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구국기도회에서 부시대통령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던 모양이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이런 소식을 접하면 기분이 엄청 좋겠다. 한국에서도 출마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가 아닐까?

구국기도회에서 독립신문 대표라는 어떤 이는 “주한미군이 떠난다고 합니다”라며 걱정했다고 하고, 신도수가 10만명이라는 어떤 대형교회의 목사는 “미국이 철수하지 못하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극우집회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후원모금통', 이들은 대중의 정서와 심리를 자극, 후원금 모으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 대자보

생전 처음 접하는 무슨 국민협의회 기독교 본부장이라는 사람은 한술 더 떠서 “대한민국이 공산주의 마수에 적화되려는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의 손길은 미국을 통해 나타났다”며 “존경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기야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미국의 손길을 더 절절하게 느꼈다고 말 한 원조는 첫 방미 때, 최상급 아부(?)를 하고 돌아 온 노무현 대통령이였지만...

어떻튼 길고 험한 대통령 재선을 위한 가도에서 피 말리는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부시대통령이 이 소식 접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누구에게 들키지나 않을까 두리번 거리며 흐뭇해 할 것 같다.

“야! 한국에도 나를 지지하는 국민이 구름같이 많구나. 투표권도 없는 저 먼 나라국민들이, 이렇게 선거가 한달 여 남은 것을 어떻게 알고 나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표명할까?”

천군만마를 얻은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구국기도회에 참가한 이들에게는 구세주처럼 비쳐지는 미국, 그 미국의 대통령 '조지 부시'는 이처럼 한국 땅에서 어지간한 톱 탈랜트보다 더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거기에다, 국가보안법 사수 국민대회에서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면서도 지독히도 인기없는 노무현 대통령이 소위 '대통령'의 예우를 받기는 커녕, 친북 좌경세력의 우두머리쯤으로나 취급받았다고 하니, 그렇게 존경받는 부시대통령이 차라리 한국의 대통령까지 겸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월간조선 편집장에서 물러나 사장으로 경영수완을 발휘해야 하는 조갑제 사장. 그래서인지 이날 극우집회장의 월간조선 판촉행사는 가장 성공적으로 보였다.     © 대자보

요즘과 같은 분위기라면, 조지 부시가 당장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 해도 당선은 보증수표가 아닐까?
 
그것도 이 나라를 지탱해온 나이 지긋하시고, 신앙심이 돈독하신 어르신네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한국을 대표하는 교회의 지도자, 목사님들의 변함없는 우정과 지지를 받고 있으니 정말 한번 도전해보라고 적극 권유하고 싶다.
 

▲극우집회 시청앞 광장에 모인 저들이 나중에는 미국의 식민지를 자처할지도 모른다. 이념갈등을 핑계로 자신들의 일신과 안위만 구걸하는 저들에게 건강한 보수주의가 있기나 할 것인가?     © 대자보

부시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는 순간 그 즉시, 어떤 목사로부터 ‘간첩천국’으로까지 표현된 이 땅, 대한민국에서 간첩은 그 종적을 감출 것이며 노무현 대통령 당선과 함께, 지금 활개치고 있는 친북좌경세력은 어느 틈에 쥐구멍으로 기어들어가 모습을 나타내지 못할 것이다.
 
타 국민들로부터도 이처럼 뜨거운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몹시도 부러운(?) 시점이다.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