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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대규모 군사작전은 부시 시위용?
[란보라의 중국속으로] 부시의 팽창정책, 중국과 러시아 군사훈련 시위
 
란보라   기사입력  2005/08/20 [16:10]
중러 대규모 군사훈련 "평화사명 2005"가 20일부터 제2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제2단계의 주요 내용은 공중투하, 협동작전 등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에 앞서 이번 "평화사명2005" 군사연습의 제1단계는 19일 러시아 극동함대가 있는 불라디보스토크에서 결합, 주로 양측 지휘관들의 접촉과 합작, 군사연습의 순서와 내용에 대한 협상, 부두와 해상에서의 에너지 공급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 중국측에서 "평화사명2005" 중-러군사연습에 참가할 현대136함정.     © 자료사진

중국 군사방면 최고권위지인 "해방군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군사훈련은 모두 3단계로 나누어 진행하게 되는데 제1단계는 8월 18일부터 19일까지 전략협상과 행동방안을 결정 등의 내용으로 주로 최고지휘관과 사령부의 연습이며, 제2단계는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청도에서 병력의 투하와 전개, 그리고 조직과 협동작전 등의 내용으로 진행하게 되며 제3단계는 23일부터 25일까지로 실전 연습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이번 군사연습은 해, 륙, 공의 연합작전과 해상봉쇄, 상륙작전과 강제격리 등의 작전내용을 위주로 한다.

이런 관계로 비록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이번 군사연습은 의례적인 군사연습으로 어떤 제3자를 가상적으로 한 것도 아니고, 군수와도 별 관계가 없으며, 반테러를 위주로 한 군사연습이라고 하지만 서구에서는 이번 군사연습이 최근 미국을 위주로한 나토에서 러시아에 대한 압제와 대중국 군사강경책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중국측의 168반잠수함 함정.     © 자료사진

밀월기에 들어서고 있는 중-러관계

러시아나 중국은 모두 대국으로 비슷한 문제에 봉착해 있으며, 미국으로부터 오는 제압과 포위권을 상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미국의 막후지원으로 성사된 전 소련지역의 "색깔혁명"과 같은 사태로 러시아는 날로 고립의 경지에 빠져들어가고 있으며, 수십년간 끌어온 체첸의 내란문제도 아직까지 확실한 끝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로 외부로부터 오는 미국의 포위와 제압작전으로 외교/군사 등 면에서 많은 난제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대만문제, 일본과의 조어도와 동해가스전 문제 등의 원인으로 중국의 신경은 많이 긴장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비슷한 국제/국내문제에 봉착한 중국과 러시아는 자연 상호 공통점을 찾고 합작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되면서 비록 내적으로는 서로 많은 갈등을 겪고 있었지만 대외로 중-소 두 나라는 혈맹의 관계를 가졌던 것이다. 이데올로기로 세계가 양분된 상황에서 모두 "사회주의"를 기치로 내건 중국과 소련은 많은 국제관계에서 한줄에 서게 되었으며, "국제주의"원칙에 따라 양국은 군사, 경제, 과학기술 등 면에서 상호 합작과 지원을 주었으며, 당시 중국보다 많이 발달되어있던 소련은 중국에 많은 경제, 과학기술, 군사지원을 제공했다. 
 
▲ 중-러평화사명 2005 군사연습 1단계 연습중인 장갑병.     © 봉황TV 제공

 비록 문화대혁명기간 양국은 소 닭보듯 했지만 중국에서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국제무대에 등장하면서 양국은 다시 가까이 서게 되었다.

특히 최근에 들어서서 양국은 경제건설과 국제사회에서 대국의 형상수립을 위해 경제와 국방 등 전 영역에 걸쳐 많은 합작을 해왔다. 더구나 대만문제로 군사대국의 행렬에 들어서기 위한 중국은 서방의 군수품금지령으로 첨단무기들을 수입할 수 없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더욱 가까워 지게 되었으며, 중국의 자금과 경제실력은 또 러시아의 경제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러관계는 밀월기에 들어섰다고 현지언론들과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군사영역의 합작은 최근 중-러합작의 온도계로 볼 수 있다. 현, 중국에서는 이미 러시아의 su-29와 su-30까지 자체생산할 수 있으며, 미그계열의 전투기들은 거의 다 중국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중국에서 요구하는 대로 러시아에서는 다 주며, 러시아에서 주는 대로 중국은 다 받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말하자면 러시아의 최첨단 무기들은 중국에 다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군사전문가 펑광첸(彭光潛)은 봉황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군사연습이 군수무역과 무관하다"고 평가했지만, 언론들은 그렇게 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테러군사연습을 표방한 이번 군사연습에 상륙작전, 공군의 투입, 러시아의 최첨단 무기들의 참가 등을 거론하면서 서구에서는 이번 군사연습의 목적이 단순한 협동작전이나 반테러에 국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문제와 전쟁의 가능성

