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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 새방송 "공정방송, 방송철학, 지역성" 중요
방송위, 경인 새방송 시청자 의견 접수, Good TV 컨소시엄 기대치 높아
 
김철관   기사입력  2006/01/04 [18:00]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가 경인지역 새방송 선정 관련 시청자 의견접수 결과 공정방송 검증, 방송철학 검증, 지역성 강화 등의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방송위원회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1월 3일까지 경인지역 새 민영방송 선정과 관련해 시청자 의견 접수 결과 경인지역 시민사회 단체와 언론현업인 단체가 대거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한국아나운서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 10여개 언론 현업인 단체들이 일제히 공문 통해 방송위원회에 의견을 밝힌 것을 비롯해 경기 민언련, 인천 연대 등 경인지역 100여개 단체도 시청자 의견을 접수했다.

이외 일반 시민들도 1천여 이상의 시청자 의견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들은 하나 같이 이번 심사가 사업계획서를 중심으로 공정하게 이뤄져야 하며 방송철학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프로듀서연합회는 "경인방송 정파 사태의 원인을 지역성 구현 실패, 경영 투명성 부재, 정치권력의 부당한 간섭 등으로 꼽고 방송 공익성 확보, 지역성 구현, 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또 "Good TV 컨소시엄이 치열한 고민을 통해 과거 경인방송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풀뿌리 민영방송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연대는 "최대주주의 자금력 규모는 하나의 평가 요소에 불과하며 방송철학과 경영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손꼽았다. 특히 "새방송이 추구해야 할 3대 정신은 지역성과 공익성, 시민 참여 활성화, 소유와 경영의 분리 및 경영 투명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고 있는 Good TV 컨소시엄이 가장 적합한 경인지역 새 방송의 신규 사업자"라고 평가했다.

경기시민사회포럼은 "지역성 구현 방안의 구체성과 현실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며 "과거 경인방송과 같이 중앙방송을 지향하며 몰락의 길을 가서는 안되며 지역방송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인지역 새 민영방송 선정관련 최초로 도입된 시청자 의견 접수는 방송의 주인이 시청자임을 확인시켜주는 제도적 조치이며 접수된 시청자 의견이 선정과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위원회는 시청자 의견을 가감없이 심사위원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기시민사회포럼 방송위원회에 보낸 의견

우선 경인지역 민영방송의 새 사업자 선정심사에 각 후보 컨소시엄의 지역성 구현방안의 구체성과 현실성을 철저히 검증해줄 것을 방송위원회에 요청합니다.

- 새로이 탄생할 방송사는 말 그대로 '경인지역 민영방송'이며 지역의 시청자를 위한 방송이어야 합니다. 과거 iTV 실패의 근본적인 원인은 지역성 구현의 실패였다고 생각합니다.

무리한 전국방송화 정책을 고집하면서 차별화된 방송영역을 포기했으며 그로인해 지역 시청자로부터 외면 당할 수 밖에 없었다는 판단입니다.

- 스스로 정체성을 포기한 결과는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수준 낮은 중앙 상업방송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 지역을 대표할 소중한 새 방송사가 정체성 상실의 과오를 답습하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 첫 단추이자 가장 중요한 관건이 바로 사업 희망자들의 지역성 실현방안을 철저히 검증하는 것입니다.

- 방송사가 지역성을 실현하겠다는 것은 구호만으로는 검증될 수 없다. 방송을 통한 지역성 강화와 지역분권 증진을 내세워 사업권을 획득했지만 현재 중앙방송의 중계소로 전락한 여타 지역민영방송의 사례나 iTV의 실패가 이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 지역성 실현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사안이 투명하고 철저하게 분석되어야 합니다. 하나는 실현계획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업주체가 그 계획을 이행하겠다는 의지가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 지역성 구현방안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편성계획과 프로그램 기획서, 인력의 채용과 운용 계획, 본사와 지사의 위치와 운영계획, 지역의 일반 시청자 및 각종 단체와의 협력 계획 등이 지역의 특성과 지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 지역성 구현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지역뉴스를 위한 기자의 규모와 배치, 지역 프로그램을 위한 프로듀서의 규모와 지역전문가의 활용방안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어떤 기획이 준비되어 있고 그것들이 현실적인 고민을 담고 있는지 검증해야 합니다.

