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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아직도 수많은 미네르바가 있다
[하재근 칼럼] 시민을 잡아가는 것은 공포정치, 더 이상 공포심 조장말라
 
하재근   기사입력  2009/01/09 [09:57]
잡혀간 미네르바 단호한 의지
 
네티즌 논객 미네르바라는 사람이 잡혀갔다. 진짜 미네르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진짜이건 아니건 간에 이건 무서운 일이다. 말을 한 죄로 잡혀갔다. 말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다. 까불지 말라는.  

나는 개인적으로 미네르바의 논조와 ‘미네르바 현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미네르바를 걸고 글을 쓸 때도 난 쓰지 않았다. 하지만 잡혀간 사태는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공포다. 말 잘못하면 잡혀가는 세상이라는 것이 실감난다.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올해엔 ‘어떤 일이 있어도’ 주요 정책기조들을 실행하겠다고 했다. 교과부 장관도 올해는 정책을 실행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비상경제대책회의 같은 것을 하면서 일사불란한 집행체계를 갖춰나가고도 있다.  

촛불집회 때 물러난 정권 초기 인사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 이데올로그 중 하나인 이주호 씨도 교과부로 진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눈에 가시 같던 네티즌 논객을 잡아갔다.  

어떤 의지가 느껴진다. 단호한 결의랄까? 여론에 밀리지 않고 밀어붙이겠다는 결의 말이다.   

▲     © 대자보

하지만 여론은 현 정부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이다. 그래서 언론과 인터넷 공론장 두 방면을 향해 공세를 퍼붓고 있다. 방송을 건드리고 이번엔 인터넷 공론장의 논객을 잡아간 것이다.  

이러면 무서워진다. 내 주위에서도 무서워서 글 마음대로 못 쓰겠다는 사람을 몇 번 봤다. 그런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  

나중에 잡혀갈까 무서워 PD가 프로그램 만드는 데 몸 사리고, 네티즌이 글 쓰는 데 몸 사리게 되면 한국은 ‘YES맨’ 천지가 된다. 이건 정부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다. 브레이크 없는 질주는 반드시 과열로 이어진다. 정부를 위해서도 자유로운 비판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국회의원에게 면책특권을 주는 것은 죄를 지어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위축되지 않고 자신감 있게 권력을 비판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미네르바라는 사람이 잡혀간 것은 거꾸로 마음껏 비판할 수 있는 자신감을 없애는 조건을 형성하게 된다.  

물론 아무렇게나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것이 비판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는 없다. 예컨대, 대통령의 사생활이 이상하다는 말을 진짜인 것처럼 퍼뜨린다면 그런 건 범죄다.  

미네르바가 그동안 써온 글들은 정책적 판단영역에 속하는 것들이다. 이 부문은 논쟁의 영역이지 사법적 단죄의 영역이 아니다. 미네르바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여긴다면 정부는 사실을 밝히면 된다.  

참여정부 당시 정부가 운영하는 국정브리핑과 주요 언론들은 툭하면 논쟁을 벌였다. 그때 국정브리핑에 단골로 등장했던 주장이 ‘그것은 사실과 다릅니다’였다.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형식의 정부반론도 많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다면서 누굴 잡아갔다는 얘기는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이번에 빌미가 된 ‘달러 매수 금지 공문‘ 건은 논란의 여지가 있겠으나, 이것도 아예 터무니없는 사실날조라고 보기만은 힘들다. 당시 정부가 연말을 맞아 환율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었다. 또 금융 관계자들에게 환율 안정을 위한 협조를 구한 것도 사실이라고 한다. 이것을 좀 과장되게 표현했다고 해서 정책적 영역의 주장을 한 시민을 잡아가는 것은 공포정치 아닐까?  

뉴딜 계획처럼 요즘 정신없이 발표되는 것들을 보면 세계경제위기를 정부가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한 ‘외부발 쇼크’로 이용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이 자꾸 위기상황임을 강조하는 것도 심상치 않다. 게다가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지하벙커에서 열었다. 지하벙커는 전쟁을 연상케 하는 단어다.  