물론 이번 군사연습은 의례적인 군사연습으로 전쟁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 중국의 정세를 보았을 때 이번 군사연습의 함의를 얼마든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군수무역은 제쳐놓고라도 최근 중국의 일부 고위간부들의 발언이나 네티즌들의 분석으로 보았을 때, 중국에서 대만문제의 해결을 위한 외교공세로 얼마든지 분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엘-76 수송기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장갑차.     © 신화사 제공

한달 전 중국 국방대학 방무학원(防務學院) 주청후(朱成虎)원장은 미국이 대만해협 유사시에 개입할 경우, 일반적인 전쟁으로는 중국이 미국을 이길 수 없는 관계로 중국은 부득불 핵무기를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미국은 이에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비록 이는 개인관점이라고 수차례나 주 원장은 강조한 바 있고, 중국 정부 대변인도 이는 전적으로 개인관점이지 정부의 입장이 아니라고 공식성명을 했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주 원장의 발언에 갈채를 보내고 있다. 그만큼 중국인들은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대만이 중국의 영토임을 인정한 상황에서도 대만에 무기를 제공하고 대만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은 관계없이 자기의 이익만 챙기려는데 큰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정부에서는 대만에서 독립을 선포할 경우, 단연히 무력을 사용할 것으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말하자면 대만문제는 중국에서 가장 큰 "정치"라는 것이다. 대만문제에서는 일점의 양보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측에서 뿐이 아니고 민간이나 인터넷에도 대만문제에 대한 중국인들의 입장은 너무나도 명확하다. 온라인게임이나 외국사이트에서 중국과 대만을 병렬시켜 올릴 경우, 네티즌들은 금시 반발하며 인터넷에 공개하고 수정할 것을 요구한다. 그만큼 중국인들은 대만문제에 대해 민감하다는 말이다.
 
▲  청도에 도착한 러시아 해군육전대.     © 신화사 제공

다음은 일본과의 관계이다. 조어도(센카쿠열도)문제와 동해 가스전문제로 일본과의 관계 역시 팽팽해지고 있으며, 네티즌들은 역사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에서 민영기업에 동해가스전 탐사허가를 내 줄 때 중국인들은 이는 일본의 공공연한 도발행위로 여겼다. 중국의 춘샤오(春曉)유전은 양국이 공인하는 중국의 영해구역이지만, 일본에서 허가를 준 부분은 양국이 이견(異見)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중국 군부에서 일본이 공공연히 도발할 경우, 어떤 상황에서도 약세를 보여서는 안된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말하자면 어떤 댓가를 내서라도 일본보다 강하게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동해가스탐사권을 가진 일본 기업에서 "안전문제로 잠시 채굴을 하지 않는다"고 밝힌 데로부터 이는 일본이 중국의 반응을 보는 수단으로 분석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빙점을 향하고 있는 중일관계로 보아 중일간의 마찰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 역시 현실이다. 중국의 성장과 일본국내의 우익세력의 득세로 보아 이는 회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  청도에 도착한 러시아해국육전대 병사들     © 신화사 제공

"평화사명 2005" 군사연습의 의미

이번 군사연습에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모두 국내에서 대규모 군사연습을 한바 있다.

한 달 전에 중국에서는 "창검 2008"이라 이름한 제2포병(전략무기와 미사일부대)의 대규모 연습이 있었다.

전에 중국에서 2008년 올림픽유치에 성공했을 때, 일부에서는 중국에서 올림픽에 전력을 가하고 또 대외의 형상수립에 여념이 없을 때 대만에서 독립을 선포할 것이라고 추측한 바 있으며, 또 대만의 일부 대만독립을 지지하는 언론들도 그렇게 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측에서는 올림픽을 포기할 지라도 대만독립은 허용할 수 없음을 밝혔다.

이번 미사일부대의 연습의 대호를 "창검 2008"으로 명명한데 그런 함의를 읽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 군사연습도 초기에 러시아측에서는 중국부분의 연습을 신쟝(新疆)쪽으로 할 것을 원했고, 중국측에서는 동남쪽 복건연해 일대로 주장했으나 상호 서로 너무 민감하다는 관계로 결국 산동반도해역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비록 군사연습이지만 체첸을 염두에 둔 러시아와 대만을 염두에 둔 중-러국 양국 군사/정치인들의 안목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군사연습으로 중국과 러시아는 각기 자기의 실력을 국제사회에 알리게 될 것이며, 중-러 간의 군사/경제합작 역시 이번 연습을 계기로 새로운 단계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전망컨대 이번 군사연습으로 중국에서는 미국과 유럽연맹에 자기의 방대한 군수품시장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압력으로 대중국군수품수출금지령을 풀지 못한 유럽과 미국의 갈등을 심화시킬 것이며, 러시아는 이번 연습을 기회로 중국 군부를 향해 러시아 첨단무기의 우수한 성능을 확실하게 보여 줄 것이다.

이번 군사연습을 앞두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원거리 폭격기를 직접 조종하여 미사일을 발사하여 과녁을 정확히 명중한 것 역시 이에 대한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 한-중 문화교류와 상호이해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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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8/20 [16: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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