- 또한 합리적인 예산계획이 뒷받침 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초기 자본금과 방송 광고시장의 현실에 맞게 짜여진 계획이 아니라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어떻게'가 생략된 공약(空約)은 분명히 배제시켜야 합니다.

- 사업주체의 지역성 구현에 대한 의지 역시 분명한 증거를 통해서 검증해야 합니다. 이는 프로그램과 각종 부가사업을 통해 지역성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를 확인함으로 검증될 수 있다고 봅니다.

- 먼저 인력구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방송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면 지역방송에 적합한 인력을 기반으로 방송사를 구성하는 것이 옳습니다. 소위 중앙방송 3사의 인력 또는 그에 직,간접적으로 종사하는 인력을 중심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과거 iTV 내에서 지역성 구현을 위해 내부혁신을 주도하던 인력을 중심으로 할 것인지는 향후 '경인지역' 방송사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것입니다.

- 또한 지역시청자의 참여를 위해 체결된 양해각서의 양과 질을 고려해야 합니다 . 지역시청자 및 각종 기관, 단체와의 양해각서는 사업자가 지역민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지속한 노력의 결과로 시청자 참여 및 지역성 구현을 담보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경인지역의 민영방송이지 경인지역에 위치한 또 하나의 중앙방송이 아닙니다. 방송을 통한 경인의 지역성 구현을 가벼이 여기거나 구체적인 고민과 실천이 부족한 사업자에게는 결코 우리지역의 전파를 허용할 수 없음을 이 기회를 통해 분명히 밝혀둡니다. 장문 읽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지역 시청자 입장에서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경인지역 지상파방송사업 허가 추천과 관련한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의견


방송의 공익성, 경영의 투명성, 지역성 구현, 새 방송 선정의 핵심기준이다.

경인방송이 정파 된지 1년이 지났습니다. 1,300만 지역 시청자는 볼 권리를 박탈당하였고 200여 방송현업인들은 1년 동안 실업의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사업자의 잘못으로 야기된 피해를 시청자와 방송현업인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불행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역량 있고 건강하며 방송철학이 투철한 사업자가 사업권을 획득하여야 하며 과거 경인방송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원인분석과 대안마련이 필요합니다.

이에 본 연합회는 다음과 같이 그 원인을 진단하며, 그 바람직한 방향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정파사태의 본질은 지역시청자의 외면, 방송철학의 부재에 있다.

경인 방송은 대주주의 추가 투자 없이 자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협소한 방송 권역으로 중앙 방송 3사와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어진 조건이 경인방송의 정파를 결정지은 것은 아니었다. 경인 방송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파 직전, 손익분기점에 근접했으며 2005년 역외 재전송이 허용되면서 성장이 예견되었다. 그러나 경인 방송은 탄생 이후 끊임없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역 방송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부유했다.

우리는 그 원인을 다음의 세 가지 정도로 분석한다.

첫째, 지역성 구현에 실패했다. 경인 방송은 끊임없이 중앙 방송을 지향하며 경인지역 소식을 전달하는데 소홀했다. 경인지역 시청자들은 중앙방송 3사와 차별성 없는 경인 방송의 프로그램에 대해 시청 욕구를 느끼지 못했고 평균 지역 시청률이 1% 미만에 불과한 절름발이 방송으로 전락했다. 이는 결국 재정악화로 이어졌고 경인 방송 정파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또한 이것이 정파 이후에도 인천지역 여론을 잠잠하게 했던 직접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즉 시청자를 외면하고 시청자로부터 외면 받은 방송사였던 것이다.

