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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데이가 돼가는 <오마이뉴스>를 보며
[미디어비평] 우리사회 문제점에 대한 지적과 해법에 충실한 매체되야
 
이태경   기사입력  2005/04/17 [21:10]
 ‘굿데이가 된 오마이뉴스’ 는 지난달 말 서프라이즈에 실린 김동렬 씨의 칼럼 제목이다. 타인의 생각을 옮기다 보면 와전될 우려가 있으니 오마이뉴스에 대한 김동렬의 생각을 직접 들어보자!

요즘 오마이뉴스가 이상하다. 필자만이 느끼는 것일까? 정치뉴스는 드물고 신변잡기적인 뉴스나 대문에 내걸고 있다. 점차 굿데이로 변해가고 있다. 나는 기억한다. 오마이뉴스와 한겨레가 이번 우리당 경선을 철저히 외면했음을.

'찜질방 남녀 스킨십'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오마이뉴스)
"뭐하는 짓이야, 찜질방이 연애방이니?"(오마이뉴스)

이런 유치찬란한 기사를 대문에 올리고 있는 오마이뉴스. 니들이 지금 제정신이냐? 지금이 찜질방 타령 할 때인가? 찜질방 걸레로 확 패버리고 싶다.

안타깝다 오마이뉴스여. 고질이었던 김당병이 이제 다 나았나 했더니 그새 찜질방병에 걸리고 말았구나. 끝내 프레시안의 뒤를 밟고 말 것인가?

김동렬의 주장처럼 오마이뉴스와 한겨레가 얼마전 끝난 열린우리당 경선을 철저히 외면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오마이뉴스가 이상하다는 그의 진단에는 일면 수긍할 면이 없지 않다.

생각해보면 오마이뉴스가 2000년 초에 창간된 이래 거둔 성과는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다. 오마이뉴스는 ‘세계최초의 인터넷 신문’이라는 실험에 성공하였을 뿐만 아니라 보수언론일색이던 여론지형에 큰 균열을 만들었고, 이는 현실정치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기동성과 순발력을 갖춘 오마이뉴스의 위력은 지난 2002대선과 작년에 있었던 탄핵사태 당시 유감없이 드러났다.

오마이뉴스의 장점은 인터넷신문 특유의 기동성과 순발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실 오마이뉴스의 진정한 강점은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를 토대로 하여 시민기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는 시스템에 있다. 수만명에 이르는 시민기자들은 오마이뉴스에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물심양면으로 오마이뉴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비약적인 매출액 증가와 세계유수언론들의 주목은, 오마이뉴스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고 기자회원이 늘어남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 할 것이다. 물론 아직 미흡한 점이 많지만 아쉬운데로 오마이뉴스가 표방했던 장기적인 목표들이 차근차근 실현되어 가는 듯도 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오마이뉴스가 표방했던 장기목표들은 아래와 같다.

세계 최초의 '인터넷 신문다운 신문'을 만든다.
뉴스의 생산-유통-소비문화의 혁명을 이뤄내 언론문화를 개혁한다.
'기자다운 기자'들의 뉴스연대의 중심축이 된다.
인간의 얼굴을 한 인터넷 문화를 선도한다.


그런데 마음 한 구석에 슬그머니 회의가 고개를 드는 것은 어찌된 연유일까? 김동렬의 독설을 단지 투정이나 서운함만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도 몇가지 원인을 들 수 있을 듯 하다. 그 중 하나가 최근들어 부쩍 두드러진 생활체험 뉴스들에 대한 편애이다. 물론 오마이뉴스 기자를 포함한 직업기자에 의한 심층취재뉴스와 생활인 기자에 의한 생활 체험 뉴스를 5:5의 비율로 편집하겠다는 것이 오마이뉴스의 컨셉임은 잘 알고 있다. 따지고 보면 오마이뉴스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생활 체험 뉴스를 비중있게 취급한 컨셉이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탓이 크다.

그러나 이런 편집방침이 혹여 변형된 포퓰리즘은 아닌지 오마이뉴스 스스로 심각하게 자문해볼 때가 되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기사, 조회수에 방점이 찍히는 기사를 탐하다 보면 정작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하지만 매우 중요한 기사의 발굴이나 면 배치에는 인색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표피적 현상만을 다룬 기사가 많다는 점이다. 오마이뉴스의 문제점 중 하나는 김동렬의 주장처럼 정치뉴스가 드물다는 데에 있다기 보다는 깊이 있는 정치기사 등이 적다는 데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진단일 것이다.

비록 정치기사는 아니지만 지난 3월 29일자 ‘맑스학의 태두, 김수행 서울대 교수’라는 기사를 보면 깊이 있는 기사의 결핍이 피부로 느껴진다. 메인탑에 걸린 이 기사는 김수행 교수를 인터뷰한 기사인데 눈 밝은 독자들은 금방 알아차렸겠지만 거의 아무런 내용이 없다.

지금 오마이뉴스에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가십성 기사나 표피적 현상만을 다룬 기사가 아니라 한국사회의 근본적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하고 이에 대한 해법을 다루는 기사이다. 시민들은 유시민과 전여옥의 설전에 관심이 많을지 모르지만 오마이뉴스는 좀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오마이뉴스도 기업이기 때문에 광고매출 등과 수익에 초연할 수 없고 이는 자연스럽게 기사에 대한 조회수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처지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세계언론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자 하는 오마이뉴스라면 반드시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기대해 본다.

