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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학련' 관련 언론의 오보와 진실을 밝힌다
[주장] 한고학련, 극소수 학교 학생들의 참가체, 실체 제대로 파악해야
 
송지혜   기사입력  2005/06/12 [22:50]
지난 6월 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회(이하, 한고학련)의 출범 행사가 열렸다. 한고학련 측은 출범식이라고 주장 하였지만 사실상 출범식으로 보기는 어려운 행사였다.

한고학련 소속 학생회장은 47명이라 전해지고 있는데, 출범 행사에는 50여명이 참가 하였다. 그 중에는 시민단체 인사 및 학부모와 17명의 한고학련 출준위원(非고등학생)이 포함 되어 있으니 상식적으로 출범하지 못한것으로 보는것이 적절하다.

한고학련에 대해 조금 더 살펴 보면, 전국규모의 단체가 아니다. 전국의 2.300여개 고등학교 중에서 47개 학교의 학생회장이 참여 했다면 애당초 전국단체가 되기도 어려웠으며 실제로 강원도, 전라북도, 제주도 등 많은 지역이 참가하지 않았다.

더구나 47개 가입 학생회장도 당 지역에서 대표성을 갖고 가입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47이라는 숫자는 지역별 대표성을 갖는 대의 개념의 숫자가 아니라 단순히 2.300 중에서 47에 불과하다.

▲  한고학연의 가입 한 학생회장의 학교들(47개 중 일부)    

특히 이 단체는 17명의 특정집단이 기획하고 만들어 낸 소수의 단체이다. 한고학련 외에도 고등학교 학생회 자치단체를 준비하는 한국고등학교학생회연합(한학련)도 있고 살맛회, 한풀련, 인고학연, 광학, 경기고협 등 지역별로 학생회 단체들이 수도 없이 많다. 이 지역단체들은 한고학련에 가입하지 않았다.

그런데 언론들은 잇따라 고등학생 전국연합이 출범 했다는 식의 오보를 전했다. 한겨레 등 일부 신문은 '고등학생 전국연합' 이라는 표현의 표제를 달아 보도 하였고 SBS뉴스의 경우 '고등학생 자치단체가 출범하여 경찰과 교육당국이 긴장하고 있다'는 보도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들은 명백한 오보에 불과하다. 관련 보도를 전한 한겨레의 김남일 기자에 의하면 '고등학생 전국연합'이라는 표현은 기자가 아닌 신문사 편집부에서 임의로 쓴것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신문들의 보도 내용은 모두 비슷하다.

그 이유가 궁금하여 신문 기사들과 한고학련특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비교해 보니 쉽게 이해가 되었다. 신문들은 한고학련의 보도자료를 여과없이 인용하며 기사를 쓴 것이다.

한편 방송과 일부 신문의 '한고학련이 한총련 산하기구가 아니냐'는 오보 역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언론이 얼마나 취재 없이 보도를 하는지를 보연주는 사레가 되었다. 한고학련은 한총련과 관계가 없을 뿐더러 한총련에 대한 적대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런데 한총련의 산하기구 라는 오보를 낸 것은 취재와 사실확인 없이 보도를 하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보도자료 배끼기식 언론보도 태도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의 소위 '언롱플레이'를 하지 않은 사람이나 집단에게 매우 불리하고 또한 피해를 주기도 한다. 이번에도 이러한 사례가 있었다.

한고학련 출범행사의 하루 전날 치러졌던 한국고등학교학생회협의회 결성추진위원회 준비모임(이하, 한고협 준비모임) 발족 행사의 경우 언론은 모르쇠로 일관 하였다. 아니 기자들은 알지도 못했다. 한고협 준비모임은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고협 준비모임은 한고학련의 47명 보다 2배가 넘는 104명의 고등학교 학생회장이 모여 한고협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기 위해 준비단계의 성격을 갖는 단체이다. 104명이 모였음에도 '연합체'라고 주장하여 출범을 하지 않고 준비단계로 간다는 이 단체는, 47명이 모여(그나마 47명 중 반 정도만 참가 하였음) 출범식을 했다고 주장하는 한고학련과 극히 대조적이다.

 6월 5일, 한고협 준비모임은 발족 행사를 갖고 민주적인 투표절차에 의하여 대표자를 선출하는 등의 행사를 가졌고 참가자도 200여명으로 한고학련 출범 행사의 참가자에 비해 약 4배 정도 되었다. (한고협 준비모임 관련 기사 www.vote0605.ce.ro 참고)

한고학련의 가입 학생회장 숫자가 전국 고등학교의 2% 정도에 불과한것과 그것도 일부 지역에서만 가입한 것 외에 한고학련이 과연 출범 했는가 하는 의문도 든다.

한고학련은 47명이 가입되었다고 주장하는데 출범행사에 참가한 숫자는 17명의 성인과 학부모, 시민단체 인사 등을 포함하여 50여명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한고학련 측은 '구체적인 활동방향은 8월에 열릴 대의원회의에서 정하겠다'며 '그 전까지는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하였다.

대의원회의에서 구체적인 활동방향을 정하그 그 전까지는 홍보에 주력한다? 이것이 본조직인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가 없다. 한고학련은 출범을 한것이 아니라 출범을 위한 준비단계의 기구를 발족 한 것이다.

그 외에도 한고학련은 출범 과정에서의 비민주성 및 대다수 청소년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이** 이라는 사람과의 연계 등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한고학연의 실체를 밝히자는 진실찾기(fkhsa.wo.to/main.html) 사이트도 개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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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6/12 [22:5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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