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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세트피스 전술'과 승리의 함수관계
[김병윤의 축구병법] 프리킥 '스페셜 프리키커' 육성은 승리의 지름길
 
김병윤   기사입력  2013/05/15 [10:20]
세트피스(Set play)는 경기 중 플레이가 일시 중단 되었다, 다시 시작되는 모든 플레이(Play)를 말한다. 여기에는 스로우~인(Shrow~in), 프리킥(Free Kick), 코너킥(Corner Kick), 골킥(Goal Kick), 드롭 볼(Dropped Ball), 페널티킥(Penalty Kick), 킥오프(Kick Off) 등이 해당되는데, 이 세트피스는 공격 시에는 효과적인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는 가운데, 축구의 궁극적 목적인 득점으로도 연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 축구는 더욱 과학화 되어 가는 가운데 공격, 수비 전술의 변화속에 수비 조직력이 더욱 더 강화되면서 득점 기회가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비례하여 공격 시 단순하게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공격 전술 세트피스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축구 선진국(리그 포함)에서는 공격 시 프리킥(직.간접)과 코너킥에 의한 득점 성공 확률은 약40%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한국축구는 아직까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약10%대에 머물고 있어, 프리킥(직.간접)과 코너킥에서의 공격 세트피스에서 득점 성공률을 축구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 모색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공격 전술의 세트피스 전제 조건은 되도록 빨리 실시하여야 하며, 집중력과 정확성, 세밀함(약속된 플레이) 자신감, 과감성 등이 있어야 한다. 만약 공격 시 세트피스를 늦게 실시하면은 상대방에게 수비 태세를 갖출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부여해 줘 세트피스가 지닌 본래의 목적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된다. 아울러 공격 전술의 세트피스는 과정이 단순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 과정이 복잡하면은 선수들 간의 호홉 불일치를 유발할 수 있고, 또한 상대방이 다음 플레이를 예측(간파)할 수 있어 세트피스의 효율성은 크게 떨어진다. 
 
세트피스는 '판토마임'과 같다.

그렇다면 세트피스에서 전달자 역할의 일반적인 선수 보다는 킥이 탁월하고 감각적으로 구사하는 능력을 지닌 선수가 있다면, 이를 활용 질 높은 공격 기회에서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해결사 역할의 ‘스페셜 프리킥커’를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 이런 선수는 결정적인 순간 팀에 상당한 메리트를 제공해 준다. 프리킥(직.간접) 세트피스에 있어서 공격 못지않게 관건인 것이 바로 프리킥 수비 세트피스 방법이다. 수비 시 세트피스에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여야 한다. 거리, 각도, 골키퍼 지시, 상대방의 의도와 방법, 심리전까지 그야말로 복잡하기 그지없다. 그중 가장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슈팅 가능지역에서의 수비다.

▲ 현대축구에서 세트피스의 역할이 더욱 더 커지고 있다.     © 김병윤
이때에는 우선 9.15m 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신속하게, 스크럼(Scrum:벽)을 형성하는 가운데 골문 각도에 따라 인원수(벽 형성)는 달라야 한다.

1) 0~15’ 내: 1~2명
2) 1~45’: 3~4명
3) 45’~중앙: 4명 이상

아울러 스크럼을 형성함에 있어서 각자의 책임이 구분되어져야 하며, 볼을 끝까지 주시한 채 절대로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또한 제2동작에 대한 준비태세 상황에서 볼과 상대편 선수, 움직임에 대한 체크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볼이 리바운딩(Second Ball) 되었을 때 이를 이용 공격 전환에 대비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면을 아무리 염두에 두고 있다 해도, 공격 보다 결코 유리할 수 없는 것이 세트피스에서의 수비다. 수비의 또 다른 관건은 맨.투.맨이냐? 지역방어냐?하는 수비방법 선택이다.
 
코너킥, 슈팅가능 지역, 및 롱 스로우인 세트피스에서는 철저한 맨.투.맨 수비가 바람직 하지만, 그러나 중. 장거리 프리킥(직. 간접)에 의한 수비는 상대방 선수 전면 약 1~3m 거리에 위치하는 간접적 지역방어가 효과적이다. 이제 세트피스에 대한 인식은 필드플레이 못지않게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연구와 꾸준한 반복훈련을 통한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세트피스는 공격과 수비 시 상호간에 치열하게 전개되는 심리전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변화가 요구되며, 선수들의 재빠른 움직임은 물론 스피드(선수 및 볼)도 향상되어야 할 과제다. 분명 공격 세트피스는 매우 효과적인 공격방법이다. 이유는 개인기량, 체력, 전술 등에서 열세에 있는 팀이 공격 세트피스 한 컷으로, 득점에 성공하여 승리를 거둘 수 있고 또한 경기 상황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England) 데이비드 베컴(38. 파리 생제르맹)은 기량 못지않게 프리킥에서의 ‘스페셜 프리킥커’의 대표적인 선수다. 한국축구도 프리킥 한방으로 ‘캐넌슈터’라는 애칭을 얻은 황보관(1990년 이탈리아FIFA월드컵) 부터, 현재 박주영(28. 셀타비고)까지 공격 세트피스에 강점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가 존재한다. 그러나 공격 ‘세트피스 전술’을 통한 득점 기회를 노리는 팀들이 많아지면서, 한편으로는 공격 전술의 세트피스가 현대축구의 패싱게임 추구에 역행하는 고전적인 공격 방식의 축구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공격 전술과 수비 전술의 세트피스는 승리의 지름길일 수 있어, 지도자와 선수가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플레이임이 분명하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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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5/15 [10: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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