만약 지난 대선과 탄핵 사태 당시 오마이뉴스가 없었더라면 한국사회가 어떻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오마이뉴스의 존재가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지 모른다.

모쪼록 오마이뉴스가 기존에 가진 장점들을 휼륭히 살리면서도 의미 있는 사회적 의제설정과 발굴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한다.
 
오마이뉴스는 이룬 것 보다는 이룰것이 훨씬 많은 신문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편집위원

* 글쓴이는 <대자보> 편집위원, 토지정의시민연대(www.landjustice.or.kr) 사무처장, 토지+자유 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블로그는 http://blog.daum.net/changethecorea 입니다.
대자보 등에 기고한 칼럼을 모은 [한국사회의 속살] [투기공화국의 풍경]의 저자이고, 공저로는 [이명박 시대의 대한민국], [부동산 신화는 없다], [위기의 부동산]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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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4/17 [21: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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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자 2005/04/18 [14:15] 수정 | 삭제
  • 쇤네도 실명 표기를 철칙으로 삼는 놈입니다만 예수님 석가님이 나오셨으니 어쩔 수가 없네요.

    예수님 말씀대로 대자보가 철저하게 서민들의 삶 그리고 진정한 개혁 진보의 관점에 서서 오마이뉴스를 꾸짖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대자보는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는 매체이고요. 석가님 예수님 말씀대로 오마이는 이미 맛이 간 동네고.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사람들한테 일방적으로 떠들 수도 없고, 또 사람들 신변잡기를 무한정 받을 수도 없고, 결국 사람들의 일상 속에 숨어 있는 고통스런 문제들을 잡아 내어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방식을 취해야 하거든요. 근데 그렇게 글 쓰고 참여하는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서프라이즈 어쩌고 하는 인간들과는 달리 아무런 사심없고 정말 진실된 마음으로 심정과 생각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모여야겠죠.

    저는 대자보의 저력을 믿어요. 그래서 조만간 그렇게 여기로 모일 거라고 믿고. 3년 후면 대선이던가요. 그 전에 그렇게 될거라고 생각해요. 그 역할 할 수 있는 곳은 지금으로서는 여기 밖에 없는 것 같고요. 그때 가서 같이 잘해봅시다. 답답하더라도 좀만 참고요.
  • 언론학강사 2005/04/18 [13:58] 수정 | 삭제
  • 김동렬은 어떤놈일까? 아마도 창녀뺨치는 파시스트적 노빠일 것이다.
    유일하게 정파에 매몰되지 않고 기사를 싣고 있는 가장 언론의 정도를
    잘 지키고 있는 프레시안을 오마이의 비판하는 재료로 삼다니 그
    말할수 없이 무식한 머리가 기가 막히다.
    왜? 노마이가 열우당과 놈현을 좀더 추종했으면 하는데 그렇게
    안하는 것 같아서 약올르니? 김동졀 정신병자 같은 인간아...

    오마이나 한겨레는 이미 정파에 매몰돼 언론의 정도를 버렸다.
    오직 프레시안이 가장 정확한 언론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광노빠 파시스트적 히틀러들은 제발 정신좀 차려라

    한심해서 한마디 한다..아휴...정신병자 같은..
  • 예수 2005/04/18 [11:09] 수정 | 삭제
  • 글을 쓸때 철저히 실명을 견지하는데 '석가'님 앞에 이름 밝혀봐야 부처님 손바닥안에 손오공밖에 더 되겠소? 그래서 익명인 동지 '예수'라 함을 용서하시오. 글중에 "지난 대선과 탄핵을 거치며...."라는 대목이 있는데 대선 당시만 하더라도 일반 서민들이 잘사는 개혁 함 해보자 해서 오마이뉴스 편집이 그런대로 봐줄만 했지요. 하지만 노통탄핵 보도에 있어서는 언론 본연의 사명을 망각하고 지조때로 글을 휘갈긴 전대미문의 편파보도 맞습니다.

    석가가 읽기에 대자보 편집위원의 오마이뉴스 비판 강도가 현저히 낮아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있드라도 동일 직종인 매체비판이란게 반격의 경계를 늦출수 없는게 현실이다 보니 뜨뜨미지건하게 대충대충 넘어가는 거라오. 석가가 이해를 하시오.

    예수가 보기에는 매체 파워가 좀 약하긴해도 대자보가 오마이의 반개혁 비민중성 편파 왜곡보도를 심층추적하여 개박살을 내버리면 대자보의 건강성을 일파만파로 알리는 대단원의 홍보가 될 터인데 그게 성경 몇장 몇절에 있드라....!
  • 석가 2005/04/18 [10:45] 수정 | 삭제
  • 이 글쓴이가 대자보 편집위원인가?
    대자보도 별 수없는 사시(눈깔이가 삐툴어져 한쪽면만 보는)들만 모여있는 인터넷 찌라시 일 뿐이가?
    오마이뉴스의 맹독성에 대해 진정으로 이리 무딘 것인가?
    지난 대선과 탄핵을 거치며 대한민국을 그야말로 덜떨어진 인터넷논객의 양상으로 사회의 분열을, 대한민국을 갈가리 찟어놓은 저 흉악한 오마이뉴스의 편향된 논조를 대자보의 편집위원이라는 자가 정녕 모른다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