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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병역미필자, 억울하면 군에 가라?
[정문순 칼럼] 군대 안간 사람에게도 차별과 불이익이 없는 보상해야
 
정문순   기사입력  2007/06/27 [15:06]
유명 가수나 사법연수원생 등의 병역특례 비리 혐의가 불거지면서 병역 문제가 한창 사람들의 입을 달구고 있다. 그러나 잊을 만하면 터지는 병역비리를 틈타 이것과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도 함께 도마 위에 올려졌다.
 
방송 뉴스에서 모 해설위원이 병역특례제도가 악용되는 소식을 전하는 자리에서, 제대군인의 공무원 시험 가산점 인정을 담은 병역법 개정안을 함께 언급한바 있다.
 
여성도 병역미필자라는 요상한 논리
 
그러면서 일부 여성단체의 반발이 있기는 하지만, 병역법 개정안은 '병역미필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한다. 병역비리자와 여성을 아울러 병역미필자로 치부하는 것, 재미있는 논리다.
 
고의적인 병역미필과 병역면제를 혼동하여 뒤섞어버리는 건 그 해설위원만의 사고방식이라고는 볼 수 없다.
 
한국 사회는 군에 안 간 것과 못 간 것, 병역 기피와 양심적 병역거부 등의 차이를 가려낼 만한 양식이 없다.
 
군복무를 통해 여성에 대한 우월감을 확인하려는 이들은, 푸른 제복을 걸쳐본 적이 없는 이들을 그저 똑같이 보는 버릇을 버리지 못한다.
 
어쨌든 군에 몸을 안 담은 건 마찬가지니 제대군인에 비해 차별과 불이익은 감수하라는 말인가.
 
인터넷을 뒤적여보니 병역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여성들을 성토하는 이들은, 병역에 대한 혜택을 주장하는 근거로 군에서 자신들이 죽을 고생을 했음을 든다. 그러나 이들이 느낀 고통은 군대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대부분 군대의 불합리한 문화와 관련된 것이다.
 
가령 앉아서 신발 끈을 맸다고,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다고 무참히 상사에게 구타를 당한 억울함이, 여성들이 군대 못 간 죄로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를 낳을 수 있을까.
 
이유 없이 사람 잡는 군대에는 도무지 항변하지 못하면서 엉뚱한 화살을 만만한 이들에게 날리는 격이다.
 
억울하면 여자들도 군에 가라는 것이 남자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지만, 어렵사리 군복을 입어본 여성들이 전하는 군대의 공기는 성차별이 구조화된 이 사회의 축소판 그대로다.
 
남자들은 자신들만의 영역으로 믿고 있는 군대에 여성들이 들어오는 것을 결코 달가워하지 않는다.
 
여군 헬기조종사 출신 피우진 전 중령은, 자서전에서 군대 장성부터 일반 사병에 이르기까지 여성을 동료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그들'만의 분위기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말한다.
 
여성으로서 우대를 바라지 말고 남자 군인과 똑같이 근무하라고 요구하면서도, 정작 사관학교 여자 후보생들에게 치마 복장과 화장을 강요하는 등 군인의 자질보다 여성의 모습을 바란다는 것이다.
 
성희롱과 술자리 접대 요구도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남성이 여성에게 자신의 입맛에 따라 여성이거나 여성 아닌 존재가 되기를 강요함에 따라 여성이 자기분열의 고통을 받는 건 군대라고 다르지 않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제대군인들에 대한 '혜택'에만 능했지 '보상'에는 인색했다. 사기업은 입사, 취업, 승진, 호봉 등 모든 면에서 제대군인을 우대하는 것이 관행이다.
 
누구든 피해보지 않는 '보상' 필요
 
상명하복을 중시하는 조직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도 불합리한 명령 수행에 익숙해진 몸으로 제대한 남자들이다.
 
애초에 가산점 제도에 대한 위헌결정은 제대군인에게 공무원 취업의 혜택이라는 아주 부분적인 우대 조처만 없앴을 뿐이다.
 
