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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장시정은 삼청교육대, 오세훈 퇴진하라!“
서울시공무원노조, 서소문 별관에서 총력결의대회, 오 시장 지도력 위기
 
김철관   기사입력  2007/03/30 [10:16]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무원 퇴출 3% 현장시정추진단 제도가 서울시시 공무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공무원노총은 3% 현장시정추진단은 독재시절 삼청교육대와 같은 강제수용소라면서 즉각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29일 저녁 서울 서소문별관에서 서울특별시공무원노동조합(이하 서울시노조, 위원장 임승룡)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하 공노총, 공동위원장 김찬균·박성철) 주최로 열린 '3%강제퇴출 현장시정추진단, 공무원노총 조합원 총력 투쟁 규탄대회'에서 공개적으로 오세훈 시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서울시공무원노조 총력결의대회가 서울시청 별관에서 28일 저녁 열렸다.     ©김철관

이로써 오 시장은 민선시장으로 당선돼 임기를 시작한지 8개월여 만에 소속 공무원들에게 퇴진압력을 받는 등 리더십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날 모인 2000여명의 조합원들은 억쑤같이 쏟아지는 장대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직사회 인사파탄, 서울시장 책임지고 국민들에게 사과하라", "공무원노총 단결투쟁, 현장추진단을 박살내자", "서울시장 졸속행정 공무원은 다 죽는다", "아마추어 오 시장은 즉각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강력한 투쟁의지를 표현했다.
 
대회사를 한 김찬균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공동위원장은 "서울시 공무원 때문에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며 "이런 공무원들을 3% 현장시정추진단에 편입시켜 퇴출시키려는 오세훈 시장은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철 공무원노총 공동위원장은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듯이, 오 시장이 법에 정한 직업 공무원제를 어기고 있다"며 "불법을 저지른 오 시장을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현장시정추진단을 즉각 해체라고 촉구했다.     © 김철관
 
그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는 사람, 과거 징계자 , 정신질환자, 고령자, 항명 등이 시정추진단의 대상"이라며 "공무원들을 쫒아내려 하고 있는 오 시장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쟁사를 한 임승룡(공노총 상임 사무총장)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이틀동안 단식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노조와 사전협의 없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까지 고령자 등을 현장시장추진단 퇴출제도에 포함시키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이 있듯이, 승리의 그날까지 단결해 공무원 노조 새로운 역사를 쓰자"며 "오세훈 시장과 아부하는 집행부를 반드시 퇴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식 중인 임승룡 서울시노조위원장     © 김철관
 
아울러 그는 "이길 때까지 단식을 할 것"이라며 "반드시 오 시장을 국민소환제로 몰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연대사를 한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은 "공적재산을 관리한 공무원들의 사기를 올려주면서 국가충성도를 높이는데 노력해야 할 시장이 되레 공무원들을 퇴출시키려 하고 있다"며 "공무원노조가 단결해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로 오세훈 시장에게 고마운 점이 있다. 공무원노조에게 확실히 단결권, 단체행동권, 단체교섭권 등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게 했다는 점"이라며 "이번을 기회로 공무원노조의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결의문을 통해 "공무원 3% 현장시정추진단 강제퇴출제도는 공무원 법령에 위반될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너무 크다"며 "시행돼서는 안 될 제도"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 군사독재시절 수많은 희생자를 냈던 삼청교육대와 유사하다"며 "민주화시대에도 수도서울에서 강제수용소가 되살아나는 데 대해 경악하고 분노한다"고 밝혔다.
 
특히 결의문을 통해 ▲오세훈 시장의 독단과 무능 알리기 운동 전개 ▲검찰고발, 국가인권위원회, 노동위원회 제소 ▲정시출퇴근 등 준법투쟁 전개 ▲현장시정추진단 추진한 핵심간부 공직추방운동 전개 ▲시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비위를 밀착 감시 ▲공무원노총 2차선정 서울시퇴출후보 공무원 명단 발표 ▲2차 대규모 규탄대회 개최 ▲대정부 단체교섭시 최우선 과제 해결 등을 조합원들에게 밝혔다.
 
▲단식농성장     © 대자보

서소문 별관에서 집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오 시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시울시청(본청) 앞 단식농성장까지 거리행진을 펼쳤고, 이곳에서 마무리집회를 갖고 자진 해산했다.
 
이날 항의서한은 최길선 공노총 수석부위원장 등 3인의 대표가 시장실을 찾아 갔으나 시장이 퇴근해 대신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시장, 김흥권 행정1부시장 등 비롯한 30여명의 퇴출후보를 발표했다. 이후 곧바로 임승룡 위원장 등 공무원노총 임원들은 서울시청 정문에서 항의 단식농성을 진행해 30일 현재 3일째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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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3/30 [10: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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