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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전의원, 노대통령에게 막말 쏟아내
'정동영밀쳐' 지지철회파동 원인발언에 명예훼손 사과요구
'정치적 박해' 이미지 연출, 구주류합류 전략적 의혹도
 
김광선   기사입력  2003/09/19 [13:16]

김민석 전 의원이 노대통령의 대선 직전의 지지철회파동 발언에 대해 '부도덕하고 비겁한 자신의 거짓말과 명예훼손에 대해 사과하라!'며 강력한 항의와 함께 엄중한 대응을 밝혀 정가에 파문을 낳고 있다.

▲문제의 12월 18일 명동유세장에서의 노무현 후보와 정동영 최고의원 그리고 정몽준 대표. 일부 국민통합 지지자들의 '정몽준' 연호가 있자, 노후보는 차기대통령에 정동영의원과 추미애의원을 거론했다. 그순간 환한 표정의 정동영의원과 침울한 표정을 지은 정몽준 대표의 모습은 대선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터진 '지지철회'라는 시한폭탄의 초읽기였던 셈이었다      © 노하우 
문제의 발단은 지난 17일 노대통령이 광주.전남지역 언론사와의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각 신문사 편집.보도국장들과 오찬을 가지면서 일부 참석자들이 정몽준의원과의 관계를 묻는데서 시작됐다. 노대통령은 "(선거운동) 마지막날 '다음 대통령은 누구'라느니 하면서 정몽준 지지자들과 김민석 신낙균 등이 정동영을 단상에서 밀어내고 (정몽준) 지지자들로 채워 안타깝게 느껴졌다"며, "그래서 '(정몽준 외에) 정동영도 있고 추미애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술회했다. 또한 앞으로 "정몽준의원과 다시 만날 수는 있겠지만 동업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는 거래가 안 되는 사람으로, 서로 계산이 틀리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사실이 알려지자 김민석 전 의원이 발끈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노대통령이 정몽준의원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하게 된 이유가 "김민석이 정동영을 단상에서 밀어낸 데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었다"고 한 것에 대해 이는 '한마디로 부도덕하고 비겁한 100% 거짓말'이라며, 본인은 당일 명동 유세에서는 단상에 올라간 바도 없으며, 종로에서도 주최측의 요청으로 잠시 단상에 올라갔다가 정동영 의원의 연설이 있기 전에 단상에서 내려온 일이 있을 뿐임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정동영 의원을 밀어내기는 커녕, 주최측의 사전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던 정동영 의원의 연설이 시작되자, 본인에게도 연설을 하라는 주최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원만한 행사진행을 위해 연설을 사양하고 스스로 단상에서 내려온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이 정동영 의원을 밀어내며 '조폭' 처럼 묘사한 것에 대해 "(정치인의) 명예를 서슴없이 짓밟는 이런 멀쩡한 거짓말을 태연하게 하는 노대통령은 치매인가? 거짓말쟁이인가?"라며 극한적인 언사를 동원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김민석 전 의원     ©김민석 홈페이지
김 전 의원은 그간 지지철회파동의 일차적 책임은 정몽준의원에게 있었음을 누차 밝혔고, 노대통령 책임 역시 결코 피할 수 없으며, 소영웅주의적 조급증으로 유세에 관한 선거공조 합의사항을 깨고 사태를 악화시킨 정동영 의원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

나아가 '단일화의 성과'도 무시하고 '급진 노무현 신당'을 만들기 위해 자신을 당선시킨 민주당마저 배신하고 짓밟고 분열시키면서 급기야 객관적 사실까지 날조하면서 지지철회파동의 책임을 무고한 사람에게 터무니없이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무원칙하고 부도덕한 분열주의적 노무현신당의 장래처럼, 지지철회파동의 책임전가시도 역시 실패할 것임을 강조했다.

끝으로 김 전 의원은 "대선막판 지지철회파동에 대해서도 사실을 호도하고 국민을 속이는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본인의 명예를 훼손한다면, 본인 역시 허위에 의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고 엄중하게 모든 방법을 다해 정면대응 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본인은 "노대통령을 포함한 그 누구와도 지난 대선과 단일화에 대해 당당하게 공개토론할 용의가 있음도 밝혀둔다"며, 노대통령이 즉각 정직하고 정중하게 사과해주길 다시 한번 요청했다.

이같은 김 전 이원의 격한 반응은 자신의 정치적 경력에 큰 멍에가 되고 있는 후보단일화 및 지지철회파동을 다시 끄집어 낸 것에 대한 반발도 반발이지만, 그보다는 민주당 분당이 기정사실화 되고 이른바 '노무현 신당'의 출현에 따른 향후 정치적 진로의 명확한 설정이라는 측면이 더 강하다.

사실 대선 이후 김 전 의원으로서는 민주당에 복당할 수도 없고, 친노무현 계열의 개혁신당에 합류할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또한 구주류 역시 김 전의원을 복당시키고 받아들이기에는 여론이 부담이 만만치 않은 형국이었다. 그러나 이제 민주당 분당이 기정사실화된 마당에 김 전 의원으로서는 노대통령에 대한 강한 반발로 '정치적 박해'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대통령에 대한 '부도덕하고 비겁한 자신의 거짓말', '노대통령은 치매인가? 거짓말쟁이인가?', '민주당마저 배신하고 짓밟고 분열' 등등의 표현은 정치인의 '금도'를 넘어선,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동료 정치인에게도 차마 쓰지 못할 표현을 거침없이 표현한 것은 노대통령에 대한 '대립각'을 명확히 해 향후 정치적 행보에서 전통 민주당 지지세력의 결집을 도모할려고 한 의도적 계산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김 전 의원의 격한 반응에 청와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지만, 현직 대통령에 대한 같은 당 전직 의원의 날선 비판은 현 분당국면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사건'이 아닌 앞으로 줄줄이 터져 나올 분란의 전초전이 될 것이다.

