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31세, 뇌성마비 1급.' 임형찬 씨를 설명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임 씨는 이렇게 틀에 박힌 자기 소개를 안 좋아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차별하는 편견어린 시선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는 당당한 노동자입니다. 대통령상까지 받은 홈페이지 제작 기술의 소유자인 임 씨. 지금 노동계약서를 쓰는 중입니다. '문화지대 장애인이 나설 때'의 홈페이지 관리자로 취업이 되었습니다. 임 씨는 장애인 복지관에서 컴퓨터 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때는... 아유 ... 학생들이 장애인이라고 나이 든 사람한테 반말하고, 폭행사건도 있었고 ..." 강력하게 항의를 하고 난뒤에야 서로 존중하는 자세로 되돌아갔다며 당시를 회고하던 임 씨. 속이 답답하여 안 피우던 담배도 피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로 담배를 끊었습니다. "여자친구가 피지 말라고 해서 ..." 장애인 차별이 눈 벌겋게 뜨고 있는 차가운 이 땅에서 임 씨는 웃음을 잊지 않습니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서 '평화로운 조정자' 역할을 하며, 자기가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우리 시대의 보통 사람인 것입니다. "장애인 차별은 비인간적이에요. 그런데 이 사회구조는 인간이 아니에요. 이 사회가 장애인을 차별하기 때문에요." 자신의 장애를 환영하지 않는 사회의 본질이 무엇인지 웃으면서 말할 줄 아는 임 씨는 비장애인의 편견 어린 인식을 부끄럽게 합니다.
<노동계약서를 작성 중인 임형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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