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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용 신당만들자 Vs 독자적 개혁당가자
개혁당 끝장내기 토론회 열려, 지도부와 당원 대립심화
 
김광선   기사입력  2003/06/17 [13:11]

신당의 실체가 뚜렷이 떠오르고 있지 않는 가운데 민주당내에서는 구주류와 신주류가 멱살까지 잡는 추태가 벌어졌고, 개혁당 내에서는 당원과 지도부의 마찰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 개혁국민정당 로고 / 출처: 개혁국민정당 홈페이지http://www.vision2002.org/  
지난 13일 신당추진의 막후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개혁당은 홈페이지에서 MBC 시사프로그램 100분토론을 패러디한 '끝장내기 토론'을 통해 신당의 당위성과 추진절차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려 했으나, 당내 '독자적인 개혁당'을 주장하는 이들과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지도부와의 갈등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신당논의를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말았다.

토론에서는 유시민 국회의원, 김영대 사무총장, 비롯해 김표무, 아이디 '파인세븐'등11명의 패널이 모인 가운데 신당의 필요성과 정치개혁을 위한 개혁당의 역할, 그리고 신당 추진 절차 및 개혁당의 단결에 대해 장장 4시간 반 동안 '끝장내기' 토론을 했으나 서로간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토론이 마무리 됐다.

이날 유시민 의원은 기조 발언을 통해 "개혁당의 창당정신이 반영되는 그러한 정당이 신당"이라고 말하며, "당명은 개혁당이 됐건, 아니건 간에 중요치 않고, 같은 정신 하에 만들어지는 것, 그것이 신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당원 김표무 씨는 "개혁당에 참여할 때는 기존정치권에 도저히 머물 수 없어서 이곳에 들어왔고, 원내 제 1당보다 백년 가는 정당, 모델하우스 정당이 아닌 정치의 모델로서 정당을 원했다"고 강조한 뒤, "정치권의 이합집산에 휩쓸릴 당이냐, 작지만 가치 중심의 당이냐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며 독자적인 개혁당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아이디 'AZORO'를 사용하는 당원 김기대 씨는 "유시민씨가 한국정치에서 큰 역할을 해 주리라고 믿어, 돈과 정력을 바쳤는데, 반칙을 되풀이하는 행위를 보고, 유시민 씨가 개혁적이 아닌 반개혁적"이라며,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김기대 씨는 "잘못된 반칙으로 인해 분란이 일어나고, 탈당이 되풀이되는 상황, 그리고 그것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서 유시민을 탄핵하고자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토론회는 시종일관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지도부와 '독자적인 개혁당'을 주장하는 일반당원과의 격론으로 진행됐다. 특히 신당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에서는 개혁당 내에서의 그 입장 차이가 뚜렷하게 대립됐다.

▲ 사진출처: 유시민홈페이지http://www.usimin.net/   
유시민 의원은 "신당 논의에 대해 지나치게 우리답지 않다"고 피력한 뒤, "총선용 신당을 만들면 왜 안 되는지 모르겠다"며, "총선용 신당이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총선용 신당'을 바라지 않는 사람들이 보는 시각"이라고 역설했다. 또 유의원은 " 개혁신당을 두고 국민들이 외면하는 것은 민주당 개혁세력이 민주당내 매몰되었기 때문이고, 그들이 잘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이디 '파인세븐'씨는 "범 개혁 세력을 모아 단일정당 추진하는 신당은 뚜렷한 청사진이 없이 추상적인 개념 속에서 이합집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디 'AZORO'씨는 "상향식 민주주의가 반영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도부들 간에 의사만이 반영되고 있는 신당추진은 당원들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주장한 뒤, "총선용으로만 신당이 추진되는 것을 부도덕한 것"이라고 유시민 의원의 도덕적 불감증을 꼬집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개혁당은 결국 지도부와 당원들 사이에 괴리감을 확인함으로써, 통합신당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외형적으로 지도부가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 됐다.

신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심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개혁당이 이번 '끝장내기 토론'에서 당내 의견을 아우르지 못함에 따라 향후 신당추진은  탄력을 더 잃게 됐다. 무엇보다 민주당내 신주류, 구주류 싸움은 국민들에게 '신당'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있고, 최근 들어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개혁당조차 당내에서의 갈등이 증폭된다면 결국 신당추진의 앞날은 암울 할 수밖에 없다.

한편, 개혁당은 돌아오는 20일~24일간에 걸쳐 인터넷을 통해 제3차 전국당원대회를 개최하고, 신당추진본부의 인정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신당추진에 관한 구체적 진행은 당원대회에서 결정된 사안에 따라, 그 모습이 드러날 예정이다.

'끝장내기토론' 보러가기 ☞ http://www.liveto.com/kor_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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