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불혹을 넘긴 사진가들, 자신의 가슴을 열다
[전시회] “제2회 불혹의 포토클럽 전국 회원전”
 
김영조   기사입력  2011/03/24 [13:03]

▲ 전시중 작품 "눈꽃나라 연주암" - 최우성     © 최우성
 
“불혹(不惑))”이 무엇일까? 단순한 뜻으로는 40살이 된 것을 말한다. 하지만, 좀 더 깊게 들어가면 공자가 말한 얘기에서 유래되었는데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냉철하게 판단해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나이를 말함인가? 그러나 40이 넘었어도 그런 내공을 쌓기는 참으로 어렵다. 오히려 더욱 흔들리고 내몰리는 것은 아닐까? 

그런 나이에 뭔가를 붙들고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기 불혹을 넘긴 사람들이 사진이란 화두를 붙들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름 하여 <불혹이 지난 사진가들의 모임(www.photoclub.re.kr, 클럽장 안종성)>이다. 

이들이 지난 3월 23일부터 3월 29일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733-4448) 제1전시실에서 제2회 전국 회원전시회를 열고 있다. 회원 63명이 한 작품 씩 출품하여 연 전시회는 23일 늦은 5시에 개막식으로 그 시작을 알렸다. 색줄 자르기(테이프 커팅)에 이어 안종성 클럽장의 인사가 이어졌고, 경과보고와 축사도 있었다

▲ 작품 “환희의 아침”앞에선 클럽장 안종성(오른쪽)과 총무 최우성     © 김영조

▲ 전시회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     © 김영조

안종성 클럽장은 간단한 대담에서 말했다. “불혹이 지난 사진가들의 모임은 40해 동안 쌓인 인생 경륜을 사진 속에 담아 앞으로의 삶도 아름답게 살려는 이들의 모임이다. 사진 작품 활동은 물론 예술이지만 운동도 겸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모자라는 운동을 촬영을 하면서 보충하는 것이다. 어떤 원로는 카메라만 들면 힘이 펄펄 난다고 얘기한다. 또 어떤 이는 조직폭력배였는데 사진을 하면서 마음이 승화되어 아이들을 가르칠 정도가 되었다고 자랑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안 클럽장은 “최우성 총무 등 임원진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런 성대한 전시회를 열 수 있게 되었다.”라며 공을 돌렸다. 또 “전국의 회원들 나아가서 미국 등 세계에 포진한 600여 회원들의 열정이 우리 클럽의 미래를 열어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매달 무박 2일의 촬영을 떠난다. 밤새 꼬박 달려 도착한 곳에서 해가 뜨기를 숨죽이며 기다리고, 아름다운 황새의 비상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정지해 있다. 추운 겨울엔 손가락이 얼어 셔터를 누르려면 혼신을 다해야 하는 고통쯤은 이들에게 아무 것도 아니다. 아름다운 삶이 담겨 나오는 사진 한 폭에 매료되고,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이순 곧 60만 돼도 탑골공원이나 종묘공원에서 하릴없이 떠도는 사람이 많지만 이들 포토클럽 사람들은 그럴 여유가 없다. 카메라와 한 장의 사진이 이들을 무척이나 바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전시장을 가득 메운 사진들은 나이 듦을 잊고 ‘사진’으로 뭉친 회원들의 열정이 한 작품 한 작품 마다 짙게 배어 있다. 새봄을 맞아 불혹을 넘긴 완숙한 사람들의 아름다운 사진 한 폭을 보러 가는 것은 어떨까? 

▲ 전시중인 작품 “환희의 아침” - 안종성     © 안종성

▲ 전시중인 작품 “수채화” - 성미자     © 성미자

▲ 전시중인 작품 “회상” - 김진호     © 김진호

▲ 전시중인 작품 “삶의 행로” - 이종찬     © 이종찬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1/03/24 [13:03]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 도하 2011/03/25 [21:43] 수정 | 삭제
  • 너무나 멋진 모임입니다. 살아가면서 열정이 있다는것있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늘~~ 멋진모습을 보여 주시길 바라며 여러분들께 큰~~박수를 보냅니다.
  • 들풀/이영일 2011/03/25 [17:24] 수정 | 삭제
  • 가슴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는 정겨움들에 감동의 연속 이였습니다.
  • 청풍 2011/03/25 [06:50] 수정 | 삭제
  • 다른시각으로 바라보는 삶의의미를 잃깨우는 사진의세상.
    멋진 모임이라 생각됩니다..
  • 이윤옥 2011/03/25 [06:30] 수정 | 삭제
  • 사진을 통해 비친 세상이 그냥 눈으로 보는 세상 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일그러진 세상에서의 상처를 피사체에 비친 자연의 편안함으로 치유 받게 되는 사진들 훌륭하십니다.
  • 한겨레 2011/03/24 [20:01] 수정 | 삭제
  • 살아간다는 의미를 다시 생각케하는 멋진 모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