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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왜 변했을까? 인간 노짱이 그립다
길벗을 만나기 위한 노력, 그곳에 진정성이 있다.
 
안병길   기사입력  2003/07/27 [01:45]
 신학교 다니며 목사를 꿈꿀 때는 전도사가 빨리 되고 싶었습니다. 평신도보다는 전도사가 더 말발이 먹히기에 그랬겠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4학년이 되면서 이제는 목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전도사보다는 목사가 더 이빨이 잘 먹히기에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지금 목사가 돼 보니 이제는 안타깝게도 예수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도사’ 또는  ‘목사’가 계급이 되서 예수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왜? 왜 그럴까요? 목사, 신부, 스님이 존경받고 평신도들로부터(죄송합니다. 평신도라는 말도 오염된 개신교의 말이기에 사용하고 싶지 않았지만 편의상 사용하겠습니다.) 추앙을 받아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는 "내가 너희를 다시는 종이라 부르지 않고 친구라 부르겠다."고 하셨는데 예수님의 종이라는 목사, 신부가 왜? 교인들로부터 대접만 받으려 하고, 구렁이가 제 몸 췬다고 있지도 않은 목사의 권위를 내세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입만 열면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영광, 하느님의 선교, 하느님의 사업을 떠들면서도, 타인에 대한 사랑이 없다는 것이 목사로서 서럽게 느껴집니다.

언제부터 하느님께서 사업가로 나섰는지 모르겠지만 신도들도 ‘예수’라는 이름과, ‘하느님’이라는 명칭만 들고 나오면 앞뒤 분간 못하고 어거지로 따르는 것이 애처롭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는 1:1 임에도 불구하고 목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하는 것이 열받기 그지없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주님의 종이 되는 게 아니라 목사, 신부, 스님의 종으로 사시겠다는 데야 말려볼 재간이 없지만 자신의 삶은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지 신께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신이 있다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홀대 받으실 분이 아닙니다.


작은 개척 교회 목사인 제가  ‘영락 교회’, ‘충현’, ‘순복음 교회’ 목사를 언급하는 것이 어쩌면 어불성설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안병길이라는 목사는 그들을 바라볼 때  그들이목사 같은데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과연 어떤 차이가 있길래 작은교회 목사와 큰교회 목사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틀릴까요?  월급 차이가 천당과 지옥에서 왔다 갔다 할까요? 그렇다고 나중에 천당 갈 수 있을까요? 그들이 가는 천당이 있다면 안병길은 포기하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위에 언급한 교회의 목사들은 인생을 즐길 줄도 모르고, 그들 말대로 천국이 눈물도 없고 늘 찬송만 있다고 한다면, 그리고  노래 못하는 사람 빼고, 교인 아닌 사람 빼고 목사라도 자기네와 노선이 같지 않은 사람 빼고, 빼고, 14만 4천을 만들어야한다는 명분만 가지고 있다면 저는 천국같은 곳에 가지 않으렵니다.


그럼 그렇고 말고! 천당 가기 쉬워 모두가 갈 수 있다면 그런 예수 버려야지요. 빌어먹을 오직 선택된 14만 4천만 가라지요.


안 목사 부탁인데 거기에서 열외시켜 주십시요. 목사이지만 저는 목사가 아닌 ‘안 목사’입니다. 목사라는 명패를 버리고, 내려놓고 사는 일 참 아름다운 일입니다.

 

▲노무현의 승리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     ©예전 노하우 게시판
언젠가 말씀드렸지만 노무현이가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지요. 순전히 세상이 바뀌기 바라는 사람들의 힘이 작용했고, 하늘의 간섭이 있었지요. 그런데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순간 인간 노무현은 없어지고 권력자인 대통령 노무현만 남았어요.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에는 ‘한·미 관계 다시 정리하고 미국에 사진 찍으러 가지 않겠다’고 말한 그가 미국 가서는 ‘미국이 없었으면 정치범으로 감옥에 있을 것’ 또는 ‘미국은 우리들의 우방’, ‘혈맹 미국’이라고 말했다는 것이 열 받기 그지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방문 날 "유사법제"를 통과 시행 발표하여도 아무 말 못했다는 것은 ‘사람 믿을게 못 된다’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네요. 


유사법제는 말 그대로 유사시에 순식간에 동해까지 평정할 수 있는 법임에도 불구하고,  옛날 명나라 쳐야 하니까 조선 땅 밟고 갈 수 있도록 빌려달라는 때보다 더 하다는 것을 모르나 봅니다. 일본이 동아시아 제패를 꿈꾸며 군사 대국화 되는 것에는 말 한마디 못하는 노무현을 보며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삶의 벼랑 끝에서 파업하는 노동자에게는 토론을 하겠다고 하던 이가 대화 전에 경찰 몽둥이로 해결하는 것을 보며 피가 거꾸로 솟아오릅니다. 세금으로 월급 주는 국회의원 나리들은 되지도 않는 기득권 싸움에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르고 세상이 어떻게 될는지 원 참...


한탄만 하기에는 세상에 할일이 너무 많습니다. 안병길은 종교, 민족 중요한지 모르지만 거기 내셔널리즘을 떠나 참사람 되어 가는 길을 택하길 기도합니다. 그곳에서 길벗을 만나고 싶습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그 사람 하나 만나는 작업을 시작하렵니다.

*본문은 서울 광야교회 안병길 목사가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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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7/27 [01:4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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