전쟁시기에는 국론분열이 용납되지 않는다. 일사불란한 집행만 있을 뿐이다. 내부 비판이 반국가행위로 찍힐 수도 있는 때가 전시다. 왜 국민에게 그런 시기를 연상케 하나. 그리고 네티즌 논객이 잡혀갔다.  

국민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한 것일까? 2009년의 저항 없는 쾌속질주를 위하여, 봄에 다시 타오를 것으로 예측되는 촛불을 사전에 꺼버리기 위하여. 우리에겐 이렇게 단호한 의지가 있으니 알아서 기라는 경고. 미네르바를 잡아간 것은 그런 경고로 들린다.
* 필자는 문화평론가이며 <학벌없는사회> 사무처장을 역임했습니다. 블로그는 http://ooljiana.tistory.com, 저서에 [서울대학교 학생선발지침 - 자유화 파탄, 대학 평준화로 뒤집기]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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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1/09 [09:5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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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펌) 2009/01/10 [11:22] 수정 | 삭제
  • '747사기'로 만든 정권과 그 공범들
    미네르바 앞에서 지식 계급장 떼라
    [주장] 미네르바가 진짜 50대 애널리스트라면 어땠을까 전대원 (amharez)


    '신화가 잡혔다'

    미네르바는 현대판 신화였다. 신화가 존재할 수 없는 시대에 현대판 신화가 인터넷을 통하여 재생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가 잡히지 않기를 바랐다. 신화는 무엇인가 감추어져 있을 때만 생명력이 있는 것이지 모든 것이 드러나면 더 이상 신화가 아니기 때문이다.

    신화탄생의 요건은 사회적 위기이다. 위기의 시대에 사람들은 확실한 전망과 희망을 보고 싶어 하고, 공식적인 국가 기관의 신뢰가 무너진 바탕 위에 현대판 신화의 토양이 쌓여간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이 정확하게 지적하였듯이 유언비어를 퍼뜨린 것은 미네르바가 아니고 정부였다. 주가 3000의 신화와 경제성장률 7%가 최고 권력자의 입에서 튀어나온 지 불과 1년도 되지 않았다. 적어도 적중률에 있어선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환율 폭등을 예측한 미네르바에 대한 신뢰가 강만수 장관을 필두로 한 정부에 대한 신뢰보다 높았다.


    '30대 전문대졸 백수'... 그래서 뭐?

    검찰이 공식적으로 밝힌 그의 이력이다. 틀릴 수도 있지만, 검찰이 저리도 자신만만해 하는 것을 보면 체포된 사람이 미네르바일 확률은 높아 보인다.

    일부 누리꾼들이 그의 이력을 두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그의 학력과 사회적 지위로만 그의 정체를 의심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이율배반이다. 경제 위기 시대에 백수라는 것을 두고 그의 인격을 의심하거나 전문대 졸이라는 학력을 두고 그를 비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쯤해서 우리 다시 한 번 점검해보자. 미네르바가 '30대 전문대졸 백수'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전과 이후에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

    달라진 것은 하나다. 50대 이상의 증권사 경력과 해외 경험이 풍부한 경제학 전공자일 것이라는 그에 대한 이력의 추정이 깨졌다는 것이다. 거기다 이러한 추정에 일부 동조하며 자신의 경력을 왜곡한 미네르바의 거짓말 하나가 신뢰성에 영향을 줬다는 점이다.

    달라진 것은 없다. 미네르바의 전망도 그대로이고, 정부의 전망도 그대로이다. 정부의 공신력 있는 전망은 무너졌고, 미네르바라는 일개 누리꾼의 전망은 수많은 담론의 격전장에서 생명력을 얻고 살아남았다. 격전장에서 전망의 적중도는 그를 일약 스타로 만들었고, 그 신화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져갔다. 정부는 그의 말 한마디에 신경을 써야 했다.

