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민주주의 수호하고 상식 지키러 나왔다'
광화문에 7만여명의 시민모여, 광화문부터 종로까지 촛불물결 이뤄
 
특별취재팀   기사입력  2004/03/27 [18:45]

[2신] "민주주의와 상식을 지키러 나왔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 처럼, 내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히고..."

광화문의 촛불집회는 80년 민주화를 이룩하기 위해 목청을 돋우었던 '아침이슬'로 시작됐다.

이어 7만여명의 시민들은 상식과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마음을 손에 든 촛불에 모았다.

▲한 소녀가 촛불을 들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이날 탄핵집회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들이었고 어느덧 촛불시위에 주인은 집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이었다.

구로구에서 왔다는 한 가정주부는 아이와 함께 김밥을 먹으며 기자에게 "우리가 여기서 김밥을 먹는 것도 불법이냐"고 반문한 후 "여기서 촛불을 들고, 사람들이 탄핵반대를 하는 것은 불법시위가 아니라 민의"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부천에서 왔다는 채모씨(28) 는 "차떼기로 돈받은 야당이 무슨 권리로 탄핵을 한단 말이냐"며 "이제는 정치인들이 반성을 해야 할 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분당에서 왔다는 김모씨(34)는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해서도 아니고, 그렇다고 열린우리당을 지지해서도 나온 것도 아니다"라며 "단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상식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

탄핵반대의 집회는 광화문에서 종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오후 9시가 가까워 오는 시간에도 인파는 계속 몰려들고 있다.

▲촛불시위에 참석한 한 소년이 탄핵무효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현재 집회는 '바위처럼', '광야에서', '너흰 아니야' 등의 민중가요로 흥을 돋구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한손에는 촛불, 다른 한 손에는 '탄핵반대','민주수호'가 적혀있는 카드를 번갈아 흔들어 보이며 축제의 장을 만들고 있다.

▲촛불시위에는 외국인들의 참여도 있었다.     ©브레이크뉴스

집회장 곳곳에서는 자발적으로 신청한 자원봉사자들이 질서를 유지하고 있으며,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반대편에 모인 200여명의 탄핵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노무현 탄핵 찬성"을 연호하고 있다.

▲탄핵찬성집회에서 연설을 하는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 ©브레이크뉴스

탄핵찬성 집회에서 신해식 독립신문 대표는 "탄핵찬성은 역사의 뜻이며, 탄핵반대의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친북좌익세력"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싸워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촛불집회 일참가자 중 일부는 '국민소환제'를 쟁취하자는 움직임을 병행하고 있다.

'국민발의권 국민소환권 쟁취를 위한 네트워크'(www.democracy.or.kr)는 이날 촛불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국민발의제, 국민소환제도입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4.15 총선에서 공동행동 용지를 투표용지와 함께 넣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이 운동은 '국민발의권 국민소환권을 요구한다'는 말이 적혀있는 명함크기의 용지를 총선투표에서 투표용지와 함께 투표함에 넣는 것이다.

국민발의권은 일정수 이상의 서명을 통해 국민이 직접 법안을 발의할 수 있는 제도다.

국민소환권은 현행법상 탄핵소추로 부터 자유로운 국회의원을 비롯해 대통령, 법관, 행정관료 등을 국민들이 직접 소환할 수 있는 제도이다.

이들은 "우리가 진짜 분노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이 대다수 민중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결정되었다는 사실, 도대체가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만의 정치구조, 바로 '가짜 민주주의'"라며 "국민소환제가 실시된면 쌀수입 개방 정책을 중단될 수도 있으며, 이라크 파병을 결정한 국회의원들을 국민이 직접 끌어내릴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민소환제에는 이라크파병을 강행하고, 한-칠레자유무역협정을 통과시켰으며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든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1신] 또다시 타오른 '탄핵반대'의 촛불바다 
 

탄핵반대의 마지막 촛불이 5만여명의 시민이 외치는 '탄핵반대'의 함성과 함께 타오르기 시작했다.

6시를 넘어서자  광화문에는 탄핵무효 등이 피켓을 든 시민들이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했다.

경찰은 27일 7시부터 시작된 집회에 10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서울 종로1가 국세청 앞까지 왕복 10차선의 통제했으나, 계속 몰려드는 시민들을 막기에는 역부족 이었다.

▲촛불로 뒤덮힌 광화문     ©브레이크뉴스

배우 권해효 씨의 사회로 진행이 시작된 집회는 소설가 황석영씨를 비롯해 연예인, 문화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가수 안치환씨와 노래패 우리나라 등 초청가수의 공연과 대국민 메시지 낭독, 촛불의식과 국민합창이 이어질 예정이다.

권씨는 무대에 서자 “여러분들 때문에 광화문이 희망의 거리, 민중의 거리, 민주의 거리가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내달 2일부터 촛불시위를 할 수 없다는 선관위의 방침에 대해 권씨는 "자발적으로 거리에 선 우리를 불법으로 재단하는 것이 우습다"며 "국민들을 관리하려고 하지 말고, 선거 관리나 잘하라”외쳤다.

 ‘탄핵무효·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범국민행동)은 오후 2시 서울 안국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규모 촛불행사는 27일로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자발적인 소규모 탄핵규 탄 행사와 1000만인 서명운동을 집중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선거운동기간 중에는 총선관련 시민단체들이 벌이는 각종 운동에 범국민행동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범국민행동은 “지금까지와 같은 대규모 주말집회는 27일로 마무리되지만 이후 주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은 막지 못한다”며 “그러나 탄핵사태로 결성된 범 국민행동의 공식적인 활동기한을 총선이후까지 연장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우익단체 연합체인 `바른선택 국민행동'도 이날 오후 6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200여명의 회원이 모인 가운데 탄핵을 지지하는 '태극기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탄핵 찬성집회 모습     ©브레이크뉴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4/03/27 [18:45]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