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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미래위해 사명감 가진 분 선출돼야"
[사람] 임기 만료되는 세종대 김호진 이사장, 정이사체제 불발 아쉬워
 
임순혜   기사입력  2007/05/15 [13:20]
교육부는 세종대학교의 감사결과 2005년 5월19일 세종대(학교법인 대양재단)에 임시이사7명을 파견하여 세종대 정상화를 이루도록 했다.
 
▲5월 19일로 임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김호진 이사장
 
그러나 9명의 이사 중에서 구재단 정이사 2명이 잔류하고, 주명건 전이사장이 추천한 임시이사의 선임으로 말미암아, 세종대는 학교 구성원들에 의해 새로운 양승규 총장을 선임하고, 해직되었던 교수6명이 복직하는 등 대학 정상화를 일부 이루었다.
 
그러나 세종대는 사학법 개정에 따라 대학평의원회 구성을 위한 정관 개정을 위해 7차례의 이사회를 열었지만, 실패해 결국 정이사체제로의 정상화를 이루지 못했다.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이사의 2년간 임기는 5월19일로 만료된다. 2년간 세종대 재단 이사장으로 세종대 정상화에 힘을 쏟았던 김호진 이사장을 만나 임기를 마치는 소회를 들었다.
 
다음은 김호진 이사장과 나눈 대화다.
 
- 2년간의 임시이사 임기가 5월19일로 만료되는데, 그동안의 성과라면?
▲임시이사 파견 대학 대부분이 학내 분규로 후유증에 많이 시달리나 세종대는 예외적으로 후유증이 말끔히 해소된 것이 장점이다. 수업을 비롯해 모든 학사 업무가 바로 정상화 되었다. 해직 교수들 6분이 모두 복직되셨고, 총장도 민주적으로 선출됐다. 세종대가 안정된 것이 큰 성과이자 보람이다. 무엇보다 획기적인 일은 설립자가 졸업식에서 세종대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해서 대학의 공공성을 높인 것이 성과다.
 
- 아쉬운 점이라면?
▲개정된 사립학교법에 따라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하고 정이사 체제로의 전환을 임기 중에 하고 싶었는데, 정관 개정을 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치게 된 것이 안타깝다.
 
- 정관 개정을 하지 못한 원인은 무엇인가?
▲ 뜻밖에 교수사회가 분열되어 정상화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 것이 장애였다. 두 번째 장애는 정치권에서 사립학교법 재개정 움직임을 보이니까 이사들이 영향을 받았다. 이사회 구조 자체가 견제구조로 구성되어 대학평의원회 구성이나 정이사 체제 전환문제를 다루기에는 원초적인 한계가 있었다. 이사 재적 3분의2 찬성이 있어야 정관 개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세종대 같은 이질성 높은 구조에서 합의를 끌어내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관개정 상당부분은 완료했다.
 
- 어떤 부분이 완료되었나?
▲대학평의원회 구성원칙에는 합의했다. 대학평의원회에서 이사 3분의1을 추천하는 내용과 이사 정수 9인에는 합의했다.
 
- 합의가 안 된 부분은?
▲대학평의원회의 교수, 직원 학생, 동문 구성 비율을 최종적으로 합의 못 보았다.
학내 4주체는 '대학평의원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해 5:2:2:2로 구성 합의를 보아 이사회에 올렸으나, 이사회 일부가 6:3:2:1을 주장하여 합의를 보지 못했다.
 
- 정관 개정을 위해 몇 차례의 회의를 하였나?
▲7차례 이사회를 했으나, 4월27일 열린 마지막 회의에서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
 
- 임기 도중 이룬 또 다른 성과라면?
▲대학 행정이 과거 1인 지배체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시스템에 의해 투명하게 이루도록 제도 개선을 이룬 점이다. 임시이사라는 과도기 체제를 빨리 청산하고 정이사 체제로 가야만 대학의 정체성이 확립되고 내실화가 이루어질 텐데, 그런 방향으로 조속히 대학체제가 바뀌어 질 수 있도록 학내 구성원이 협력해 주었으면 한다.
 
- 5월1일, 학내정상화와 관련하여 대학 구성원들에게 공개편지를 보내셨는데?
▲임기를 마치면서 학내 구성원들의 주인 정신이 중요하고 애교심과 공동체 정신이 중요한 것을 강조한 것이다. 개인과 집단의 이해를 넘어 무엇이 세종대학교의 미래를 위한 가장 정의로운 길인가를 깊이 생각한다면 해법은 반드시 찾아질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했다.
 
- 교육부에서 지난 연말에 세종대가 정상화 여건이 되어 있는지를 조사했었는데?
▲교육부는 지난해 4월에 세종대가 연말까지 정상화를 이루라고 공문을 보내 왔었고, 두분이 파견되어 세종대가 정상화 여건이 되어 있는지를 조사했었다. 그분들은 장애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았었다. 이사회 구성이 견제 구조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을 했다. 반면, 대학은 여건이 충분하다고 보았다.
 
- 임기 동안 세종대에 특별한 일은?
▲지구환경학과 김기현 교수가 노벨상 후보로 가는, 국가가 12명을 선정하는 '국가 석학'에 선정된 일이다. 또 하나는 경영대와 경영대학원이 기존의 서울대, 고대, 카이스트에 이어 세계적인 경영학과 인증인 'AACSB' 인증을 받은 일이다.
 
- 앞으로 계획은?
▲특별한 계획은 없다. 대학이 학내 구성원들이 바라는 대로 정체성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란다. 임기를 마치는 시점에서 하고 싶은 말이다.
 
- 임기를 마치며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은?
▲세종대가 분규대라는 이미지를 씻고 정이사체제로 전환하는 성공모델을 꼭 만들고 싶었다. 못하고 가는 것이 아쉽다. 그러나 아직도 구성원들이 협심하면 다른 분규대의 모범이 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대학이다. 이 점을 학내 구성원들이 중요하게 여기고 임시이사를 새로이 추천하는 일부터 협력적으로 잘 해 주었으면 좋겠다. 새로 선임되는 임시이사가 세종대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학내 구성원들과 뜻을 맞추면서 발전의 기틀을 세울 수 있는 사명감을 가진 분들이 선출되었으면 한다.
 
▲세종대 교수측 임시이사 후보를 추천하기위해 전체교수가 관개토관 1층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 임순혜

한편, 교육부는 세종대 임시이사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학내 구성원들이 언론계와 교육계, 학부모단체가 추천하는 임시이사 3명의 2배수 후보 6명을 5월14일까지 추천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세종대는 전체교수들의 투표에 의해 교수측 후보3명과 학생, 직원, 동문측 후보3명 등 모두 6명의 임시이사 후보를 교육부에 14일 추천했다.
 
교육부는 조만간 임시이사추천위원회를 열어 세종대가 추천하는 임시이사 3명과 교육부가 추천하는 4명의 임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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