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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과 에투의 잘못된 빅딜, 어긋난 꿈
[스포츠의 눈] 두 선수의 이적은 바르셀로나와 인테르 모두 득 안돼
 
이종우   기사입력  2010/03/12 [22:14]
즐라탄과 에투의 빅딜은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나 지금까지 그들의 활동을 보았을 때 실패한 것이었다. 즐라탄은 인테르에서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 공격수였다. 인테르의 미드필더가 약하기 때문에 골을 넣을 수 있는 패스를 공급받지 못하여 중앙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서 드리블을 하여 골을 넣었다. 인테르의 리그우승은 그가 아니었다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그의 공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그는 리그우승 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원했고 이 때문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게 된다. 인테르에서 제대로 된 패스를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만약 그가 킬패스를 받는다면 날개달린 호랑이가 될 것이라고 모두가 믿었고 그 역시 그러한 생각을 했기 때문에 이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믿음은 어디까지나 꿈일 뿐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패스도 그에게는 별로 소용이 없었다. 우선 스피드가 떨어져 그들의 패스를 제대로 받기도 힘들다. 오히려 그들의 패스는 메시에게 더 효과적인 공격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즐라탄은 전방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생겨 인테르에서 뛸 때 보다 실력발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에투도 마찬가지로 인테르에서 흑표범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흑표범이 아니라 늙은 검정 고양이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어차피 그는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패스 덕분에 골을 많이 넣었고 그들이 아니라면 에투는 평범한 공격수에 불과하다는 비아냥을 받았었는데 실제로 현재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인테르는 에투에게 제대로 패스를 해줄만한 미드필더가 없다. 즐라탄이 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쉬나이더가 있다고 하지만 그가 사비와 이니에스타 만큼 패스를 공급할만한 실력이 되지 못한다. 더욱이 에투는 즐라탄과 같이 드리블을 해서 골을 넣는 스타일이 아니다. 발군의 스피드와 놀라운 골감각은 높지만 드리블이 잘 되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그는 타겟맨에 가까운 공격수이다.
 
인테르에서 에투는 절실하게 필요한 선수는 아니었다. 인테르가 리그 보다 챔피언스리그에 중심을 두었다면 에투 보다 공격형 미드필더를 보강했어야 한다. 에투는 킬패스를 제대로 할 줄 아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있어야만 활용할 수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그러한 선수가 없기 때문에 그를 제대로 쓰기 어렵다. 이 때문에 무링유 감독이 램파드를 영입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의 영입을 이루어지지 않았고 대신 쉬나이더를 영입하였으나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이 숙제를 풀지 못하면 인테르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커녕 8강 진입도 쉽지 않을 것이다.
 
바르셀로나도 즐라탄을 영입하는 것 보다 에투를 지키는 게 좋았을 것이다. 즐라탄도 바르셀로나로 간 것은 제2의 앙리와 같은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을 스스로 열어가고 있는 셈이다. 즐라탄 보다 스피드가 빠르고 사비와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공격수를 영입했어야 한다. 전형적인 타겟맨을 영입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인테르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성공을 위하여 에투를 영입하고, 바르셀로나는 지난해의 영광을 지키기 위하여 즐라탄을 영입하였으나 현재 그들의 소망은 꿈으로 향해가고 있을 뿐 현실화 되기 쉽지 않은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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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3/12 [22:1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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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아냐 2017/06/28 [19:23] 수정 | 삭제
  • ㅋㅋㅋㅋㅋ 인테르 챔스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