둘째, 경영의 투명성 부재가 정파를 촉발시켰다. 경인 방송의 경영진이 매년 교체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회장과 사장과 이사 등 회사 수뇌부가 매년 몇 번씩 이런 저런 이유로 교체되며 경영의 방향성을 상실하게 되었다. 안정적인 경영과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셋째, 정치권력의 부당한 간섭이 일상화 되어 있었다. 경인 방송은 탄생 이후 끊임없이 정치적 문제가 논란이 되어왔다. 특정 시장이나 지사와의 결탁설 등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왔고 안기부 간부가 임원진에 임명되는 등 정상적인 방송사 운영을 위한 객관적 인사행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정치인 출신 모 인사는 경인방송의 회장으로 부임하면서 경인 방송을 자신의 선거 캠프화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퇴출당하기도 하였다.

물론 경인 방송이 협소한 권역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고군분투한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정파사태를 초래하게 되어 지역시청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엄중한 사실이다.

방송위원회는 경인방송 정파 결정을 내리면서 재정 능력이나 방송법 위반 사례, 사회 환원 불이행 등의 표면적 이유를 내세웠지만 이러한 원인들이 본질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경인 방송은 지역 방송이면서도 지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합리적 경영을 하지 못한 채 정치적 외풍에 표류하면서 오늘의 불행을 자초한 것이다. 이러한 원인 분석이 내면적이고 실질적 정파 원인에 근접한 것이라고 판단한다.

문제에 대한 본질적 해결, "방송의 공익성, 경영의 투명성, 지역성 구현이 핵심이다."

경인지역 새방송 사업권 획득을 위해 모두 5개 컨소시엄이 뛰어들었다. 대부분의 컨소시엄은 자신들의 막강한 재력을 과시하고 있고, 모두 공익성과 지역성, 시민주 등을 장밋빛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민주적 제도를 갖춘 곳은 드물며, 분명한 방송의 철학과 신념보다는 사업성에만 치중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대표적인 세 가지 원칙을 경인지역 새 사업자 선정의 핵심기준이라고 판단하며 제안한다.

첫째, 방송의 공익성이다. 공익성은 공공재인 방송에 있어서 기본적인 이념이며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주주에 의한 방송 간섭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컨소시엄들이 막강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반면, 과연 방송을 경영할 능력과 철학을 겸비했는지 의문이다. 또한 사업성에만 초점을 맞춘 일부 컨소시엄의 주장은 방송 철학에 대한 고찰 없는 단선적 사고에 불과하며 동양제철화학과 같은 과오를 반복하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지역성 구현이다. 경인 지역의 방송으로서 지역민의, 지역민을 위한, 지역민에 의한 방송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지역성 강화, 지역사회에 대한 수익환원 등이 반드시 사업계획서 상에 포함되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지역시청자와의 유기적 결합이다. 시민주가 그 한 수단일 수 있으며 시민사회의 방송사 운영과 감시에 대한 적극적 참여가 보장되기 위한 제도적 틀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주 대표의 이사회 참여도 필요하다.
셋째, 경영의 투명성이다. 경영의 투명성은 실제로 건강한 방송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적인 요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장공모추전체등의 제도를 통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대주주의 입맛에 의해 수시로 임원이 바뀌는 폐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시청자 중심의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청자국의 신설과 시민기자제, 다양한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들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의 요건을 경인지역의 건강하고 공익적인 새방송이 탄생하기 위한 대표적인 요건이자, 사업자 선정의 핵심적인 원칙이라고 우리는 판단한다.

민영방송의 모범이 될 새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

5개 사업자 중 Good TV 컨소시엄은 1년여 동안의 고민을 통해 과거 iTV 정파의 근본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Good TV 컨소시엄의 경우 400여 시민사회단체와 건실한 지역 기업, 그리고 51년 역사의 CBS가 손을 맞잡은 컨소시엄이다.