    미네르바가 증권사에 다니고 50대 이상이라는 잘못된 추정은, 미네르바 자신의 글이 아니라 '공신력' 있는 언론 기관이 익명의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미네르바의 글 솜씨와 전문성을 인정하여 그 보도를 신뢰하였다. '익명의 정보 당국자'에 대한 의심은 추호도 하지 않았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다른 가정을 하나 해보자. 체포된 미네르바가 해외에서 유학을 하고 증권사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을 가진 50대의 전문가였다면 언론보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역시'라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나왔을 것이고, 신화는 확대되고 증폭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아마 보수 언론으로부터도 집중 조명을 받았을 것이다. 어쩌면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이란 베스트셀러를 써서 일약 시골의사에서 잘 나가는 경제 전문가로 떠오른 박경철씨보다 더 인기가 좋은 칼럼니스트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미네르바의 전문성 의심도 못한 '전문가'들

    오늘 를 보니 한국의 대표적 지성이라고 하는 이어령씨의 글을 필두로 하여 3회에 걸쳐서 미네르바라는 '일그러진 신화'가 왜 탄생했는지 전문가들의 분석과 대책을 연재한다고 예고하였다. 전문가에 대한 맹신을 여실히 드러내며 주류 언론이 가질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한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도대체 전문가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사람이 죽은 다음에 이 사람이 왜 죽었는지 분석하는 일밖에 없다. 분석이 맞는지는 아무도 검증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 분석은 죽은 사람에게는 전혀 실용적이지 않다. 중요한 것은 죽었다는 사실 자체이지 왜 죽었는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그렇게 자신이 있었다면, 당당하게 PC방이 아닌 자기 집에서 글을 쓰는 미네르바를 검찰이 IP추적을 하여 체포하기 이전에, 스스로 나서서 그의 글들을 읽어보니 비전문가가 쓴 글이 명백하다고 선언을 했어야 할 일이다. 지식 전문가가 할 일이 무엇인가? 이제 '30대 전문대졸 백수'에 불과함(?)이 밝혀진 다음에야 비겁하게 수많은 비난에 자기 비난을 하나 얹는 일이 무슨 전문가가 해야 할 대단한 일인가?

    여기서 베이컨의 극장의 우상을 떠올린다. 인터넷은 익명의 평등한 공간이라 극장의 우상이 나타날 여지가 없다. 오직 자신의 논리와 필력이 자유경쟁을 통해서 살아남으며 미네르바는 그 속에서 글로서 살아남았다.

    지식 전문가들은 자신이 있는가? 계급장 떼고 오직 글과 지성으로만 사람들에게 어필할 자신이 있는가 말이다. 자신이 있다면 인터넷에서 자신의 지식과 글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치기 바란다.

    이것이야말로 이명박식 코드를 지식사회에 적용하는 것이다. 재화와 용역의 실물경제에만 자유시장 원리를 도입할 것이 아니라, 지식에도 지고지순한 시장원리를 도입하라는 말이다. 아마도 시장에만 맡겨 놓을 수 없는 시장실패를 반대 논리로 언급할 것이다. 그 논리를 언급하는 순간 시장 원리로 모든 것을 재단하려던 보수 세력 스스로의 논리가 모순에 빠져버릴 것이다.

    아마도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몇십 년에 걸쳐 공식적 교육기관을 통해 무엇보다 일류 딱지로만 쌓아온 학력이 무시당하고, 유수 언론에서 경제 전문기자로 활동하며 공적인 언로의 힘을 가진 자신보다 '30대 전문대졸 백수'보다 못한 취급을 받은 것에 기분이 상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만든 정권인데 경제 문제에 휘둘리는 것에 화가 났을 것이다.

    그러나 자존심이 상한 티를 내지 말기 바란다. 자존심은 드러내면 낼수록 더욱 상처를 입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와 교수들이 나서서 30대 백수를 비난하면 할수록 그들의 자존심은 회복되기는커녕 생채기만 더욱 커질 것이다.

    미네르바를 처벌하지 말라

    미네르바를 처벌하지 말라. 미네르바의 잘못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사소한 잘못은 있으되 그 잘못이 법률 전문가들이 쓰는 어려운 말로 '범죄의 구성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만약에 그가 이전에 쓴 글에서 경제 전망을 정확히 하지 않았다면, 이번 그의 글이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체포된 결정적 사유는 허위사실을 유포해서가 아니라, 그가 글을 너무 잘 썼기 때문이다. 심기가 불편한 정권은 계속 그의 글을 주시해왔고, 꼬투리가 잡히는 순간 무시무시한 검찰권을 행사하였다.

