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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병 파병, 민주 분당 인터넷 강타
[주간 초점과 동향] 이경해씨 자결, 청와대-동아 전쟁
 
심재석   기사입력  2003/09/22 [15:02]

안녕하세요. 심재석 기자입니다. [주간 초점과 동향]을 매주 연재하겠다고 큰소리 쳐놓고 추석연휴를 핑계로 2주만에 다시 네티즌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앞으로는 절대 빼먹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주간 초점과 동향] 2회를 시작합니다.

▲파병반대집회 장면     ©인터넷이미지
첫번째, 미국이 우리정부에 2차 파병을 요청해 네티즌 사이에 찬반논쟁이 치열합니다. 특히 1차파병때는 공병과 의료부대만 보냈지만 이번에는 ‘전투병’을 요청해 더욱 신중한 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보수단체들은 ‘국익’을 위해 파병을 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진보’단체들은 ‘명분없는 전쟁’이라며 파병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정부와 국회는 확실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어정쩡한 태도만 취하고 있어 답답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파병찬성 관련글]
신혜식, 신속한 파병이 필요한 이유, 독립신문 (2003/9/18)
조갑제, 왜 이라크에 빨리 파병해야 하나, 기자 조갑제의 세계 (2003/9/09)

[파병반대 관련글]
여인철, 노대통령은 부시에게 당당히 맞서라, 대자보 (2003/09/15)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불교인원위원회, 이라크 추가 파병 절대 안된다, 대자보(2003/09/17)

각 언론사는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 이라크 파병에 대한 찬반의견을 묻는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보수적인 언론에서는 파병찬성의 의견이,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언론에서는 파병반대 의견이 많았습니다.

[관련기사] 윤익한, 조중동, 은근슬쩍 파병찬성 여론몰이, 대자보 (2003/09/15)

▲대자보 라이브 폴     ©대자보
대자보에서도 라이브폴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라이브폴이라는 것 자체가 큰 신뢰도를 가지는 여론조사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본지에서는 코믹하게 선택지를 구성했습니다. 대자보 라이브폴 의견쓰기 란에는 선택지중에 하나인 ‘1명만 보내야’대해 누구를 보내야 하는지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월간조선 조갑제 사장, 조선일보 김대중 전주필,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독립신문 신혜식 대표 등이 대자보 독자들께 선택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두번째 이슈는 민주당의 분당입니다. 대선이 끝난 후로 8개월동안 끌어왔던 민주당의 신당논의는 결국 분당이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신당은 ‘국민참여통합신당’이라는 임시명패를 달고 김근태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했습니다. 민주당은 정대철 대표가 21일 끝내 사임하고 박상천 의원이 새로운 대표로 선임됐습니다.

[관련기사]
김광선/심재석, “신당은 영호남에서 단 한석도 못얻는다”, 대자보 (2003/09/21)
심재석, 4당체제 출범, 통합신당으로 속속 결합하나, 대자보 (2003/09/19)
김광선, 민주당 분당특명, 기호 2번을 잡아라!, 대자보 (2003/09/15)

네티즌의 관심은 민주당에 남아있는 통합모임에 쏠렸습니다. 추미애, 조순형, 김영환 의원등이 중심이 된 통합모임은 코드상으로는 신당에 맞지만, 민주당의 분열을 반대한다며 신당과 노무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관련글]
김영환, 희망일기71-찬란한 이별, 김영환 의원 홈페이지 (2003/09/20)
추미애/조순형, 개혁의 첫발이 탈당이고 분열입니까!, 추미애 의원 홈페이지 (2003/09/18)

이에 개혁적 네티즌들도 신당지지와 민주당지지로 나뉘어져 격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은 신당 호남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역주의 청산을 위해 신당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관련기사]
시민25, 철새들의 상황논리와 천박한 정치철학, 대자보 (2003/09/18)
서영석, "신당 출현은 한나라당 분열의 전주곡", 서프라이즈 (2003/9/20)

이 와중에 개혁당과 자민련이 합당까지 예상된다는 뜬금없는 기사가 e-윈컴에 실렸습니다. e-윈컴은 김원웅 대표가 "자민련과 공조하겠다" 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본지가 김대표에게 전화로 확인한 결과,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최근 3개월 동안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만난 적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실 개혁당은 당원의 결정없이 당대표가 임의대로 선거공조를 결정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요즘을 정치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고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정치의 계절이라도, 이같은 정치과잉은 씁쓸한 기분을 들게 합니다. 또한 위의 기사가 정치전문인터넷신문에 실려 더욱 황당했습니다. 정치인의 바쁜 마음이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자까지 덩달아 정치과잉에 휩쓸려서는 안 될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관련기사]  심재석, "JP 만나지도 않았는데 자민련과 공조라니" , 대자보 (2003/09/16)

▲ 고 이경해 열사의 추모사진     ©참세상뉴스
세번째, WTO협상이 있었던 멕시코 칸쿤 농민운동가 이경해 전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회장이 자결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 여지도 있겠지만, 미국을 위시한 강대국의 전횡에 제3세계가 똘똘뭉쳐 WTO협상은 결렬됐고 이경해씨는 싸늘한 시신으로 고국땅에 돌아왔습니다. 20일에는 5000여명의 농민이 참석한 영결식이 세계농민장으로 치뤄졌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관련기사]
안찬수, 칸쿤 WTO각료회의 결렬된 채 폐막돼, 대자보 (2003/09/15)
참세상뉴스 , "WTO 반대하는 죽음의 뜻을 전하라!" (2003/09/13)

이외에 추미애 의원 Vs 윤영관 외교부장관 사이의 ‘굴욕’논쟁이 있었습니다. 신당문제로 정부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추의원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행정부 책임자가 서명한 문건도 없이 구두로 파병을 요청한것을 정부가 ‘공식 요청’으로 받아들인 것은 미국이 무례를 범했거나 우리 자세가 굴종적인 것”이라며 윤장관을 공격했고, 윤장관은 “미국측이 ‘공식 요청’이라 했다. 미국 대통령이 나를 만난 것은 굴종이 아니냐”며 반박했습니다.

[돌방영상] YTN, 추미애 VS. 윤영관 2R 

청와대와 동아일보의 전쟁이 시작되기도 했습니다.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사건 오보로 1면에 정정보도를 낸 바 있는 동아일보가 ‘'권양숙 여사의 아파트 분양권 미등기 전매 의혹'을 또다시 1면에 기사화 해 청와대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와 관련, 이병완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은 동아일보의 취재를 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이명건/ 박민혁, 권양숙여사 미등기전매 의혹, 동아닷컴 (2003/09/19)
윤익한, 청와대-동아일보, 분양권논란 전면전, 대자보 (2003/09/22)

이렇듯 짧은 한주였지만, 인터넷은 숨가쁘게 돌아갔습니다. 즐거운 한가위가 태풍 ‘매미’에 의해 풍비박산 났어도, 언론보도와 냄비 같은 인터넷에서는 태풍피해에 관한 글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매미’만도 못한 언론보도에 기자인 저도 부끄럽습니다.

새로운 한주 힘차게 보내시길 바라며, 저는 따끈한 소식으로 다음주 월요일에 네티즌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정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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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9/22 [15:0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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