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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보다 정몽규 회장이 더 문제
[김병윤의 축구병법] 클린스만 감독의 '대참사' 축구 정몽규 회장이 답할 차례
 
김병윤   기사입력  2024/02/08 [16:36]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으로 불씨를 지핀 화마가,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에 이어 대한축구협회(KFA) 수장인 정몽규(62) 회장에 까지 옮겨붙어, 그야말로 한국 축구가 자칫 화마의 잿더미로 변할 위기에 몰려 있다. 한 마디로 141년 한국 축구 역사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화마'다. 그럼에도 정몽규 회장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수수방관한 채, 클린스만 감독을 비행기에 태워 입국시키는 면죄부를 줬다.

 

이는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의 민심을 무서워하지 않는 처사며, 한편으로 축구인과 축구 팬들을 무시하는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더 이상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한 지도력을 논한다는 것은 사치다. '한국 축구 잿팍' 한국 축구 4강 탈락에 독일 언론에서 뽑은 타이틀 기사다. 실로 한국 축구의 자부심과 긍지 그리고 자존심에 생채기를 내는 조롱이 아닐 수 없다.

 

▲ 클린스만 감독의 '무전략, 무능' 보다 이를 외면하고 있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대처가 더 문제다.  © 대한축구협회

 

 

그렇다면 이에 대한 명예 회복 문제는 전적으로, KFA 수장인 정몽규 회장의 결정에 달려 있다. 지도자로서 능력부족으로 2016년 11월 미국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 당한 후, 6년여(2019~2020.2 독일 헤르타 BSC 감독 제외) 동안 백수였던 클린스만 감독을 구제해준 것은 한국 축구다. 이는 KFA 특정인의 특혜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이에 그 특혜 당사자가 바로 정몽규 회장이라는 사실이 기정 사실화 되며, 엄습한 화마의 후폭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현재 정황상 이 화마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당사자는 정몽규회장 뿐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정몽규 회장은 한국 축구를 책임지고 있는 수장으로서 부여된 임무와 책임이 얼마나 막중하고 엄중한가를 직시하고 화마를 잠재우기 위한 선택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그래야만 5천만 국민과 축구인, 축구팬은 화마를 잠재우기 위한 동행에 참여할 수 있다.

 

"팀과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고,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게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를 논의해보려 한다" 4강 탈락 후 가진 기자 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밝힌 말이다. 이는 KFA 특정인과의 사전 교감 없이는 클린스만 감독 독단적으로 밝힐 수 없는 말이다. 따라서 비행기에 탑승하여 입국하는 꼼수 작전을 펼치기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경기장에서 우승을 위해 \'전력투구\'했어야 할 작전이 사적인 수단으로 변질된 경우가 아닐 수 없다.

 

KFA 조직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밝힌 분석을 함께할 인물은 정몽규 회장을 제외하고 전무한 상태다. 실질적으로 직책상 마이클 뮐러(59.독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존재하기는 한다. 여기에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와 기술발전위원회도 실체한다. 하지만 전력강화위원회와 기술발전위원회 활동은 유명무실하여,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심도있는 대회 분석을 기대한다는 것은 '언감생심'과 다를 바 없다.

 

이 같은 현실에 대두되는 인물은 뮐러 위원장이다. 그렇지만 뮐러 위원장은 지난해 2월 클린스만 감독 선임 배경 기자회견에서 드러났듯, 결정권이 없는 형식상 직책 유지에 급급하는 클린스만 감독과 같은 무능력자다. 따라서 의구심이 제기되어 있는 '초록은 동색'인 뮐러 위원장의, 독일에서의 지도자 이력도 이번 기회에 정확히 밝혀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 지금 정몽규 회장은 덮친 화마에 수수방관할 때가 아니다.

 

만약 이를 더이상 방관한다면 정몽규 회장 역시도 위태로울 수 있다. 대한민국의 국기 스포츠인 한국 축구는 축구인의 땀과 희생 그리고 발전을 위한 열정과 더불어 민심과 축구팬들의 팬심을 먹고 산다. 이같은 축구가 자격 없는 대표팀 감독 한 명으로 모든것을 잃는 수치와 굴욕을 당하고 말았다. 이에 화마를 잠재우기 위한 정몽규 회장의 축구인과 국민, 축구팬들에게 답할 차례만 남았다.

 

한국 축구는 영원해도 정몽규 회장의 KFA 직책은 영원하지 않다. 한편으로 정몽규 회장이 한국 축구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려는 진심어린 각오를 가지고 있다면, 64년만의 한국 축구 숙원을 풀기 위해 영혼까지도 불사른 선수들을 비록 늦었지만은 존중할 줄도 알아야 한다. 미디어를 통하여 밝혀진 "토트넘 회장과 통화를 했다"라는 정몽규 회장의 발언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는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 선수까지도 길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읽힌다.

 

실로 이는 부적성을 떠나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처신으로서 만약 정몽규 회장 판단이 현명했다면, 이 보다는 현장에서 클린스만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하고 한국행이 아닌 스스로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하게 끔 했어야 마땅하다. 분명 그같은 결정이 뒤따랐다면 정몽규 회장에게 화마는 옮겨 붙지 않았을 것이다. 단언컨대 클린스만 감독의 무능한 지도력으로는 한국 축구는 물론 정몽규 회장에게 더 큰 악재의 화마를 불러 일으킬지 모른다. 따라서 정몽규 회장에게 필요한 결재 서류는 위약금 문제를 의식하지 않는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건 밖에는 없다.

 

(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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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08 [16:3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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