한편, 대선을 불과 몇시간 남겨두고 터진 정몽준의원 지지철회파동 사건은 서울 명동유세에서 민주당과 통합21 양측이 유세 단상에 노 후보와 정 대표만 올라가도록 합의했는데, 약속과 달리 추미애, 정동영 최고위원이 두 후보와 함께 단상에 올라갔고, 이 자리에서 노후보가 차기(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정몽준대표 보다는 추, 정 두 의원을 치켜 세워주는 바람에 공조파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이후 노대통령과 정몽준 의원은 지난 4월 16일 한일 축구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조우한 바 있으나, 노 대통령이 두 사람의 결별 당시 상황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정치부기자


[김민석 전 의원 성명서 전문]
노대통령은 부도덕하고 비겁한 자신의 거짓말과
명예훼손에 대해 사과하라!

노대통령이 지난 대선 마지막날의 지지철회파동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몽준 의원을 감정적으로 자극했던 자신의 발언이, “김민석이 정동영을 단상에서 밀어낸 데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한마디로 부도덕하고 비겁한 100% 거짓말이다.

본인은 당일 명동 유세에서는 단상에 올라간 바도 없으며, 종로에서도 주최측의 요청으로 잠시 단상에 올라갔다가 정동영 의원의 연설이 있기 전에 단상에서 내려온 일이 있을 뿐이다. 정동영 의원을 밀어내기는 커녕, 주최측의 사전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던 정동영 의원의 연설이 시작되자, 본인에게도 연설을 하라는 주최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원만한 행사진행을 위해 연설을 사양하고 스스로 단상에서 내려온 바 있다. 본인이 정동영 의원을 밀어내다니 본인이 무슨 조폭이라도 되는가? 과연 그런 일이 있었던가는 정동영 의원 본인에게 물어보면 될 일이다. 이는 노대통령 스스로 지켜본 사실이고, 현장에 있었던 수천 명의 관중이 증인이며, 당일의 녹화테입을 틀면 당장 입증될 일이다. 다른 정치인을 마치 조폭처럼 묘사하고, 그 명예를 서슴없이 짓밟는 이런 멀쩡한 거짓말을 태연하게 하는 노대통령은 치매인가? 거짓말장이인가?

왜 노대통령은 다 지나간 일을, 그것도 황당무개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가? 이는 당시 노대통령이 경솔하고 고의적으로 정몽준 의원을 자극하여 지지철회파동의 원인을 제공하고 대선을 파탄시킬 뻔했던 책임에 대한 사실상의 시인이자, 그 책임을 회피하고 전가하려는 치졸한 시도이며, 나아가 본인에 대한 엄중한 명예훼손이다.

이미 본인이 수 차례 밝힌 바 있듯, 지지철회파동의 가장 큰 책임은 정몽준 의원에게 있다. 그러나 그 원인을 제공한 노대통령의 책임 역시 결코 피할 수 없다. 소영웅주의적 조급증으로, 당시 유세에 관한 선거공조 합의사항을 깨고 사태를 악화시킨 정동영 의원은 지지철회파동의 원인을 제공한 노대통령의 들러리였을 뿐이다.

단일화의 성과로 당선되고도 그 사실 자체를 철저히 무시해온 노대통령은, 설상가상으로 '급진 노무현 신당'을 만들기 위해 자신을 당선시킨 민주당마저 배신하고 짓밟고 분열시키더니, 급기야 객관적 사실까지 날조하면서 지지철회파동의 책임을 무고한 사람에게 터무니없이 뒤집어씌우려 하고 있다. 그러나 무원칙하고 부도덕한 분열주의적 노무현신당의 장래처럼, 지지철회파동의 책임전가시도 역시 실패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던 단일화의 징검다리 없이 과연 노대통령의 당선이 가능했는가? 이제 노대통령은 자신의 승리를 가져온 단일화와 대선의 기억과 역사마저 마음대로 다시 고쳐 쓰고 싶은가? 자신의 책임회피를 위해 더 많은 무고한 희생이 필요한가?

일시적으로 승자가 되었다고 해서 영원히 모든 역사와 사실을 고쳐 쓸 수는 없다. 노대통령은 자신의 부도덕하고 비겁한 거짓말에 대해 사과하라. 지난 대선과정에서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모든 쟁점과 사실관계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사필귀정으로 다 밝혀질 것이다.

본인은 지난 대선에서 오직 단일화와 대선승리를 위해 정치생명을 걸고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해왔다.
그러나 만일 노대통령이 지난 대선과정에서 민주당의 분란을 자초했던, “지방선거에서 영남에서 한 석도 못 건지면 후보사퇴하겠다“, ”8.8재보선에서 지면 재경선을 하겠다“는 거짓말에 이어, 또다시 대선막판 지지철회파동에 대해서도 사실을 호도하고 국민을 속이는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본인의 명예를 훼손한다면, 본인 역시 허위에 의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불가피하고 엄중하게 모든 방법을 다해 정면대응 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또한 본인은 노대통령을 포함한 그 누구와도 지난 대선과 단일화에 대해 당당하게 공개토론할 용의가 있음도 밝혀둔다.

노대통령이 즉각 정직하고 정중하게 사과해주길 다시 한번 요청한다.

2001년 9월 19일 김 민석
전화 844-2130, 011-241-6662

김민석 전 의원 홈페이지 안내 http://www.ms2030.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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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9/19 [13: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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