이제 병역 논의는 혜택이 아니라 군대 물을 먹지 않은 사람들에게 차별과 불이익을 주지 않는 정당한 보상으로 옮겨가야 할 때이다.
 
군에 못 갔다는 이유로 시험에 떨어지는 방식 말고, 누군가의 피해를 담보로 하지 않는 보상이라면 환영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제대군인들이 군대 문화의 개선이나 금전적 보상, 대체복무제 도입, 더 나아가 모병제 전환 등 합리적인 대안은 주장하지 않으면서 여성들에게만 일방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라는 것은, 혼자 다 해먹겠다는 이기심이라는 비판밖에 해줄 말이 없다.
 
* 본문은 '언론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이 힘을 모아 만든 신문 <경남도민일보> (http://www.dominilbo.co.kr) 6월 26일자에도 실렸습니다.   
* <대자보> 편집위원, 문학평론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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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6/27 [15:0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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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2009/02/26 [03:48] 수정 | 삭제
  • 할말없으면 남자 인신공격하네 지네들은 여성들에게 강요되는 성역할 불만이라면서 발악을 하면서 여전히 남자에게는 책임과 의무를 희생을 강요한다. 그게 바로 비열한 페미의 본질 남자는 그런거에 신경쓰지말고 이젠 당당히 우리도 뭉쳐서 권리를 주장해야한다. 어차피 여자란 돈있고 권력있는 놈에게 빌붙는다 아쉬울것도 무서울것도 없다 우리만 능력있음 잘살수있다 이대로 가다간 한국남자 씨가 마르겠다 서양남에 환장하는 꼴페미들은 한국남자를 요직에서 몰아내고 한민족와해시키고 한국남을 멸종시키는게 목적 우리도 뭉치자
  • 진보누리 눈팅 2007/06/28 [23:46] 수정 | 삭제
  • 오빠가 장문의 글을 썼거늘.....

    너는 그저 할말이 두줄에 불과하다는 것이냐.....

    오빠는 너희들의 꼴 같잖은 시비에 이성적으로 대비할 준비가 되어 있단다

    여자 앞에서 그게 서면 발언할 자격이 있는 것이냐? 니말 대로라면 강간범이야말로 여자 앞에서 자신있는 놈이겠네? 진정 그러한 것이냐?

    내게 그런 유능한 남성들을 소개할 기회를 다오...

    유영철이란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군나... 니가 주장하는 가장 이상적인 남성으로서 말이다.....

    오빠는 이런 꼴같잖은 논쟁 거친지 이미 십년차란다.

    늬년들이 얼마나 시원찮은 것들인지, 얼마나 말같잖은 것들인지 오래전에 거쳤닪다.....

    대답하마.... 여자 앞에서 그게 설뿐더러 여자들의 그것을 엄청 즐겁게 해주는 남자중의 남자란다....

    대답이 되었냐?........

    적어도 사내들에게 질문하려거든 '정확하게',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를 분명히 전달하려무나....

    2007년의 오빠는 이러한 것들로 무척 고민하고 있단다...

    할말이 너무 많지만... 이정도로 잠시 그치는게 새로운 시대의 도리라고 느껴지는구나.... 다시 보기를....













  • 마초박멸 2007/06/28 [17:36] 수정 | 삭제
  • 주둥이만 살은 넘들. 한치도 변한 것이 없어.
    여자 앞에서 그건 서냐? 주둥이 말고 자신감과 당당함으로 살아가..
  • 진보누리 눈팅 2007/06/28 [17:16] 수정 | 삭제
  • 문순아! 적어도 99년 이후 이 나라 여성들의 지위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은 인정하자꾸나

    어떻게 그 시절 논리에서 한치도 진보가 없느냐?

    이미 이 나라에는 한명숙이라는 여성운동가가 총리를 역임하고 이제 대통령의 직위에 도전하고 있단다

    한명숙의 시선이 역시 너의 시선과 동일하다고 받아들이면 되겠느냐?