그리고 위에서 제기한 경인방송의 문제점을 제도적으로 그리고 도덕성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컨소시엄이기도 하다. 대주주의 소유 분산으로 대주주의 전횡을 차단할 수 있으며 소유와 경영의 분리로 소신 경영이 가능하다. 또한 시민사회와 희망조합원의 건강성으로 내부 비판이 가능하고, 기존 현업인들이 구성원으로 존재하고 있어 지역방송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와 방송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18,000페이지의 방대한 사업계획서를 통해 새 방송을 준비하는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경인방송 실패의 내면적이고 실질적 원인에 대한 고찰은 실효성 있는 대안을 내놓는 근거가 된다. 이에 방송위원회는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과거 경인방송 실패 사례에 대한 솔직하고 본질적 분석을 통해 대안을 제시할 책임이 있다. 또한 독립기구로서 합리적이고 불편부당한 판단을 내릴 책임도 있다. 이는 한국 사회와 언론이 갈 바른 길을 각계각층의 의견을 종합, 수렴하고 고도의 판단 능력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방송 역사상 처음으로 '풀뿌리 민영방송'이 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사회와 방송위원회는 이러한 고귀한 시도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며,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발전시킬 책임과 의무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번 경인지역 지상파 방송사업자에 있어 방송의 공익성, 경영의 투명성 등 이러한 모든 것들이 담보된 지역에 뿌리내린 방송사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경인지역 신규 방송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인천연대'의 입장


1. 들어가며

iTV가 정파된 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넘었습니다. 그동안 저희 인천지역 262만 시민들은 시청권을 박탈당한 채 또 다른 소외감을 강요당해 왔습니다. 항상 서울 중심의 보도와 서울을 중심으로 한 편향적 프로그램 편성은 경제와 교육의 소외를 넘어 문화적 소외까지 느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사실 iTV는 출범 당시 인천지역의 시민들로부터 뜨거운 지지와 성원을 받으며 출범하였습니다. 그러나 iTV의 1대 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은 지역의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동양제철화학의 폐석회 문제 해결을 위한 도구로 방송을 이용하였으며, iTV의 사장이었던 박상은 氏는 방송을 자신의 정치적 야망 실현의 발판으로 삼으려 해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iTV는 출범 초기와 달리 점차 지역보도와 지역 프로그램 편성비율을 축소하고 상업화를 추구하며 중앙 지향적인 모습을 보이며 점차 지역 민에게서 멀어져 갔습니다. 이로 인해 iTV는 사상 초유로 방송 재허가 추천 거부를 당하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결국 262만 인천시민의 몫으로 고스란이 전가되어 인천은 전국 3대 도시라는 명성에 맞지 않게 지역민방 조차 없는 문화의 불모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2. iTV 실패에서 얻은 교훈

1) 최대 주주의 자금력 규모는 하나의 평가 요소일 뿐이다.

iTV의 1대 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은 재계 서열 30위에 근접한 대기업입니다. 그럼에도 동양제철화학은 방송사 부지와 건물을 소유하고 이를 통해 iTV로부터 임대료를 챙겨갔습니다. 방송장비 또한 외국계 회사로부터 리스를 통해 마련함으로써 iTV는 타방송사와는 달리 구조적으로 재정문제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iTV는 임대료와 장비 리스 비용만 부담하지 않았어도 재정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또 iTV의 1대 주주인 동양제철화학과 2대 주주인 대한제당은 방송 퇴출 직전 방송위원회의 추가 출자요구에 대해서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방송사 퇴출이라는 사태가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하는 안이한 생각은 결국 퇴출이라는 된서리를 맞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최대 주주의 자금력 규모는 하나의 평가 요소일 뿐 절대적 기준이 아닙니다.

2) 방송철학과 경영 의지가 중요하다.

iTV 실패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로운 방송사업자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방송철학과 경영 의지입니다. 방송은 사업의 성격상 공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해 방송사는 일반 기업과 달리 사회적 기업입니다. 그러나 방송철학과 경영 의지는 단순 계량화된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우리는 새로운 방송사업자의 철학과 경영 의지를 그동안의 방송 경험과 사회적 공헌도, 그리고 새 방송의 경영의 각종 제도적 장치 약속 등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송위원회는 이 점을 가장 중심에 놓고 새로운 방송사업자 선정에 임해야 할 것입니다.