    창피하지 않은가? '30대 전문대졸 백수'라고 무시하면서 그에게 검찰권이라는 칼을 들이대는 것이 말이다. 정치인들이 구속되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표적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당당한데, 이번이야말로 표적수사가 아니고 무엇인가?

    더구나 이번 일을 통해 미네르바가 사익을 취한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까지 한 글에 대하여 처벌을 한다면, 악의적 보도를 하였다가 정정보도를 한 신문사도 동일한 처벌을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언론보도를 통하여 미네르바 신드롬을 처음 접하였다. 그리고 보도를 흥미 있게 지켜봤지만 그의 전망에 대해서는 좀 심드렁하게 쳐다봤다. 그동안 경제 전망을 맞췄다 하더라도 앞으로의 전망까지 맞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솔직히 그의 전망이 맞은 것도 우연의 일치라고 보았다.

    다만 그것이 인터넷 상의 무명논객이었기 때문에 무시했던 주류 지식인들과는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달랐다. 경제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그에 대한 완벽한 전망은 있을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경제 예측만큼 믿지 못할 것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애널리스트들의 주가 예측도 공인된 기관의 경제 전망도 참고만 할 뿐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이 그렇게 잘 맞힌다면, 아마도 그들이 몇년 안 가 엄청난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점쟁이가 저 죽을 날 모른다'는 속담은 경제 전문가들에게도 똑같이 해당된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론도 잘 알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측은 장기적으로 맞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폭풍우가 멎는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문제는 단기간의 폭풍우에 사람이 죽어간다는 사실이다.

    적어도 미네르바는 단기간의 폭풍우에 대하여 예측을 하였고, 경제 전문가들은 그러지 못하였다. 지난 몇달 간의 경제 위기에 우리가 받은 상처와 앞으로의 후유증을 생각한다면 누구의 예측이 우리에게 실용적이었는가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처벌하려거든 747 내세운 정권부터 내놓든지

    나는 주류언론이 그토록 미워하는 미네르바의 사기극(?)보다는 공신력 있는 정부기관과 경제 전문가들이 암묵적으로 동조해온 사기극에 분노를 느낀다.

    지난 잃어버린 10년 간 경제가 죽었고, 이명박 대통령이 747의 경제 부흥을 이룰 것이라고 우파 경제학자가 이야기해 왔다. 나는 미네르바의 이야기는 쉽게 의심하였지만, 경제전문가들의 말은 그래도 어떠한 근거가 있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였다. 그렇지만 지금에 와서 내린 결론은 전문가들의 집단 사기극이었다는 것이다.

    경제위기론을 득세할 때 우리 경제가 IMF 당시보다 튼튼해졌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이명박정부를 보면서 '후안무치'라는 말을 떠올렸다. 지난 10년간 경제를 망쳐놓아 경제 하부구조가 약해져서 7% 성장이 올해는 어렵겠다고 핑계를 대던 것이 누구였는가 말이다. 전문가들의 말이라고 국민들이 그 모순을 눈치 못챌 것이라고 생각했는가?

    이명박 정권이 정히 미네르바를 처벌하고 싶다면, 747 공약을 내세워 10년 만에 되찾은 정권을 내놓기 바란다. 시장원리가 돌아가는 바탕은 공정한 대가의 지불이다. 747이라는 수표를 내놓고 정권을 받아갔는데, 이제 부도가 났음이 확실해졌으니 정권을 내놓는 것이 순서가 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싫으면 미네르바를 가만 놔두어라. 7% 경제 성장과 주가 3000의 신화가 거짓이란 이야기에 딴죽을 거는 부정적 누리꾼이 보기는 싫을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입을 틀어막을 수는 있어도 모든 사람의 입을 막을 수는 없다.

    바람소리에 섞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쳤던 무수한 대나무들처럼, 수많은 누리꾼들이 일어나 '747은 사기야'라고 외쳐대기 시작할 것이다.