    그녀는 이제 이 나라의 딸들을 대변하던 입장에서 60만 대군의 통수권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제 이 나라의 여성계에도 최고통치권자의 시선에서 군대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나와야 하지 않겠느냐?

    '누군가의 피해를 담보하지 않는 보상?' 그게 뭔데? 그걸 이제는 구체적으로 늬들이 제시해야 하는 입장이란 말이다. 미필자와 차별을 두지않는 형태의 보상이란게 가당키나 하단 말이냐?

    그리고 예산을 타내기 위해서만 애쓰던 입장에서 이제는 한정된 예산을 우선순위를 두고 분배해야 할 고민도 해야할 것 아니냐. 이 나라의 보육예산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면서 60만 대군을 적절히 보상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분단의 현실, 지정학적 고충, 이런건 내 알바 아니고 어쨌든 여성인권만큼은 뉴요커 수준으로 누려야 하겠다는거냐?

    그리고 남자들이 여성의 군대진입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변명은 집어치워라.
    지금 당장이라도 각군 사관학교의 남녀 체력검사 조항을 확인해 봐라. 남자들이라면 사병으로 복무도 불가능할 체력을 '차이의 인정'이라는 말장난으로 넘어가고 있다.

    하나만 물어보자. 전쟁이 벌어지면 적군에게도 여성으로서의 차이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할테냐? 여성장교의 보직은 단지 하나의 '직업'으로서만 가치가 있느냐? 전쟁이 벌어졌을 때, 다시말해 이 사회가 진정으로 그 기능을 요구할 때 그것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여부는 따져 보았느냐?

    여군, 여자소방관, 여경 따위가 제 구실을 못 할거라는 발상은 마초적 발상이 아니라 '생리공결제' 따위를 지지하는 여성들 스스로의 입에서 나온 것이야.

    남자들이 군생활의 고통을 과장한다고? 지금이라도 생리의 저주로 고통받는 증언을 토해내는 한국여성들의 목소리를 들어봐라.

    한달에 며칠을 방구석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는다면서? 도대체 비슷한 또래의 여대생과 여자사관생도가 그렇게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믿지 못하겠다.

    평범한 여대생이 한달에 적어도 하루 이상을 환자로 지내는데 여자사관생도가 남자들과 동일한 훈련을 수행할 것이라는게 믿어지냐?

    공군조종사, 소방관, 경찰 등 업무의 특성상 늘 실전을 준비해야 하는 직종에 여성이 진출하는 것과 생리공결제가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래서 서구 선진국에서도 생리공결제를 도입 안하는거냐? 도대체 늬들 꼴페미들과 저런 된장녀들이 이 나라에서 공존하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장애인들 좀 팔아먹지 마라. 이제 이 나라의 언론에서 '여풍'을 떠들어 대는것은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니다. 그런데 왜 여성 장애인의 취업률은 오히려 큰폭으로 하락했다는거냐?

    미국에서는 흑인여성이야말로 사회의 철밥통을 차지한다는건 상식아니냐? 당연히 한국사회에선 흑인여성의 존재가 없는대신 '장애여성'이야말로 이중혜택의 권리를 누려야 하는거야.

    그리고 늬들이 말하는 '마초'들도 이런것을 반대하지는 않아. 오히려 그녀들을 억압하는 것이야말로 너희 출세주의적 여성주의자들이지.

    조금만 더 떠들어라. 그래서 내가 더 분노할 수 있게 해다오.

    너희 김활란의 후예들, 이 나라의 아들들을 명분없는 전쟁터로 몰아냈던 그 더러운 암컷의 후손들. 우리들의 분노가 결코 너희들에 못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이마. 너희들이 결코 우리들보다 순결하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이마.

    더 떠들어라. 너희들의 유일한 존재가치는 반면교사로서 이 나라의 아들들을 자각케 했다는데 있음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