하에 사장도 임명이 되었다. 교육부 출신의 비도덕성을 가진 사람이 사장으로 임명된 것을 계기로 한미FTA, 숭미주의 판치는 이번 기회 동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반드시 사퇴시켜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하였다. 

전규찬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소장은 "구관서 사장은 초단기 박사학위를 받았고 표절시비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사장 임명자를 사퇴시키는 것은 위기에 처한 공영방송을 구하고 자본선전에 옥죄이는 문화를 구하는 일이다. 선임과정도 문제다. 문제제기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무식하게 들이대었다. 무식한 용기가 더 무섭다. 공영방송 정책 담당하는 방송위원회의 의식과 시스템의 문제다. 우리 시민단체들은 우리의 공공자원을 지키려 여기 섰다"고 방송위의 시스템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였다. 

▲ EBS 노조는 EBS 본관 현관 앞에 공영방송을 사수하자는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 임순혜

이들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EBS는 공공의 재원으로 운용되는 공공의 기관이다. 국가의 기관, 정부의 기관이 결코 아니다. 따라서 공사로서 EBS는 반드시 시민의 이익을 가장 잘 대변하는 방식으로, 공중의 참여가 정확히 반영되는 행태로, 그리고 시청자의 복지가 적절히 보호되는 모습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사회적 자산으로서 EBS의 시장, 이사, 감사의 임명은 방송과 통신에 대한 전문성을 필수적 판단 조건으로 하면서, 그에 추가시켜 방송의 사회·문화·정치·경제적 함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인식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이러한 조건에 맞는 인물을, 투명하고 공개적인 과정에 의해, 합리적인 방식으로 뽑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절대 그렇지 않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방송위원회에 대해 그 잘못됨을 분명하게 지적"하고 구관서 사장과 최준근 감사의 자진사퇴를 요구하였다.
 
이들 단체들은 "구관서 씨는 EBS의 새로운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결자해지'가 답이다. 구관서 사장은 이제 용기 있는 선택을 하라"고 하고, "사장과 이사, 감사의 억지 선임에 반대하는 EBS 노조와 팀장들, EBS 구성원 전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며 "EBS사태와 방송계 선임문제, 그리고 방송위원회의 문제를 논의할 범사회적 대책기구의 구성을 긴급히 제안"하고 계속해 연대의 지지와 관심을 보일 것임을 약속하였다.

▲ 노동 시민사회단체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EBS 본사 인근 호텔에 묵고있는 구관서 사장에게 기자회견문을 전달했다.     © 언론노조 제공

이들 단체들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구관서 사장이 머물고 있는 인근 호텔에 가 구관서 사장을 호텔방 입구에서 만나 기자회견문을 전달하고 적절한 결단을 본인이 내려줄 것을 요구하였다. 
 
추덕담 언론노조 EBS 지부장은 "방송위에 사장의 임명부당성을 계속 주장하였다. 역사성과 설립취지, 정체성에 전혀 맞지 않는 인물이며,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는 인물이다. 그에 더해 도덕성도 갖추지 않은 인물이다. 방송위는 이 같은 의견을 수렵하지 않고 임명을 강행하였다. 진정 문제가 없는지 알려나가고, EBS 살리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천명하였다.
 
▲ EBS 노조는 본사 현관 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 임순혜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6/09/22 [11:42]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