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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산수화 고집한 한 화백의 작품 눈길
양종환 화백의 평화염원 대작전
 
김철관   기사입력  2019/02/24 [21:03]
▲ 전시작품     ©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금강산, 설악산 등 남북의 자연을, 수묵담채화로 표현한 한 중진 화백의 대작(大作)전이 눈길을 끈다.

 

산수화만을 40여 년 고집해온 석정(石亭) 양종환(梁鐘桓·59) 화백의 평화통일 염원 아름다운 산하(山河) 실경(實景) 대작(大作)’전시회가 지난 20일부터 (오는 3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지하 제2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대표작인 한국의 설악산, 금강산 삼선암 등을 비롯해 설송, 룡송, 지장계곡의 봄, 중국의 장가계 등 70여점의 대형 산수화를, 한지와 삼베를 이용해 수묵담채화로 표현했다. 수묵담채화란 먹을 베이스로 다른 색을 조금씩 채색을 하는 기법을 말한다.

 

양 화백의 부모는 6.25 전쟁 때 수복이 되지 않은 북측 강원도 이천군 실향민이었다. 그는 실향민 2세로 현재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가 진전된 가운데, 70여 년간 북한을 가보지 못했던 실향민 1세들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다.

 

그는 조선조 말기 장승업 이후 안중식·조석진 화가 등에서 전승되어온 동양산수화의 맥을 이으며 자기만의 양식을 구축해 온 한국의 대표적 산수화가이기도 하다.

 

스케일이 큰 대관산수적(大觀山水的) 구도가 특징인 그의 그림에서 산석이나 바위의 넓은 면을 붓으로 대범하게 그어내려 강한 양괴감을 준다. 그리고 그 틈에서 자라 올라 온 소나무와 수목을 표현해 산수의 뼈대와 살과 혈을 이룩하고 있다. 여기에 운무(안개)를 통해 기운이 흐르게 그려낸다.

 

특히 일부 전시작품에서는 개성적 필묵의 대범함으로 형상을 배치함에 있어 화면 구성과 운용을 보다 정교하게 해 자연의 장대한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23일 오후 전시장에서 만난 양종환 화백은 이번 전시는 전시주제에 나오듯 평화통일 염원이란 의미를 담아 전시를 했다실향민 1세대 어르신들이 6.25 전쟁으로 인해 고향을 북에 둔 사람들을 위로 하며, 평화를 염원하는 전시라고 말했다.

 

이어 그 분들은 일가친척들도 만나지도 못하고 오직 고향을 그리워하며 기다리다 그냥 돌아가신 분들이 많다, 하루 빨리 통일이 돼 그립던 고향 땅을 찾아 일가친척 형제들이라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의 뜻을 남북한 산수화 전시를 통해 담았다과거 남북 교류가 한창일 때 속초에서 배로 북측 금강산에 가 그린 작품도 있고, 남과 북 뿐만 아니라 중국, 네팔 등의 자연을 그린 작품도 있다고 덧붙었다.

 

▲ 전시작품     ©

 

그의 대표 작품인 한국의 설악산은 산 기운의 힘찬 생동함을 느끼게 한다. 가을 설악산을 그린 작품인데, 동해안 바닷가가 가깝다보니 산에 운무가 많이 낀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작품을 관람한 오지숙 수필작가는 산수의 비경을 다양한 풍광으로 담아낸 것 같다소나무, 바위, , 운무 등과 인간의 자연스러운 소통이 이루어진 것 같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작품을 평론한 최도송(철학박사) 미술평론가는 쉼 없는 자기 모색을 통해 한국 전통 산수화의 미감을 개성적인 양식으로 그려내고 있다이번 개인전은 그의 예술적 성과를 유감없이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 23일 전시장에서 기자(김철관 한국인터넷기자협회장)와 양종환 화백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양종환 화백은 열 일 곱살에 그림을 시작해 올해로 산수화만 40여 년째이다. 강원도 철원 출신으로 이북5도청 미수복 강원도 이천군 명예군수이다. 조선시대 단원 김홍도 선생, 소정 변관식 선생 등 산수화가를 존경하고 있고, 산수화 분야에서 입신의 경지로 평가 받고 있는 남강 김원 선생에게 사사를 받았다.

 

그는 대한민국진경산수화전 최우수상, 강원미술대전 우수상, 전국무등미술대전 특선, 한독미술대전 특선, 국무총리 표창 및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는 일곱 번째 개인전이다. 수많은 단체 및 초대전에 작품을 전시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생묵회 등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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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24 [21:0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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