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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양당제 폐해 심각"...독자세력화 기정사실화
 
조근호   기사입력  2013/05/24 [23:45]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4일 민주당과의 단일화나 양당제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등 독자세력화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민주당과 안 의원 진영은 같이 가야 할 세력'이라는 일부의 전망에 대해 "여론조사를 보면 그런 흐름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양당제에 대해서도 "지금 국회 내 제도나 선거제도나 거의 모든 제도가 양당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쪽으로 맞춰져 괴리가 심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국회교섭단체 요건인 국회의원 20명 한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에도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편을 가르고 계속 강요하는 분위기가 양당제의 폐해 중 하나"라며, 때문에 "경제는 진보적인 정책을 하고 안보는 보수적인 것을 못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의 이같은 언급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거대 양당체제에서 안철수 진영도 결국 민주당과 어떤 형식으로든 합쳐질 것이라는 예상을 반박하고, 당분간 제3세력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더욱 확고히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최근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창립을 선언한 뒤 정책개발과 인물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와 관련해 "지금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밝혀 독자세력화를 위한 인물영입이 최우선 과제임을 시사했다.

 

다만 신당창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 안하고 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자신은 말이 앞서는 사람이 아니다""말보다 결과를 만들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쪽을 선호하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으면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전날 "안철수 세력은 경쟁적 동지관계"라고 말하며 안 의원을 범야권 진영에 포함시킨 바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이날 "안 의원이 정치세력화를 하든 창당을 하든 야권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독자세력화는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안 의원 진영에서는 오는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을 서두르자는 의견과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 맞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 의원은 '우리사회의 민주화에 무임승차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민주화에 헌신하지 않았더라도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사회에 공헌한 분들이 많다"고 반박했다. "저도 그 중 일원"이라며 "(민주화)운동을 하지 않았으면 정치할 자격이 없다는 것으로 비춰지면 본인들에게도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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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5/24 [23:4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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