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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이고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
대전 고대행정대학원, 테마문학기행으로 교육과 문화 지역사회발전 꿈꿔
 
이명옥   기사입력  2005/05/03 [13:05]
지역사회 발전을 가장 저해하는 요소로 꼽히는 것이 교육 시설 취약, 문화 공간 취약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이라고 한다.
 
교육기관과 문화시설이 수도 서울에 편중되어 있어 웰빙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도시 집중 현상을 막을 길이 없다는 것이다.
 
지방대는 학생유치를 위해 교수가 영업사원처럼 뛰어야 하고, 지방의 학생들은 비싼 생활비를 들여가며 집을 떠나 서울로 대학을 오고자 한다.
 
그렇다면 지역사회 발전은 너무나 먼 남의 꿈같은  이야기에 불과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명문대의 지방분산, 지역 특성에 맞는 특성화된  교육 정책, 사고의 전환  문화와 교육을 인식하는 코드, 즉 인식의 전환만 가져오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된다.
 
근대화 과정에서부터 서구문화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다 보니 전통문화나 뿌리가 흔들리고 문화 사대주의에 젖어 우리 문화의 참 가치를  우리 스스로 인정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미 각 지역마다 문화와 교육은 존재해 왔다. 문화나 교육을  한 가지 코드로만 이해하던 시각만 바꾸면 문제의 절반은 저절로 풀린다.
 
예를 들어 서구적인 것으로 서구와  승부를 겨루기보다는  가장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것으로 승부를 겨루는 것이 승산이 서는 게임이 아닐까?
 
우리는 우리 것의 색채를 잃고 정체성의 혼미를 가져 왔었다. 이제는 각자의 형태와 개성을 되찾아야 할 때이다.
 
형태가 희미하게 녹아져서 한가지로 어우러진 맛을 내는 육개장의 시대는 가고 각각의 맛,색, 향기를 간직한 채 또 어울려 조화로운 맛을 이루는 샐러드 볼 시대가 온 것이다.
 
각각의 개성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많은 개성이 중시되면서 또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 그것이 멀티시대가 요구하는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대전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행정대학원 앞. 왼쪽부터 유호열 북한학과 교수, 윤성채 행정대학원장,박태상 방송대 교수     ©이명옥
문화를 알면 그 문화에 젖어 사는 사람들이 보이고 대화의 여지가 생겨난다. 만약 대한민국 전체가  서울과 똑같다면 얼마나 단조롭고 지루하겠는가?  어촌은 어촌답게, 산촌은 산촌답게, 각 지역의 독특한 환경과 전통과 문화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어떻게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많은 이들과  공유할 것인지 방법론을 찾아내는 것이 개성을 존중하는 시대, 생활의 질을 높이 평가하는 웰빙 시대에  경영인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 아닐까?
 
그러한 의식의 전환과 문화와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교육이 담당해야 할 몫이고 보면 지역사회 발전의 열쇠는 결국 교육과 문화가 쥐고 있는 셈이다. 
 
수많은 지도자들을 양성하며  한 세기 한반도의  역사를 주도해온  사학의 명문  고려대가  지역사회 발전에 발맞추어 ‘과학과 행정의 산실’ 격인  ‘대전광역시’에 행정대학원을 둔 것은 백년대계 교육의 미래 비전을 간파한 탁월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고려대 행정대학원은 정식 학위 과정인 ‘석사과정’과  준학위 과정인 ‘최고관리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고관리과정은 그 명성답게 이미 사회 각계의 최고 관리자와 지도자로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들이 부지런히 자기 계발과 업그레이드 인생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100년의 응집된 학문적 힘과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기를 열며 세계 주역을 꿈꾸는 그들이 국제화, 지식정보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어떤 교육의 비기를 숨기고 있는 것일까? 
 
윤 원장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온고지신(溫故知新)’ 
 
▲가장 한국적인 것,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임을 강조하는 윤성채 행정대학원장     © 이명옥

어쩌면 평범하고 진부한 말처럼 들리는 그 말 속에 사실은  차세대 교육이 나가야 할  지표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것이다.
 
기존의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이 창조된다는 사실, 필요가 발명을 유도한다는 사실 등은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이다.
 
그렇기에 “가장 한국적인 것,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이라는 진리를 간파한 윤성채 행정대학원 원장의 탁월한 식견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윤성채 원장은 전통, 인적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성공적인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전문 지식과 멀티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성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 운영에 주력하고 있었다.
 
변별력이 따르지 않는 보편성으로는  정보의 홍수 시대 물질의 홍수 시대에 최고의 자리 넘보기는커녕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대전 행정대학원 최고관리과정 제10기 한국문화탐방 참가인사들     © 이명옥

프로그램은 북한 끌어안기, 미국 바로 보기, 지방자치 인식하기, 경제 질서, 규제,  공정거래법 등 지도자와 CEO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망라하고 있어 구청장, 국회의원, 연구소 소장 CEO 등 다양한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이 과정을 거쳐 가고 있다. 
 
최고관리과정 중 ‘문학기행’은  일종의 여가 프로그램 형식으로 전문 문화평론 교수 지도 하에 각 지역 토박이 출신 문화유산 해설사가 체계적으로 들려주는 해설, 문화 특강, 전통 창을 듣는 시간 등으로 알차게 꾸려지고 있으며, 음악회와 더불어 정기 프로그램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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