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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김연아 에어컨'을 1만대로 한정한 이유…
[책동네] 조영관의 < 경제 초보자가 꼭 알아야할 경제지식 105 > 눈길
 
김철관   기사입력  2009/12/02 [11:54]
▲ <경제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경제지식 105>     © 원앤원북스
초보자라도 경제지식을 개념부터 실체까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책이 눈길을 끈다.

조영관 씨가 펴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제지식 이야기 <경제초보자가 꼭 알아야 할 경제지식 105>(원앤원북스, 2009년 11월)은 경제지식을 누구나 알기 쉽게 표현했다.
 
기회비용, 미시경제와 거시경제, 규모경제, 아웃소싱, 가치역설 탄력성, 매몰비용, 기펜재, 탐색비용, 희소성, 한계효용, 기회비용, 사회간접자본, 공기업 민영화, 비교우위, 소비자 심리지수, 무역장벽, 편승효과, 샤워효과, 분수효과, 외부효과, 아담스미스, 마르크스, 케인즈 등 신문에 자주 등장한 105가지의 개념들을 삽화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예로 매몰비용이란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는가에 상관없이 무조건적으로 지불해야할 비용, 즉 경제학에서는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을 일컫는다고 소개했다. 또 아무리 재미있는 것도 계속 보면 싫증나기 마련인데, 이를 한계효용의 체감 법칙으로 설명했다.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킬 만큼 물질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그 물질을 ‘희소’하다고 하는데, ‘희소성’은 단순히 물질의 절대량 부족만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물질의 양 사이에 상대적 관계에 의해 결정이 된다는 것.

실제 예로 서울시청 삼성프라자 뒤편에 있는 진주식당을 들었다. 이곳은 점심시간이 되면 줄을 설 정도로 손님이 부적 거린다는 것. 특히 김치지게, 돌솔밥 등은 5000원인데, 콩국수는 7000원인데도 진한 국물맛을 보기위해 손님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것은 콩국수가 ‘희소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다른 실제 예로 삼성전자가 하우젠 에어컨 중에 ‘김연아 스페셜 에디션’을 1만대로 한정해 판매한 것도 ‘희소성’을 유지하는 좋은 사례라고 꼬집었다.

기회비용의 설명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우리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선택을 한다는 것은 뭔가 하나를 포기해야 함을 의미한다는 것. 선택과 포기 중 발생하는 것을 ‘기회비용’으로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각을 하면 벌금 5000원의 규칙이 있는 직장에, 신입사원이 10분정도 지각을 해야 할 사항에서, 택시를 타면 지각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 택시비가 벌금보다 적게 나온다면 현명한 결정을 한 것이다. 그렇다고 택시비가 벌금 5000원보다 배(1만원)가 나온다면 지각을 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아니라고 단정한다. 지각을 하면 근무평점을 나쁘게 줄 확률이 많기 때문이다.
 
벌금 5000원을 내는 것 보다 승진에 주요 변수인 근무평점을 잘받기 위해서는 1만원의 택시비용을 지불하고 지각을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렇듯 모든 사람들은 선택에 따른 기회비용을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따져보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삶 자체가 경제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강조한다.

대중의 호기심을 유발하기위해 메인광고에 앞서 시행하는 광고를 '티저 광고'라고 한다.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큰 목적인 ‘티저 광고’의 예로 동네 한 상점에서 개업 준비가 한창인데 커튼에 가려 뭘 파는 상점인지 알 수 없다. 동네 사람들은 당연히 궁금해 한다. 바로 이 상점은 호기심을 자극한 티저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라는 것이다.

기업이 핵심역량만을 빼놓고 나머지 역량을 외부에서 조달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아웃소싱’은 하청업체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 아웃소싱은 경제활동비용을 절감시키는 효과뿐만 아니라, 기업의 성장과 경쟁력을 높이고 핵심역량을 강화시키는 대안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하청업계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기업은 아웃소싱을 통해 사업역량 강화, 효율적 자금운용, 유연한 조직운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에서 가속화하고 있는 공기업 민영화를 흑백 논리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가 무조건적 해답은 아니다. 산업은행의 경우 국가적으로 어려운 때에 은행부도 위험을 무릅쓰고 무너져가는 거대기업을 인수해 회생시켜 국가경제를 살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싱가포르항공이나 포스코 처럼 공기업도 성공사례가 많다.”
 
▲ 공기업 민영화 관련 책속의 삽화     © 조영관

저자 조씨는 서문을 통해 “우리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경제학은 최선의 선택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학문”이라면서 “경제이론을 어떻게 실제 생활에 쉽고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대한 모범 답안을 만들기 위해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됐고, 각 장은 경제의 기본개념, 써먹을 수 있는 경제, 돈 되는 경제 지식, 기업과 시장, 한국경제, 세계경제 등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구성됐다.

<경제 초보자가 꼭 알아야할 경제지식 105>의 저자 조영관 씨는 회사에서 자원봉사 리더로 활동하고 있으며, 작은 나눔을 실천하는데 동참하고자 이 책의 인세 모두를 긴급구호 식량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 월드비전과 봉사활동단체인 한국시민자원봉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저자는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KDI경제정책과정, 한성대, 호서대 대학원에서 수학을 했다. LG그룹 입사해 LG전자와 LG카드에서 기획, 신용관리, 심사 업무를 했고, 현재 신한금융그룹 신한카드 지점 현장에서 부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JA Korea 최우수자원봉사상’과 한국디지털정책학회 ‘디지털경제대상’ 수상했다. 미국선물거래사(AP), 아웃소싱지도사 1급, 사회복지사 2급 등 자격증이 있고, 2008년 서라벌 문예원에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지금까지 <씽아의 경제탐험>, <생생라이브 경제>, <이코노리 에피소드> 등 다수 경제관련 저서가 있고, KBS, CBS 등에서 경제관련 방송을 했다. 어린이 <동아일보>에서 5년간 경제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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