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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태어나신 날 열린 두 가지 특별한 행사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 촉구 기자회견과 세종마을 선포식 열려
 
김영조   기사입력  2011/05/16 [15:47]
 5월 15일은 겨레의 큰 스승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이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이날을 1965년 청소년 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RCY)가 '스승의 날'로 정한 것만 기억하며 행사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역사상 세종을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아도 대부분 사람은 세종이 언제 어디서 태어난 지도 모르기에 뜻있는 사람들은 이를 개탄해왔다. 특히 예술인 입네 하는 사람들은 이름 석 자만 알려져도 지자체 예산으로 생가터를 복원한다고 난리를 치고 있지만 정작 겨레의 큰 스승인 세종대왕은 생가터를 방치하고 있어 한글을 사랑하는 이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 세종대왕 생가터 표지석 앞에서 세종대왕생가복원촉구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 김영조
 
이날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 영릉에서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대왕 탄신 614돌 숭모제전이 있었다. 정부의 공식행사로 해마다 열리는 행사인데 많은 이는 이를 못마땅해한다. 그 까닭은 무덤에서 생일잔치를 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곳에서는 특별한 두 가지 행사가 열렸다. 그 하나는 “세종대왕 생가 터 복원 촉구 기자회견”이고, 또 하나는 “세종마을 선포식”이다.

먼저 오후 1시부터 서울시 종로구 통인동 세종대왕 나신 곳(생가터) 표지석 앞에서는 세종대왕생가터찾기위원회와 한말글문화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세종대왕 생가터 복원 촉구 기자회견”이 있었다. 그 자리엔 50여 명의 배화여고 학생을 포함 100여 명의 한글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였다

세종대왕생가터찾기위원회 이대로 위원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한글학회 오동춘 이사가 정부와 국민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읽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  


▲ 경과보고를 하는 이대로 위원장(왼쪽), 호소문을 읽는 오동춘 이사     © 김영조
 

▲ 행사에 참석하여 결의를 다지는 배화여고 최재식 교사(왼쪽), 오서원 학생회장     ©김영조

“1. 개인도 먹고살 만하면 조상의 은덕을 기리고 그 고마움을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세종대왕이 나신 곳을 찾아 세종정신과 업적을 배우고 기리도록 합시다.

2. 세종대왕께서 만든 한글은 세계 으뜸 글자로서 우리가 잘살게 해주는 도구요, 무기입니다. 우리 말글보다 남의 말글을 더 섬기는 어리석은 짓은 이제 그만 합시다.

3.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을 국가 최고 문화잔칫날로 정하고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 광장에서 민족자주문화 잔치를 열고 온 국민이 즐기고 외국인에게 보여줍시다.”

 
특별히 이 자리에는 배화여고 특활부장인 교사 최재식 씨와 특활동아리 “마루온” 학생들이 “모르셨죠? 5월 15일은 세종대왕 탄신일인 것을” 등의 손 팻말을 들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여 참석자들의 큰 손뼉을 받았다. 최 교사는 “오랫동안 교직생활을 했지만, 5월 15일이 세종대왕 태어나신 날인지는 이제야 알았다며,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은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하여 권유했다.”라고 전했다.

또 같이 참석한 배화여고 학생회장 오서원 양은 “학교에서 나라사랑 정신을 가르치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분인 세종대왕과 관련한 행사는 없다. 이제야 스승의 날이 사실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임을 알았는데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나라사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학생들은 기자회견 참석하기 전 광화문 앞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서 시민들에게 “세종마을에서 띄우는 편지”를 나눠주며 적극적으로 세종대왕 태어나신 날 홍보를 했다.

    
▲ 배화여고 학생들이 손팻말을 들고 세종대왕 태어나신 날 홍보를 하는 모습     © 김영조
 

▲ 학생들과 한글단체 회원들의 기자회견 모습     © 김영조
  
한편, 이후 2시부터는 통인시장 안 정자각 마당에서 김영종 종로구청장, 오금남 종로구 의회 의장과 의원들 그리고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하여 (사)세종마을가꾸기회 주최의 “세종마을 선포식”이 있었다

행사가 시작되자 취타대를 앞세우고 등장한 세종, 영조, 정조, 고종과 그 왕비들로 분장한 사람들이 무대에 좌정하였다. 특히 세종으로 분장한 서원석 현죽재단 이사장은 경복궁 서쪽에 자리 잡은 청운ㆍ효자ㆍ사직동 일대 15개 법정동을 세종마을로 선포했다

세종마을은 경복궁 서쪽 효자로 들머리에서 창의문까지, 그리고 인왕산 정상을 연결하고 다시 사직터널 입구에서 사직로 북단까지 180만㎡에 이른다고 한다. (사)세종마을가꾸기회와 주민들은 이곳을 일부에서 “서촌”으로 부르려고 하지만, 각종 문헌자료를 봐도 분명히 이곳은 서촌이 아니라며,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곳이 분명한 곳이므로 “세종마을”로 불러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 세종마을 선포식을 하는 모습     © 김영조


   
▲ 세종ㆍ영조ㆍ정조ㆍ고종과 그 왕비로 분장하여 선포식장 단상에 좌정한 한 모습     © 김영조

행사에는 박진 국회의원, 김영종 종로구청장, 오금남 종로구 의회 의장의 축사가 있었다. 또 기념공연으로 시낭송과 각종 전통예술 공연이 어우러졌다

월 15일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 이날을 이제 제대로 기리자는 움직임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 세종마을 안에 어린이도서관 계획이 세워지면서 이 도서관을 영어도서관으로 꾸민다는 소식이 들려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육철희 선비문화학회 사무국장은 “세종마을은 선포식이 문제가 아니라 세종마을답게 올바로 가꿔 나가려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 더더욱 이곳 세종마을에는 세종대왕기념관을 지어 후세 교육에 온 정성을 쏟아야만 한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 세종마을을 선포한 세종 (사진 이백수 제공)     ©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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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5/16 [15:4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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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조선배님 2011/05/31 [21:41] 수정 | 삭제
  • 미래가상의 실제로 한국말은 죽지 않습니다. 또 한글이 훌륭한 글자라는 걸 아는 국민이 많고 그 혜택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며 한국어소멸 외국말소멸등의 세계가 싫었습니다 한국말과 외국말도 이제는 한글과 외국글에 국제화시대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한국어가 지금까지 잘 살아 있었으면 좋겠어요
  • 나라임자 2011/05/17 [11:56] 수정 | 삭제
  •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있는 게 많습니다. 세종대왕 정신과 업적을 이어가는 것은 생각하거나 미룰 일이 아닙니다. 한국인이 이 분을 알아주지 않고 섬기지 않으면 누가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