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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정형근등 연속 낙천의원,살아남을까
16대 이어 16명 연속낙천대상, '이미 심판 받았다' 반발
 
심재석   기사입력  2004/02/07 [12:12]

`2004 총선시민연대(이하  총선연대)'가 지난 5일 발표한 낙천대상자 명단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2000년 총선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한 16명의 의원들이 2000년에 이어 또다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기춘ㆍ김만제ㆍ김무성ㆍ김용균ㆍ 유한열ㆍ이상배ㆍ정형근ㆍ최병국ㆍ하순봉ㆍ홍문종 의원이 2연패를 기록했고, 민주당에서는 박상천 의원이 홀로 이름을 올렸다. 열린우리당 김택기ㆍ정대철 의원, 자민련 김종필 총재, 국민통합21 정몽준 의원 등도 포함됐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    
이들이 2000년에 살아남을 수 있었던 힘은 ‘지역감정’과 ‘비례대표’였다. 한나라당의 김기춘ㆍ김만제ㆍ김무성ㆍ김용균ㆍ이상배ㆍ정형근ㆍ최병국ㆍ하순봉 의원이 영남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고, 민주당 박상천 의원 지역구는 호남이다. 유한열 의원과 김종필 총재는 낙천낙선 대상자 선정에도 불구하고 전국구를 배정받아 금뱃지를 달았다.

그러나 이들이 이번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선 당내에서 이들을 보는 시각이 좋지 않다. 각 당들이 물갈이 요구에 몸살을 않고 있는 마당에 이들을 공천한다면 여론의 비난을 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하순봉ㆍ김만제 의원과 민주당 박상천 의원은 당내에서 공공연히 퇴진요구를 받고 있고, 김용균ㆍ정형근ㆍ김기춘ㆍ홍문종ㆍ김택기 등도 당의 시선이 곱지 않다. 유한열 의원도 다시 전국구 출마가 어려울 전망이다.

설사 공천에서 살아남는다 해도 본선에서 또다시 살아남기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총선구도가 3당구도로 흐르면서 지역주의 투표행태가 조금은 수그러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지역적 기반을 확실하게 잡지 못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영남과 호남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에게 강하게 도전하고 있어 ‘지역’만 가지고 당선되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연패 의원들은 “2000년 총선 때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았는데 다시 문제 삼는 것은 유권자의 선택을 부인하겠다는 것”이라며 총선연대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과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합리적인 내용이 있다면 (낙천 대상자 명단을) 반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수용할 부분은 수용하되 공천시스템에 따라 공천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2000년에는 총선연대로부터 ‘낙천낙선운동 대상자’라는 딱지를 받았으나, 이번에는 살아남은 의원도 있다. 한나라당 김광원ㆍ나오연ㆍ박종웅ㆍ신영국ㆍ이강두ㆍ이상배 의원, 민주당 김상현ㆍ김태식 의원, 자민련 김종호 의원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부패ㆍ비리 혐의에 대해 당선 이후 무죄 판결을 받았거나, 선거법 위반에 대한 낙천 대상자 선정기준이 2000년 당시보다 완화됐기 때문에 위기를 넘겼다..

한편 열린우리당 배기선 의원의 경우는 독특하다. 2000년 총선당시 배기선 후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당시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이 집중낙선운동 대상자로 선정되는 덕택으로 국회에 무혈입성했으나 이번에는 자신이 낙천대상자로 선정돼 버렸다.

배 의원이 낙천대상자 명단에 포함된 이유는 ‘철새’정치인이라는 이유 때문. 배 의원은 지난 2000년 자민련을 교섭단체로 만들기 위해 민주당이 자민련에게 꿔줬다가 이후 자민련과의 공조가 깨지면서 민주당으로 돌아온 케이스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배의원은 좀 억울하다”라는 동정론이 흐르고 있어 당에서 공천을 배제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총선연대의 낙천대상자 명단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논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총선연대는 오는 10일 비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제2차 낙천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으로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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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2/07 [12:1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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