3. 새 방송이 추구해야 할 3대 정신

1) 지역성과 공익성

새로운 방송사업자는 지역민영방송의 사업자입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방송사업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정신은 지역성입니다. 말로만 외쳐대는 지역성은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지역성은 본사 및 방송시설의 분산 배치와 지역 전문 방송 인력의 확보에 의해 보장될 것입니다. 본사 뿐 아니라 권역 내에 미디어센터 등도 설립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구심체 역할과 시청자를 위한 미디어 교육 등의 기능을 수행해야 합니다. 본사의 경우에는 인천에서 시작해 발전한 지역 방송이기에 새 방송사도 인천에 본사를 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방송 인력의 경우에는 전직 iTV 직원을 고용승계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법입니다.

지역성과 함께 새 방송이 가져야 할 정신은 공익성입니다. 이를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의 편성과 제작은 물론 인력 구조 및 조직 운영 계획, 보도 프로그램의 지역 할당 비율 등도 철저하게 검증되어야 할 것입니다.

2) 시민 참여 활성화

지상파 방송의 역할에서 중요한 것은 시청자 권익 보호입니다. 이를 위해 소외된 이웃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의 방송 접근권을 확대해야 합니다. 더불어 그 실천 방안으로 프로그램 제작과 보도에 있어서 이들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되어야 합니다. 또한 지역 미디어 센터를 통해 시청자들이 직접 취재, 제작한 프로그램도 적극 반영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새 방송은 시청자와 긴밀한 방송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지역 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을 통해 지역에 확고히 뿌리를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3) 소유와 경영 분리 및 경영 투명성

iTV의 재허가 추천 거부는 경영 악화로 인한 재무부실이 주 요인입니다. 그리고 재무부실의 핵심은 대주주의 독단과 독선에 의한 경영이었습니다. 과거 iTV 대주주의 전횡은 2003년 박상은 前 회장이 방송을 이용해 인천시장에 출마하려던 야욕에서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iTV 사례에서 입증되었듯 민영방송은 소유구조가 경영과 방송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때문에 이를 적절히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소유구조가 민주적으로 분산되거나 집중된 소유구조를 효과적으로 견제할 이사회 구성이 제도적으로 확립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소유와 경영의 분리 및 경영의 투명성을 보장할만한 획기적인 제도가 도입되어야 할 것입니다.

4. 글을 맺으며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새로운 방송 사업자는 건강한 방송 철학과 경영 의지를 갖고 있는 사업자 이어야 합니다. 또한 지역성과 공익성, 시민 참여를 강조하며 소유와 경영 분리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보장할 수 있는 컨소시엄이 신규 사업자로 선정되어야 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소유구조가 가장 적절하게 분산되어 있는 'Good TV 컨소시엄'이 가장 적합한 경인지역 새 방송의 신규 사업자로 가장 타당하다고 보여집니다.

'Good TV 컨소시엄'은 공동 대주주 형태의 민주적 소유구조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사장 추천 공모제와 이사회의 1/3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개방형 전문경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시청자 참여를 극대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높게 살만 합니다. 'Good TV 컨소시엄'은 시청자국 신설,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고정 편성, 시민 기자 제도의 도입 등 시청자의 방송 참여를 적극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익적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전체 뉴스의 70%를 지역 뉴스로, 전체 프로그램의 53%를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으로 편성하는 등 지역성과 공익성을 실현하려는 사업 계획이 수립되어 있습니다.

또한 전직 iTV 직원들에 대한 고용승계를 보장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경영이 안정화 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습니다.

지난 1년 간 인천지역 시청자가 겪은 아픔은 더 나은 방송을 통해 보답되어야 합니다.

모쪼록 경인지역에 건강한 방송사가 설립될 수 있도록 방송위원회의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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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1/04 [18:0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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