    출처 : '747사기'로 만든 정권과 그 공범들
    미네르바 앞에서 지식 계급장 떼라 - 오마이뉴스
  • 프레시안(펌) 2009/01/10 [10:50] 수정 | 삭제
  • "'전문대' 미네르바 VS '서울대' 강만수"
    기사입력 2009-01-09 16:15 |최종수정2009-01-09 16:20

    [기자의 눈] '학벌'에 집착하는 '아마추어'들 [프레시안 강이현 기자]


    지난 8일 검찰은 인터넷경제논객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을 긴급 체포했다. 아직 그가 '미네르바'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미 여론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발칵 뒤집힌 상태다.

    그의 체포가 불러온 논란거리는 한두 개가 아니다. 검찰은 그가 인터넷에 올린 글을 두고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적용했다. 여론을 길들이고 비판에 재갈을 물리는 '공안 정국'이 본격화됐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검찰이 언론에 흘린 첫 번째 정보는 그가 공업고등학교를 나와 경제학과 관계없는 전문대를 졸업했고, 무직이라는 점이었다.

    한나라당과 보수 언론은 즉시 확대 재생산에 나섰다. 기사 제목은 관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미네르바는 전문대졸업 무직 30세男" (), "실체 드러난 '경제 대통령' 가짜에 놀아난 대한민국" () 등 보수 언론은 그의 학력과 경력에 초점을 맞췄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미네르바와 신정아의 가면무도회'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서 "저는 뭔가 이상하다는 감을 잡았었다"면서 "저는 분명 미네르바가 '아마츄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미네르바의 '학력' 하나만 보고도 그를 얼마나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인지 알 수 있다는 논조는 기사 곳곳에 배어 있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다. 허가 찔린 건 누리꾼이 아니라 경제 관료와 경제 학계였다.

    미네르바의 글 하나하나에 전사회적 이목이 쏠렸던 이유를 다시 짚어보자. 그의 글이 주목을 받았던 건 실물 경제에 대한 그의 예측이 맞아떨어지면서였다. 미네르바 사태는 학벌이 실력과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또 한 번 드러냈다. '전문대' 출신이라는 미네르바의 글이 해외 언론에서 '온라인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며 주목받는 동안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미국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강만수 장관은 세계적인 비웃음을 받았다. 는 한국 경제의 위기와 신뢰도 추락을 보도하며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판한 농담인 '리·만 브러더스(LeeMan Brothers)'이란 신조어를 소개했다.

    검찰이 미네르바의 구직 활동을 도와주고 있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온다. 만약 그가 정말 미네르바라면 독학으로 실물 경제를 정확히 예측한 보기 드문 인재인 셈이다. 그러나 지금 조·중·동을 위시한 언론 매체는 이런 사실을 외면한 채 미네르바의 집 주변을 탐문하고 주변인들을 쫓아다니며 그가 얼마나 '괴짜'인지 보여주는 데 혈안이 돼 있다.

    미네르바의 학력을 두고 조롱을 일삼는 보수 언론의 행태는 학벌주의에 찌든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그리고 어쩌면 '학력'과 '학연'에 기대 살아온 기자들 인식의 한계일 것이다. 그건 과거 신정아 씨의 학력 위조 사건에서 그들이 쏟아냈던 가십 기사의 수준과도 다르지 않다. 신 씨의 '학력'을 믿고 그를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만들었던 건 바로 그 언론들이었다.

    현 정부는 언제나 경쟁을 통해 당당히 실력을 드러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보수의 관점이라고 했다. 또 그것은 교사를 해직하면서까지 일제고사를 강행하고, 학교 정보를 공개하고 고교 선택제를 추진하는 현 정부 '교육 개혁'의 중심 철학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다. 그 어느 경제학자보다 정확한 전망을 한 미네르바가 바로 그들에 의해 '가짜' 전문가로 호도되는 상황이. 모든 경제 지표가 악화하는 데도 잘못한 것이 없다는 강만수 장관이 '진짜'라고 불리는 이 현실이. 덧붙여, 국내 유수의 명문대를 나온 전여옥 의원의 맞춤법은 하루빨리 '아마추어리즘'을 벗어나길 바란다.

