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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감독 성공사례, 전북 모라이스 감독의 가능성?
[김병윤의 축구병법] 모라이스 감독 진정한 지도력 검증은 2020 시즌에 달려있어
 
김병윤

 

1983년 5월 8일 한국축구에 프로축구(이하 K리그)가 출범한 후 그 역사도 어느덧 37년을 맞이하고 있다. 아시아의 호랑이로 군림하던 한국축구로서는 당연한 K리그 태동이었고 홍콩의 세미프로 축구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2번째 프로축구를 갖는 국가가 됐다. 하지만 K리그는 척박한 환경과 여건 그리고 프로로서 당연히 갖춰야할 팀 수는 물론 지역 연고제와는 거리가 멀었고, 참여한 총 5개팀 중 프로 팀은 할렐루야와 유공 단 두 팀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대우 로얄즈, 포항제철, 국민은행 3팀은 아마추어 실업팀으로서 진정 무늬만 프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출범한 K리그의 '수퍼리그'는 7년이 흐를 때까지 떠돌이 생활을 하며 지도자와 선수는 프로의식은 물론 갖춰야할 지도력과 기량 역시도 모자람이 많아 출범 원년 반짝 인기에 머물렀을 뿐 이후에는 팬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상황은 급변했고 급기야 1990년 광역 지역 연고제 실시와 더불어 K리그 출범 최초로 K리그 무대에 외국인 감독이 등장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 했다.

 

▲ 한국프로축구 사상 첫 외국인 감독 대우 로얄즈 프랑크 엥겔     © 구글 이미지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 지휘봉을 잡은 동독 출신의 프랑크 엥겔(1989~1990) 감독이었다. 프랑크 엥겔감독은 한 시즌 동안 K리그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아마추어 티를 벗어나지 못하던 한국축구에 프랑크 엥겔 감독은 처음으로 과학적인 체력측정을 도입 이를 토대로 선수 개개인의 훈련을 체계화 시키며 당시만 해도 생소한 압박축구를 구사하여 K리그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대우 로얄즈는 또 다시 다음해 시즌에도 비츠케이 베르탈란(헝가리:1991~1992) 감독을 영입하는 강수를 둬 리그를 제패하며 K리그 3번째 우승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이후 대우 로얄즈는 잇달아 이안 포터필드(스코틀랜드:2002~2006)와 앤드 에글리(스위스:2006~2007)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지만, 리그 8, 9위 등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이들은 K리그 도전 무대에서 '독이 든 성배'를 마셨다.

 

이 같은 대우 로얄즈의 외국인 감독 영입은 타 구단에게도 영향을 미쳐 1995년 부천 SK(현 제주 유나이티드)는 발레리 니폼니시(러시아:1995~1998)를 사령탑으로 낙점했고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은 전기리그 5위에 이어 후기리그 2위를 기록하는 지도력을 보여주며 K리그에 한 획을 긋는 족적을 남겼다.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은 K리그 기존의 긴 패스와 몸싸움 위주의 축구 흐름과는 전연 다른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세밀함과 섬세한에다 조직력을 갖춘 우아한 축구의 '니포축구'를 선보이며 1996년도에 아디다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여 K리그 흥행 역할에 기름을 부었다.

 

한편으로도 선수들에게 축구에 대한 많은 영감을 안겨주며 K리그 전.현직 지도자들을 배출해 내 현재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의 수제자 중 전 제주 유나이티드의 최윤겸 감독과  일본 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지바 윤정환 감독을 비롯하여  현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 수원 삼성의 이임생 감독,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등이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런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의 영향은 K리그 각 구단에게 외국인 감독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고, 이에 2000년대 접어들어 창단팀인 인천 유나이티드까지 베르더 로란트(독일:2003)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그야말로 K리그는 외국인 감독 전성시대를 구사 했다.                 

 

▲ 발레리 니폼니시 전 유공축구단 감독     © 유공축구단

 

 그러나 대다수 감독은 '독이 든 성배'를 피해가지 못했으며 포항 스틸러스 세르지오 파리아스(브라질:2005~2009년)와 FC 서울의  세뇰 귀네스(터키:2006~2009년) 감독만이 K리그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의 명맥을 이어가는데 그쳤다. 약관 38세의 나이로 포항 사령탑에 오른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2009년까지 전방 미드필더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방을 쉴 새 없이 압박하는 일명 '스틸타카'라 불리는 현대 축구의 흐름을 K리그에 선보여, K리그는 물론 FA컵, 컵대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지도 역량을 과시했다.

 

