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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여승무원 "우리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경기도 양평에 400여명 집결, "외주위탁 철회까지 무기한 파업" 선언
 
김철관   기사입력  2006/03/05 [18:41]
KTX 승무원들이 외주위탁이 철회될 때까지 파업투쟁을 지속키로 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서울지방본부 서울 KTX 열차승무지부(지부장 민세원)와 전국철도노동조합 부산지방본부 부산 KTX 열차승무지부(지부장 정혜인) 조합원 350여명은 5일 오후 2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양평 VIP레저타운에서 승무원 파업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외주위탁이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벌이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 서울과 부산 KTX 열차승무지부 조합원 350여명은 5일 농성을 벌이고 있는 양평 VIP레저타운에서 파업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 대자보

5일 오후 6시 민세원 서울 KTX열차승무지부 지부장은 전화를 통해 “우리의 주장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투쟁을 벌이기로 했다”며 “파업장소 등 향후 투쟁계획을 오늘 저녁 투본회의에서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밤 부산 KTX 승무원 100여명이 전세버스를 타고 농성장인 이곳 VIP레저타운에 합류했고 서울 승무원을 포함해 350여 승무원들이 파업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KTX열차승무원지부 조합원들은 5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감사원이 매각청산대상으로 판정한 KTX 관광레저 외주위탁을 철회할 때까지 파업을 멈출 수 없다”며 “저희들의 투쟁에 함께해 주시고, 힘이 돼 준 철도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 동지들과 자랑스러운 전국철도노동조합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 외주위탁의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그동안의 설움과 고통을 잊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전국 철도노동조합의 파업투쟁은 차별과 저임금, 그리고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한 이정표를 세운 투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3월 4일 오후 7시를 기해 파업에 참여한 철도 노동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했다”며 “하지만 저희들은 파업투쟁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엄중한 현실에 처해 있다. 철도공사는 여전히 ‘KTX 관광레저’라는 부실기업에 저희들을 보내려 하고 있다. 승무원 운용경험이 전혀 없는 회사, 철도공사 퇴직인사가 임원으로 있는 회사, 감사원으로부터 부실,매각·청산대상으로 판정받은 회사에 왜 KTX 승무원들이 가야 하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 KTX 여승무원들이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대자보

특히 “KTX 승무원들의 생존권과 인권을 지키는데 앞장선 동료들을 해고하려는 음모에 끝까지 맞서 저항할 것”이라며 “400여명 승무원들이 하나가 되어 흔들림 없는 파업투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서> 감사원이 매각·청산대상으로 판정한 KTX 관광레저 외주위탁을 철회할 때까지 KTX 승무원들의 파업을 멈출 수 없습니다.

 
오늘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정부와 철도공사의 강력한 탄압에 밀려 파업을 풀었습니다. 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은 국민의 발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었습니다. 철도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부책임인 철도적자를 노동자들과 승객에게 전가하려는 정부와 공사 경영진의 잘못된 정책에 맞서는 투쟁이었습니다. 그러한 일들을 위해 앞장서 싸우다 해고된 우리 동료들을 복직시키기 위한 투쟁이었습니다.
 
전국 철도노동조합의 파업투쟁은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차별과 저임금, 그리고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한 투쟁이었습니다. 이러한 투쟁에 함께 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외주위탁의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그동안의 설움과 고통을 잊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어깨를 나란히 하여 노동자의 연대와 단결의 정신을 확인한 가슴 벅찬 4일이었습니다.
 
3월 4일 17시를 기해 파업에 참여한 철도 노동자들이 직장으로 복귀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파업투쟁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엄중한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철도공사는 여전히 ‘KTX 관광레저’라는 부실기업에 저희들을 보내려 하고 있습니다. 승무원 운용경험이 전혀 없는 회사, 철도공사 퇴직인사가 임원으로 있는 회사, 감사원으로부터 부실,매각·청산대상으로 판정받은 회사에 왜 KTX 승무원들이 가야 하는지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관리 인력을 파견해 주고, 승무원들을 강제로 보내고, 물품판매를 시키고, 그 사업권을 안겨주고, 1인당 계약에서 토탈계약으로 적자를 보전해 주려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철도공사가 왜 이렇게 KTX 승무원들을 탄압하려 하는지, 모든 열차 승무원들이 철도공사 소속인데 왜 KTX 승무원들만 물건처럼 이리저리 보내져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2만 5천명 조합원들이 다 함께 하는 준법투쟁지침(사복근무)을 이유로 승무정지 조치를 당했습니다. 새벽 세시에, 한밤중에 출근하고도 결근처리를 당했습니다. 이런 납득할 수 없는 일을, 승무원 없이 KTX가 운행하는 사태를, 사업권을 반납했다고 하는 철도유통이 저질렀다고 누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온갖 해명자료와 보도자료를 철도공사에서 도맡아 내는 현실에서, 왜 언론이 KTX승무원 탄압의 배후인 철도공사와 경영진을 밝혀주시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KTX 승무원들에게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여전히 부실 자회사인 KTX 관광레저 가 저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복근무와 파업에 참여하였다는 이유로 승무원들이 직위해제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들이 철도공사경영진의 부당한 처사에 굴복한다면 제2, 제3의 KTX 승무원들이 불법부당한 처사에 신음하게 될 것입니다.
 
KTX 승무원들은 끝까지 철도공사 경영진의 탄압에 저항할 것입니다. 철도공사 경영진의 잠들어 있는 양심을 흔들어 깨울 때까지, KTX 승무원들의 양심이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KTX 승무원들에게 물품판매를 시키고, KTX 승무원들의 생존권과 인권을 지키는데 앞장선 동료들을 해고하려는 음모에 끝까지 맞서 저항할 것입니다. 400여명 승무원들이 하나가 되어 흔들림없는 파업투쟁을 지속할 것입니다.
 
온갖 인권유린을 자행해온 한국철도유통과 이제 새로운 위탁도급 자회사가 되어 KTX 승무원들에게 전원 해고위협을 서두르는 KTX 관광레저, 그리고 배후에서 이를 지휘하고 있는 철도공사의 경영진에 맞서 저항하는 KTX 400여명 승무원들의 외로운 투쟁에 시민 여러분과 철도 고객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호소 드립니다.
 
끝으로 저희들의 투쟁에 함께해 주시고, 힘이 되어 주신 철도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 동지들과 자랑스러운 우리 전국철도노동조합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006년 3월 5일
전국 철도노동조합 산하 서울,부산 KTX 400여 승무원 일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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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3/05 [18:4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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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궁 2006/03/06 [21:36] 수정 | 삭제
  • 공공업무라기보다는 파견된 서비스업성향이 강하지않나..
    근데 요지는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열차에서차내써비스를 받았었다고
    여승무원없어서 불편하다는 소리가 나오는지? 난 ktx타봐도 여승무원의 써비스가 필요한적이 한번도 없었는데..사실 타고도 못본적도 많지요~^^
    열차내에서 여승무원의써비스는 필요없구요. 정작 필요한건 차내안전을 위한 공안원이나 더 모집하시는게 나을듯싶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