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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적 살인자와 그를 쫓는 형사 이야기 ‘살인자ㅇ난감’
[임순혜의 영화나들이] 파격적이고 기발한 스토리, 치밀하고 독특한 시선
 
임순혜   기사입력  2024/02/15 [21:36]

넷플릭스에서 설 연휴 기간인 2월9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8부작은 꼬마비 원작의 웹툰 '살인자ㅇ난감'을 ‘타인은 지옥이다’의 이창희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로 넷플릭스 시청 1위를 이어오고 있는 영화다.

 

▲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제대한지 반년 째, 취업 준비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무기력한 대학생 이탕 (최우식)은 어느 날 편의점 알바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다.  

 

이탕은 연이어서 우발적인 살인을 계속 저지르게 되는데, 살해 된 자들이 모두가 과거에 비리를 저지르거나 살인을 저지르고 활보하던 사람들이다. 이탕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연쇄적인 살인을 계속 저지르게 되고, 고민하던 이탕은 경찰서에 자수하려 하나 증거물들이 사라져버리고 말아, 원하는 대로 자수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한 장면  © 넷플릭스


강력계 형사 장난감(손석구)은 본능적으로 이탕에게 수상함을 느끼지만 증거는 없다. 게다가 죽은 남자가 12년간 지명 수배된 연쇄 살인마로 밝혀지고, 죽은 사람들이 모두가 과거 비리에 연루되었거나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이라 사건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이탕은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아무도 잡으러 오지 않는 게 이상하고 혼란스러운 데, 하늘이 준 특별한 능력으로 ‘죽어 마땅한 인간쓰레기’들을 청소하고 정의 구현을 하자는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는 메시지를 누군가가 보낸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한 후, 악인 감별 능력을 갖게된 평범한 대학생 이탕에게 모든 증거는 사라지고, 죽은 사람은 모두 악랄한 범죄자라는 기막힌 우연만이 남는다.

 

▲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이 기묘한 살인 사건과 이탕을 추적하는 집념의 형사 장난감 앞에 의문의 전직 형사 송촌(이희준)이 나타나면서 사건은 예측 불가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살인자ㅇ난감’은 파격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연재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킨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악행을 저지른 범죄자들만 골라 살인을 저지르는 이탕의 이야기로, 죄와 벌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대한민국 콘텐츠어워드 만화신인상, 오늘의 우리 만화상, 독자만화대상 심사위원상을 휩쓸었다.

 

▲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주인공 이탕역은 최우식이 맡아, 우발적인 살인 후 악인 감별 능력을 갖게된  평범한 대학생 으로 색다른 변신을 한다.  최우식은 “연재 당시 재미있게 보았던 웹툰이다. 실사화가 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라고 밝혔는데, 자신이 죽인 사람들이 악랄한 범죄자라는 것을 자각하면서 달라지는 이탕의 혼란과 변화를 다양하게 풀어낸다.

 

최우식은 “이탕이 겪는 심리 변화에 집중했다. 이탕이 마주하는 상황들, 그리고 그가 살인을 이어가면서 겪는 고민과 감정들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밸런스를 맞추는데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한 장면  © 넷플릭스


탁월한 직감과 본능을 장착한 집녑의 형사 장난감 역은 손석구가 맡아, 이탕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형사의 수많은 딜레마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손석구는  “장난감은 형사로서의 직업 의식과 윤리 사이에서 많은 갈등을 겪는 인물”이라며 “범인보다 더 위험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형사 장난감의 미묘한 변화를 신경쓰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손석구는 이어 “그림체와 이야기의 존재감이 강렬했던 작품이었다. 만화적인 상상력과 표현도 많았던 작품이라 어떻게 실사화 될지 기대가 많았다.  여러 의미로 도전 의식을 자극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이탕을 쫓는 의문의 추격자 송촌역은 이희준이 맡아, 극적 긴장감을 팽팽하게 당긴다.  그는 비틀린 신념을 가진 전직형사 송촌의 무자비한 면모와 그가 걸어온 혹독한 시간을 표현한다.

 

이희준은 “송촌이 왜 이탕을 만나고 싶어할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캐릭터가 가진 감정에 계속 공감하게 하려고 관객을 끌어들인다.

 

그는 “대본을 먼저 읽고 소재나 이야기가 너무 흥미로워 원작 웹툰을 찾아봤는데 너무 매력적이었고 놓칠 수 없는 작품이었다”며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경험이었다. 흉포한 인상을 지닌 캐릭터라 다양한 인간 군상을 관찰했다. 강렬한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 같아 뿌듯하다”고 밝혔다.

 

▲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한 장면  ©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은 2019년 경기 시나리오 기획개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다민 작가가 집필하고,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사라진 밤’ 등 장르물에 탁월한 감각을 선보이며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은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아, 심리묘사가 압권인 원작의 매력을 어필하고, 장르적 쾌감을 한층 극대화하고 있다.

 

이창희 감독은 “영상화하면서 웹툰에서 허용되는 개연성의 간극, 만화적 상상력의 묘미가 있는 공백을 치밀하게 채워 사실적으로 표현되도록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원작이 주는 주제의식, 아이러니한 톤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탕은 매우 수동적인 인물이다. 이탕이 처한 상황들은 어쩌다 일어난 일들이기에 그가 어떤 선택을 하고, 무슨 일을 벌일지 예측도 상상도 어렵다. 이 지점이 결이 다른 장르적 재미를 선사한다”며 “살인자인지 단죄자인지, 이탕의 난감한 상황들이 보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가 되는 아이러니함도 색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포스터  © 넷플릭스


이창희 감독은 “작품에 나오는 세 캐릭터가 서로 다른 장르를 보여준다. 이탕의 판타지, 장난감의 추리극, 그리고 송촌의 누아르가 부딪히면서 기묘하고 강렬한 시너지를 불러 일으킨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색다른 스릴러라고 생각한다”며 굉장히 어울리지 않은 것들의 조합이 흥미롭게 전개된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파격적이고 기발한 스토리, 치밀하고 독특한 시선으로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 색다른 스릴러물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은  2월9일 공개되어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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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한신대 외래교수, 미디어기독연대 집행위원장, 경기미디어시민연대 공동대표이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