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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북면 쌀막걸리와 친환경 오리쌀 사드세요"
얼마전 화순 북면을 다녀 왔습니다
 
김철관   기사입력  2005/05/29 [18:54]
전남 광주 인근에 있는 화순은 일제시대부터 석탄(탄광촌)으로 알려진 곳이다. 그래서 과거 화순 그러면 연탄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현재의 화순은 온천으로 유명한 장소가 됐다. 온천으로 유명한 화순군 북면 옥리(玉里)의 금호 온천 리조트(콘도)는 전국 각지에서 온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60여 가구가 살고 있는 북면 옥리는 옛날 옥골이었다. 언젠간 행정구역상 마을이름이 옥동 변했고 지금은 옥리가 됐다. 옥골은 구슬이 많은 고을이고, 옥동은 구슬이 많은 동네다. 옥리는 구슬이 많은 마을이고 보면 다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마을 이름이 변해 온 것만은 분명하다. 500년이 훨씬 넘은 마을의 역사 때문인지 주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했다.
 
마을 입구 우뚝 서있는 280년 수령의 느티나무는 마을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곳에서는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라고 불리고 있다. 지난 82년 12월 3일 화순군수에 의해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는 둘레만 7m이고 수고가 17m이다. 푸른 잎사귀가 우거진 느티나무 밑에서 마을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다. 옥리 마을 바로 옆에가 화순온천이다.
 
지난 27일 전남 화순군 북면에 있는 화순온천을 찾았다. 광주 각화동에서 금호리조트 셔틀버스를 타고 40분을 가면 온천이다. 버스에서 내리자 화순 온천 벽면에 ‘산은 백아산, 물은 화순온천’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언뜻 눈에 띄었다. 화순 북면은 청정 백아산이 있어 여러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는 생산지이기도 하다.
 
 백아산과 온천은 뗄 수 없는 관계다. 백아산 기슭 암반에서 나온 물이 화순온천인 것이다. 산야에 푸른 녹음이 우거진 5월 화순의 북면. 백아산의 푸른 녹음은 장관이었다. 백아산은 화순에서 운치 있는 산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물론 휴양림으로도 유명하다. ‘백아산 자연휴양림’도 이곳 자랑거리다. 또 백아산 청정 암반수와 쌀을 이용해 빚는 생막걸리는 이곳 북면 주민들에게 가장 큰 인기다. 모를 심다가 휴식을 취할 때 한 사발 마시면 일하는 데 든든함을 느낀다. 화순 북면 이천리에 있는 이서합동주조장에서 만든 ‘백아산 생막걸리’는 이곳을 관광하려온 관광객들이나 지역 주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지역의 특산물이다.
 
특히 백아산 기슭의 토하(민물 새우)가 서식하는 청정수와 무농약으로 재배된 오리농법의 쌀은 화순군의 주 수입원이다. 북면 노기리에서 나온 오리쌀은 제초제 및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방사된 오리가 벼 포기사이를 써레질 하듯 휘 젖고 다니면서 뿌리를 튼튼하게 해 각종 해충과 잡초를 먹고 배설물을 이용, 생산된 친환경 무농약 쌀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인증한 친환경 무농약 오리쌀이 생산된 동복수원지 상류지역인 화순군 북면 노기리는 유엔식량기구,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농업전문가 및 학자들이 참석해 자연농법실천의 견학 장소로 이용된 지역이기도
하다.
 
백아산과 온천, 백아산과 생막걸리, 백아산과 오리쌀을 자랑하며 마을 입구 주막(광주식당)에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옥리 마을 주민들. 이날 농사를 짓고 있는 서상곤(65) 씨는 “5월 초 열린 화순 북면 ‘백아산철쭉제’를 보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고, 송우승(67) 씨는 “500년 전통의 오랜 역사를 지닌 마을”이라고 자랑했다.
 
조영자(64) 씨는 “북면 서유리에 있는 공룡 발자국 화석지 가보면 좋다"며 "북면에  자랑거리가 이렇게 많다"고 밝혔다. 식당 주인 신재숙(58)씨는 “이렇게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려 막걸리를 할 수 있는 동네가 옥리”라며 "한잔 맛만 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곳 옥리에서 만난 마을 주민들은 여러 차레 생막걸리를 권유했다. 하지만 끝내 사양했다.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날치고 배탈이 낫기 때문이다.
(바지연 사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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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5/29 [18:5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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