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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언론의 노무현 찬양, '3류 최루영화'
[각골명심의 길거리칼럼] 영악한 언론, 우직한 언론, 그리고 진보의 가치
 
각골명심
"사회 속에서 신뢰집단의 역할을 해야 할 곳이 바로 언론입니다. 언론은 진실과 비판을 본령으로 합니다. 진실은 사실의 창조적 구성이며 이런 창조는 당대 사회의 과제를 중심에 둔 비판적 기능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비판은 기존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는 우직한 실천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언론기관이 먼저 민주주의에 대한 신뢰에 충실해야 사회 일반의 신뢰를 받는 신뢰 집단이 될 수 있습니다.

신뢰 집단은 소통의 중심이며 이항대립의 극단적 갈등을 지양하는 주체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신뢰는 사회성의 핵심이며 그 자체가 가치입니다. ....((중략))..... 언론은 사실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사실을 진실로 창조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진실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캐물어야 합니다. 사회를 우직하게 읽고 그래서 조금씩 바꿔내는 비판적 기능을 가지고 사실을 새롭게 선택하고 구성하고 조직하여 진실을 창조해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아야 합니다." <신영복 / 대립과 갈등의 시대,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

염치(廉恥)
 
인간적인 품위를 지키고 산다는건 정말이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인가 보다. 특히 '모든 길'이 '상식'으로 통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자본'으로 통하고 있는 이 물신주의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기에 '품위'까지는 몰라도 적어도 마지막 남은 '염치'만이라도 지키고 살자고 너도 나도 정의니 상식이니 그동안 입버릇처럼 떠벌려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떤 '주검'을 앞에 두고는 경박하게 그 면전에서 '공과'부터 함부로 까발리지 않음으로서 최소한의 인간적 도의는 다하고자 모두들 침묵을 택한 것이리라.
 
소위 진보진영의 대표적 논객들이라는 진중권의 '인간 노무현과 그의 정책은 별개'(5월25일 <레디앙> 기사)의 '인간 노무현과 정치인 노무현'(5월26일 <레디앙> 기사)등의 글은 이런 고민이 함께 내재한 가운데 어렵게 씌어졌기에 여러 곳에서 그 고심의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말이다. 대표적 진보언론이라는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리포트'(5월25일 <오마이뉴스> 기사)는 어떠한가. 최소한의 '팩트'와 '추론'조차 엄격히 구별해내지 못하고 논리의 비약투성이인 그의 글들이 연일 버젓이 '기사' 그것도 '탑기사'라며 지면의 꼭대기를 장식하고 있는 걸 보고는 차마 그 불편한 마음까지 숨기진 못하겠다.
 
오연호의 노무현 리포트는 '추리소설'
 
이거야 원.. 매우 사실적으로 잘 쓴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나 '기사'?라고 하기엔 뭔가 무리가 있어 보이니 말이다. 비록 나 자신 역시 현 집권세력과는 조금도 궁합이 맞지 않는 불편한 관계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누구든지 무조건 정치검찰 까고 나아가 MB 깐다고 해서 반사적으로 박수치고 좋아하며 한풀이 하기 위해 신문기사를 읽는 건 아닐 것이다. 
 
▲    © <오마이뉴스>

내가 보기에 요즘들어 특히 일부 진보언론들의 정신 빠진 이런 기회주의적 행태는 참으로 '염치없는 짓'으로 밖엔 안 보인다. 어제 '진보연대'의 오종렬 상임고문이 봉하마을 가서 '노무현 민중후보' 운운하며 한참 오바한 것쯤이야 자기 얼굴에 침 뱉기한 해프닝쯤으로 봐줄 수 있지만, 언론이 이러면 정말 이건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기자 오연호'이기 이전에 시민언론이라는 오마이뉴스 대표 자리에 기자 스쿨까지 운영하며 미래의 진보언론인들까지 양성하고 있는 '오연호'라는 이름과 그의 글은 곧 그 상징성만으로도 오마이뉴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 '정체성'까지를 함께 연관지어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 생각엔 말이다. 진보언론이 '수익구조' 운운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망각하고 자본과 타협하며 시장에 좌판을 까는 순간, 사실상 그 언론은 더 이상의 '진보'라는 생명력을 이미 상실했다고 봐도 거의 무방할 것 같다는 비관적 생각마저 든다.
 
보자. 단지 시장의 논리만 남아 '경쟁과 지배', '수익과 독과점', '권력과 왜곡'이 일상화된 저 '조선일보'를 보라. 그렇기에 묻고 싶다. 이것이 결국 오마이가 '진보의 가치'를 앞세워 궁극적으로 도달코자 했던 지향점이었나?
 
(지면상 구체적이고 세세한 반증은 모두 생략하겠지만) 2002 대선에서 노무현을 앞세울 때도 그랬고 지난번 대선에서 문국현을 앞세울 때도 그랬고 이제 다시 미처 식기도 전인 죽은 노무현의 시체를 앞세워 '3류 최루영화'를 찍고 있는 그대들이 정말 진보언론이 맞긴 맞는가? 혹 번번이 '개혁장사치'들 앞세우더니 어느새 그보다 뺨치는 장돌뱅이들 다 된 건 아니던가?
 
노무현 시대의 '그늘' 망각, 이성 잃은 보도 
 
물론 고인의 장례 후 좀더 냉정한 그에 대한 평가가 언론을 비롯한 사회 일각에서 분명 재조명되겠지만, 아무리 그가 예기치 못한 불행한 사태를 맞아 감정 풍부하기론 둘째 가라면 섭섭해 할 한국인들에게 있어 동정의 여지가 차고 넘친다 할지언정, 사실 민중의 입장에서 볼 때 그의 시대가 던져준 짙은 그늘 또한 만만치 않음이 분명할진데 소위 진보언론이란 명패 달고 마지막 이성은 잃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말이다.
 
광고로 팝업창을 도배하든 대안학교를 세우든 잡지를 팔며 여행사를 운영하든 별로 도와주지도 못하는 일개 독자의 입장에서 너무 함부로 말한다고 해도 할 수 없다. 한겨레 또한 더 하면 더 했지 조금도 덜 하지 않다고 억울한 심정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애정'과 '혐오'는 단지 종이 한 장 차이란 말이 있듯이, 그래도 여전히 애정이 있기에 여기서 블러그질도 하고 시민기잡네 가끔씩 어쭙잖은 기사도 올리고 이런 쓴소리도 여과 없이 올린다고 부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또한 이러한 비판이 혹 모두 불편부당하다거나 단지 편협한 나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부디 납득할 만한 충분한 해명을 부탁드리는 바이다. 아무리 이러저러 천박한 자본의 세상이라지만 그나마 마지막 남은 염치(廉恥)마저 버리고 나면 정말 진보진영에 이제 남을 건 막장밖에는 없을것 같으니 말이다.
 
☞ 원문 출처
기사입력: 2009/05/27 [21:34]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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