FC 서울 지휘봉을 잡은 세뇰 귀네스 감독 또한  2002년 한.일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에서 터키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하여, 한국을 꺾고(한국 2-3 터키) 3위를 차지하며 얻은 명장 명성에 걸맞게 공격적인 축구로 새바람을 일으켜 2007년 리그컵과 2008년 K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지도력으로 K리그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만큼 K리그에서의 외국인 감독은 희비가 엇갈린다. 그래서 외국인 감독에 대한 상반된 찬반 양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때 무용론까지도 대두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K리그는 선수육성이나 전술, 전략 그리고 시스템 등에서 선진축구 보다 뒤떨어진 점이 없지않아 외국인 감독의 필요성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점을 직시할 때 이제는 K리그 외국인 감독 선임에 과거와는 다른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과거의 K리그 감독 선임에 단지 전 소속 클럽(리그 소속 국가 포함)과 경험을 중시했다면 이제는 이 전 소속 클럽과 경험 보다는 지도능력에 의한 실적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이는 K리그가 그만큼 발전했고 국내 지도자 또한 외국인 감독보다 못한 지도 능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K리그에서 '독이 든 성배'를 마시고 떠난 대부분 감독의 이후 지도자 발자취는 유명무실하다. 이는 곧 선임에 있어서 지도 능력에 의한 실적 보다는 단지 전 소속 클럽과 경험을 우선한 선임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을 입증한다. 그 대표적인 감독으로 손꼽히는 감독은 2018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았던 욘 안데르센(노르웨이:2018~2019) 감독이다. 욘 안데르센 감독은 북한 대표팀을 감독을 역임했다는 상징성으로 한때 관심을 모았지만 지도력의 한계를 노출하며 한 시즌도 소화하지 못한 채 경질되고 말았다.

 

이어 창단 후 첫 전남 드래곤즈(K리그2) 외국인 사령탑에 올랐던 파비아노 수아레즈(브라질:2019) 감독 역시 브라질, 스페인, 포르투갈 클럽 등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도력은 낙제점에 가까워 전남은 반년만에 경질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제 K리그 외국인 감독은 2019시즌을 끝으로 대구 FC와 아쉬움을 남기며 이별한 안드레(브라질:2017~2020) 감독을 마지막으로, 남은 감독은 전북 현대(이하 전북)의 조제 모라이스(포르투갈:2019~) 감독이 유일하다.          

 

▲ 전북 현대축구단 조제 모라이스 감독     © 전북현대축구단



조제 모라이스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는 화려하다. '무리뉴' 사단으로서 세계최고 리그인 이탈리아 세리에 A 인터 밀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는 물론 각국 클럽과 대표팀 감독, 코치를 역임하며 쌓은 지도 이력은 그동안 K리그 무대에 섰던 외국인 감독 중 단연 최고다. 그렇지만 2002년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레알 마드리드(2010 ~ 2013) 코치를 제외하고 나머지 19개팀 클럽에서 모두 1년 미만의 단명에 그치는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는 점을 직시할 때 전북의 지휘봉을 잡기까지 확실한 지도력 검증 보다는 전 소속 클럽과 지도 경험이 우선 됐음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조제 모라이스 감독은 이런 지도력 검증 없이도 2019 K리그1 우승을 거머쥐며 전 소속 클럽과 지도 경험의 우월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냉철히 판단하여 전북의 우승에 조제 모라이스 감독의 지도력이 얼마만큼 작용했는가는 의문으로 남는다. 그 배경에는 전북이 '닥공 축구'로 일군 K리그1 아성 구축과는 배치되는 불안정한 경기력으로 리그 최종전에서야 골득실차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조제 모라이스 감독의 진정한 지도력 검증은 부임 2년차인 올해 시즌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사실 현재 K리그는 새로운 스타일의 축구를 통하여 K리그의 다양성을 넓히고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래서 외국인 감독에 대한 찬반 양론을 논하고 섣부른 무용론을 제기하는 것은 부적절한 측면이 없지않다. 하지만  '제대로 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이는 구단이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여 실패를 맛본다면 상대적으로 외국인 감독 개인의 실패 뿐 아니라 한편으로 구단의 실패로서 이를 극복하고 구단이 추구하는 방향성으로 팀을 이끌어 나가는데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감독들도 세계속에 한류에 동참한 K리그에서 외국인 감독이 아닌 순수 국내 감독으로, K리그 발전과 자신의 지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도 스스로 자문해 볼 필요성이 있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프로축구 (K리그1) 역대 외국인 감독 현황

 성     명

 팀

 기     간

 국     적

 비     고

 프랑크 엥겔

 대우 로얄즈

  1989~1990

 동독(현 독일) 

 현 부산 아이파크

 비츠케이 베르탈란

 ,,

 1991~1992 

 헝가리

 ,,

 발레리 니폼니시

 유     공

 1995~1998

 러시아

 현 제주 Utd

 드라고슬라브 세큘라리치

부산 아이파크 

 1996

 유     고

 

 레네 드 자이에르

 천안 일화

 1997~1998 

 벨기에

 현 성남 FC

 트나즈 트르판

 부천 SK

 2002~2003

 터     키

 현 제주 Utd

 베르더 로란트  

 인천 Utd

 2003~2004

 독     일

 

 이안 포터필드

 부산 아이파크

 2002~2006

 스코틀랜드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스틸러스

 2005~2009

 브라질

 

 앤드 에글리

 부산 아이파크

 2006~2007

 스위스

 

 세뇰 귀네스

 FC 서울

 2006~2009

 터     키

 

 압둘 베르나지스 

 제주 Utd 

 2008~2009

 브라질

 

 넬루 빙가다

 FC 서울

 2009~2010

 포르투갈

 

 일리아 페트코비치

 인천 Utd

 2009~2010

 세르비아

 

 레모스 올리베이라

 포항 스틸러스

 2010

 브라질

 

 일리아 페트코비치

 경남 FC

 2013

 세르비아

 

 안드레

 대구 FC

 2013~2019

 브라질

 코치, 감독

 욘 안데르센 

 인천 Utd

 2018~2019

 노르웨이

 

 조제 모라이스

 전북 현대

 2019~

 포르투갈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기사입력: 2020/05/14 [14:0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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