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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 광기, 순수 팬들은 외면받고 소외돼
[신정모라 여성주의] 중독성 강한 축구의 비스포츠성을 고발한다
 
신정모라   기사입력  2006/05/28 [14:35]
세계 야구 월드컵 대회에서 한국이 4강에 올랐을 때 응원하던 관중과 축구 응원단은 왜 다를까?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축구는 독특하다. 축구는 더 이상 건전한 스포츠성이  살아있는 경기가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상당히 변질되어 가고 있어, 축구를 찬미하던 지성인들조차 비판에 참여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 축구의 광기 역시 한국만의 특징이 아니다. 축구는 이제 단순 스포츠차원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미치는 파장이 크고, 악의 속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견제받는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승리에 도취된 바르셀로나 축구팬들이 거리를 온통 방화와 쓰레기, 폭력으로 물들이는 사건도 발생했다. 축구응원단의 폭력성은 축구가 전쟁이라는 탐탁치 않은   정의를 굳게 해 주고 있다. 광기어린  축구 기간 동안 성폭력과 폭력 범죄가 다발적이다. 수많은 쓰레기하며, 방화 등등 악이  난무한다. 그 중 성매매는 지구촌의 축구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에서는 특히 축구라는 광기 때문에 다른 스포츠가 소외받고 다른 스포츠를 즐기는 관중 역시 소외받고 있다.      
 
축구를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교조주의'니 놀 줄을 모른다느니 스포츠에 대해서 모른다느니 하는 얄팍한 지식인들의 기회주의적인 발언들을  만나게 된다.  
 
기회주의 지식인들의 대중 아부성 글이 불합리하다는 것을 몇 가지 예만 들어도 쉽게 증명할 수 있다. 
 
한국 축구 응원단의 열광하는 모습을  유심히 보라. 다른 스포츠와 판이하다. 이들은 축구를 즐기기 위해  관중석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모인 임금을 지급받는  응원노동자들 처럼 행동한다.    
     
축구를 즐기는 관중들은 실종되었다. 즐기는 사람들은 너무 적다. 반면에 광기에 사로잡힌 미친 사람들의 고함 소리와 퍼포먼스하는 노동자들의 노동의 고통이 발견될 뿐이다. 축구 응원 풍경이 야구 관중석과는 다르다는 것을 억지로 외면하는 지식인은 각성해야 한다.   
 
이런 정경들은 관중석이 다칠까봐 축구 경기를 못 보고 뒤돌아 서서 관중석을 주시해야 하는 경찰의 신세와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하등 다를바가 없다. 내가 가장 불만인 것은 예를 들어, 그 큰 태극기를 펼쳐들고, 물결을 만들어 내는 동안 뭘 즐길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점이다. 그 뿐이랴. 수많은 쓰레기들이 난무한다. 축구를 관람하고 싶어도 축구 응원단의 광기가 무서워서 참여하지 못하는 일반인들도 많을 것이다.   
 
사실 관중석은 빨간 옷을 입은 빨갱이들만 참여할 수 있도록 독점적으로 장악되었다. 대한민국이 언제 빨간악마 국가가 되었나? 나는 공산주의자들의 빨간 색은 좋아하지만 축구 광신도들의 빨간 색은 정말 무섭다. 좌익의 빨강은 진정한 혁명을 상징하지만 우익의 빨강은  폭력성을 상징하기에 싫다.     
 
간단한 먹을 것을 사들고 스포츠를 즐기는 관중들의 일상적이고 평화로운 얼굴 모습은 찾기 힘들다. 축구 응원단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광기에 사로잡힌 얼굴 표정으로 걱정스럽게 스트레스에 싸여 축구를 관람한다. 축구는 이제 스포츠가 정말 아니다. 축구협회장 정씨가 말했던 것처럼  축구는 국가를 구성하는 제4의 요소라고 하드라.    
 
축구가 놀이라고? 아니다. 축구는 치유받아야 할 전쟁 게임 중독이다. 중독성이 너무 강해져 버리면 단순 스트레스 푸는 놀이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는 중독성 알콜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세네갈전에서 스트레스 받은 축구광신도들의 난동 때문에 휴식을 취해야 할 국가대표팀을 착취하다시피 부려먹어 스트레스를 풀어 주게 해야 했다. 환자들 때문에 축구 선수들이 서비스를 해야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그들은 빨간악마 부대에 대한 서비스 때문에 출국한 후 파김치가 되었다고 한다. 어처구니 없는 현상들이다. 부상당해서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고 하는 박지성을 투입한 것은 정말  한심하다 할 것이다.     
 
이런 명확한 진실을 외면하고 축구를 비판하는 소수의 양심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교조주의니 놀 줄 모르는 책 밖에 모르는 외골수니 하면서 축구 신도들에게 아부하는 지식인들, 자기들도 그런 말 하면서도 속이 좀 찔리지 않나 싶다.
 
축구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스포츠를 즐길 줄 모르는 사람보다 스포츠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더 많다. 그들이 스포츠를 즐겨왔던 사람들이기에 한국 축구의 폭력성과 비스포츠성을  비판한다는 사실을 억지로 외면하는 사이비 지식인들은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       
  
이번 월드컵 축구, 한국의 패배를 기원한다. 한국 축구를 저주하는 한국인들이 꽤 많다. 축구 관중석도 일반 스포츠 관중석처럼 스포츠를 즐기는 평화로운 풍경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소박한 소망인 것이다. 우리의 소박한 꿈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오죽했으면 자기 나라 축구가 지길 바라겠는가! 한국 축구 문화는 건강한 사람들이 견뎌낼 수 있는 사회적인  한계선을 넘어섰다. 쏠림이 지나치면 넘어져 버린다.  
 
한국 축구 제발 월드컵에서 깨져서 일반 스포츠로 회귀하라. 붉은 악마는 해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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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5/28 [14:3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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