    강이현 기자 (sealove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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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근아 2009/01/10 [10:39] 수정 | 삭제
  • 제목
    미네르바가 외국에서 태어났다면? 조회 396 공감 19 비공감 1 작성일시 2009.01.10. 08:27 아이디

    세계의 위인들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에디슨 : 전파상주인

    아인슈타인 : 지방대교수

    빌게이츠 : 컴닥터 출장 as맨

    다윈 : 밀렵꾼

    파브르 : 세상에 이런일이 151화 [곤충 아저씨 편]

    뉴턴 : 과일장수

    슈바이처 : 종합병원 외과 과장

    셰익스피어 : 드라마작가

    호나우도 : 중학교 체육교사

    간디 : 빨갱이

    맥아더 : 행보관

    헨리포드 : 카센터 주인

    헬렌 켈러 : 전업 주부

    노벨 : 한화 직원

    나이팅게일 : 간호조무사

    성룡 : 스턴트 맨

    히딩크 : 조기축구회 총무

    배리본즈 : 인간극장 253화 [야구하는 흑인아이 편]

    만수야 한국경제 초토화시키고 이민가고 이러면 죽는다진짜^^ 엉아 쫓아간다잉

  • 공희준파이팅 2009/01/10 [03:41] 수정 | 삭제
  • "검찰이 밝힌 미네르바의 혐의 내용이 모두 옳다고 치자. 한데 검찰은 미네르바의 죄 중에서 단연 무거운 중죄는 언급하지 않았다. 국가기밀 누설죄. 미네르바는 미국 유수의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경제와 관련된 학위를 취득했거나, 신자유주의와 더불어 상종가를 쳤던 MBA 자격증을 기본으로 장착한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관료들과 학자들과. 경영자들과 펀드 매니저들이 30세 백수만도 못한 형편없는 내공과 박약한 전문성의 소유자임을 만천하에 폭로하고 말았다. 성공한 건설회사 사장 출신임을 시도 때도 없이 자랑하는 현직 대통령부터, 세계 초일류 기업을 지향한다는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 총수들까지, 30세 백수조차 예견한 ‘미국제’ 경제공황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것이다.


    나는 미네르바가 왜 경제를 독학으로 열심히 공부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확실한 사실은 이놈의 빌어먹을 '스펙' 지상주의 사회에서는 그의 능력은 빛을 발할 기회가 없었다는 데 있다. 스펙과 능력이 반비례하는 일그러진 사회풍토가 유능한 젊은이 한 명을 졸지에 사이버 테러리스트로 만든 셈이다.
    "(공희준펌)
  • 그렇다면 2009/01/10 [02:36] 수정 | 삭제
  • "나는 개인적으로 미네르바의 논조와 ‘미네르바 현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미네르바를 걸고 글을 쓸 때도 난 쓰지 않았다." (하재근)

    '개인적'으로야 얼마든지 그렇다 치더라도 자기 소개에 "필자는 문화평론가, 학벌없는사회 사무처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라고 되어 있으니, 문화평론가 특히 학벌없는사회 사무처장 하재근 자격으로는 뭔가 할 일(말)이 있을 법한데,,,,

    저 아래 글 쓴 공희준씨 상상력이 차라리 와 닿고 바로 아래 진중권도 말한 내용 중언부언 한 걸 또 다시 대문 글 처리한 꼴이지만...

    수준미달 이런 칼럼에서 얻는 것이란 고작,,.1) 이슈가 갖는 학벌사회 문화 특성에 대해 하재근씨 본업 차원의 '상상력'이나 '문제의식'이 완전 깡통이거나 2) 네티즌들도 설대 법대 강장관과 엘리트 관료들 보다 낫다는 식의 비꼬는 한마디씩 하는 판에 학벌없는사회 사무총장 명함 팔아먹는 하재근씨는 신분(학벌) 검증하는 사회 타파 의지나 진정성은 부족하면서 개인 정치질에만 전념하고 있는 태도이거나 3) 그것도 아니라면 대단한 문화평론가시다 보니 전문대(잡대?) 나온 "3류" "따라지 인생"인 미네르바 정도는 개무시 해 버린 태도이거나...뭐 대충 그런 거겠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