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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박봉흠-문희상 통해 당정대화' 적극 뒷받침
열린우리당 지도부 대통령과 만찬, 탄핵국면이후 입당 확인
 
심재석   기사입력  2004/04/22 [09:42]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탄핵문제가 해결되면 열린우리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동영 의장, 김근태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 20명과의 만찬회동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러나 입당하더라도 주요 당원이지만 당권이 있는 당직은 맡지 않을 것이며 명예직으로 남겠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취임이후 노 대통령이 강조해온 당정분리 원칙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앞으로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을 위한 당정협의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면서 "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이 정책을 주도하고,  당과  청와대 사이의 정치적 채널은 문희상 고문을 통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앞으로 이 두 채널을 가동해 정책과 정치에 대한 당정 대화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향후 문희상 당선자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된다. 문 당선자는 민주당 시절 한화갑 의원 계열로 분류됐으나, 청와대 비서실장을 거치면서 노 대통령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열린우리당이 단독으로 입법이 가능한 원내 과반수를 넘어선 것을 감안한다면 그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17대 총선결과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져야겠지만 교만해서도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반이라는 것은 협상을 위한 유리한 조건이지 이를 내세워선 안되며 모든 것을 협상과 타협을 통해 풀어나가자"고 당부했다.

더불어 노 대통령은 "이번 선거결과로 나타난 민심을 앞으로 조심조심 정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정치라는 것이 잠시라도 방심하면 뒤집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앞으로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때로는 과감하게 도전하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이제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정치를 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의 불안정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안정성을 강조하면서도 때로 '개혁드라이브'가 필요할 때는 강하게 밀어부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지역주의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영남에서 우리당이 의석을 많이  확보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면서 "그러나 정당 지지도를 보면 전국정당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부산에서 낙선한 김정길 상임중앙위원은 “탄핵문제가 해결되면 영남지역 낙선자들을 불러서 위로의 말씀이라도 해달라. 몸과 마음이 다 지쳐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윤태영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개각에 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만찬에 앞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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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22 [09:4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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