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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은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
인사아트센터에서 <풍경>으로 아홉번째 개인전 여는 정인숙 사진작가
 
김철관   기사입력  2007/05/30 [16:17]
어릴 적 누런 가을 들판을 걸었던 기억들, 하얀꽃·노란꽃 등 초록냄새 물씬 풍기는 시골길, 빛과 물과 바람 등 자연의 숨소리를 담은 <풍경>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주목된다.
 
오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갤러리(2층)에서 전시되고 있는 정인숙 사진작가의 <풍경>전은 전국 방방곡곡의 자연의 운치를 화상에 새겼다.
 
정 작가는 지난 95년부터 2006년까지 10여년에 걸쳐 경기도 양평과 남한강, 북한강, 인천 백령도, 강원도 정선, 홍천, 인제, 고성, 평창, 삼척, 양양, 충남 서천, 보령, 금간, 홍성, 새만금 갯벌, 전북 무주, 전남 구례, 광양, 소흑산도, 경남 함양, 경북 영덕, 섬진강, 제주 협제와 한림 등 전국 각지를 다니면서 자연의 풍경을 고스란히 잡아냈다. 특정지역을 반복적 투시한 사진도 있지만 대개는 발 닿는 대로, 머무는 대로 촬영에 임했다.
 
▲정인숙 사진작가의 작품    

특히 <풍경>은 물과 대기, 바람과 빛이라는 근원적 요소가 어우러지면서 천연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정 작가의 <풍경>을 바라 본 박영택(미술평론가) 경기대 교수는 “작품은 특정 장소를 표상하는 사진이 아니라 그 장소에서 흔하게 접하는 자연의 모습”이라며 “우리 산천에서 흔히 보는 그런 비근하고 일상적인 장면”이라고 밝혔다. 이어 “풍경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풍경적인 것이 별도로 자리하는 게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그럴듯한 경관을 찾거나 관습적인 풍경의 프레임을 반복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 풍경은 검은 색조의 무한한 계조 속에서 반짝이는 빛을 받으며 뒤척이고 일렁인다”고 밝혔다.
 
▲정인숙 작가의 작품    
 
정진국 미술평론가도 “틈틈이 깔끔한 들판과 강변 의연한 꽃나무와 풍파에 시달린 채소와 논밭과 나무 등걸에 눈길을 주고 있다”며 “이렇게 고즈넉하고 초연한 풍경은 이른바 사회적 풍경에 씁쓸해하고 분개하던 작가가 한숨을 돌렸던 최소한의 통풍구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천연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고 있는 정인숙 작가의 작품    

정 작가는 현재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상임이사와 사단법인 민족사진가협회 이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
 
1987년 사진수업 (한마당화랑, 서울)을 시작으로 1991년 동해안풍경 (공간미술관, 서울), 1991년 어린이(파인힐화랑, 서울), 1994년 달거리 (나무화랑, 서울), 1999년 작은풍경1 (나무화랑, 서울), 2000년 작은풍경2 (서남미술전시관, 서울), 2002년 작은풍경3 (갤러리 룩스, 서울), 2003년 불구의 땅 (대안공간 풀, 서울) 등 개인전시회를 열었다. 이외에도 수많은 그룹전 테마전에 참여했다.

저서로 사진집 <풍경>(2007, 도서출판 일)과 <불구의 땅>(2003년, 눈빛출판사), 사진기술저서 <존시스템>(2002, 눈빛출판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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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5/30 [16:1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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