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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주총회, 파행과 폭행으로 얼룩
참여연대 삼성카드 지원질의, 삼성 경호원동원 폭력휘둘러
 
취재부   기사입력  2004/02/27 [16:25]

삼성전자의 주주총회가 파행과 폭행속에 마무리 됐다.

삼성전자는 27일 열린 주총에서 주주들의 권리를 위임받거나 자신이 소액주주인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물리력을 동원해 밖으로 끌어내는 방법으로 이를 증명했다.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정치자금 수사와 관련된 이사들의 재선임 문제와 삼성카드에 대한 유상증자 참여 등을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참여연대측은 정치자금 수사와 관련된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면서, 삼성카드 지원과 관련한 이사들의 행적과 관련한 질의 답변이 이뤄지지 않자 주총 도중에 퇴장했고 이과정에서 삼성측이 고용한 경호원들에게 폭행까지 당해야 했다.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며칠전 삼성전자에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며 "자유로운 의사진행만 보장되면 표결로 처리하기로 실무진과는 사전에 합의가 됐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은 주총 시작부터 참여연대측에 발언 기회를 주지않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주주총회 의장인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총 시작부터 "참여연대가 자꾸 시끄럽게 하고 진행을 방해할 경우 의장권한으로 제재조치를 취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삼성은 참여연대의 지속적인 이의제기에 제1안을 제외하고는 모든 안건을 주주들의 박수로 통과시키는 정면돌파를 택했다. 

이렇게 삼성측이 무리하게 주주의 의사진행을 막고, 주총장 밖에서 참여연대의 기자회견까지 물리력으로 봉쇄한 것은  이건희 회장의 측근인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이 삼성이 한나라당에 제공한 대선불법자금과 관련해 전격 소환되는 등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2001년 장하성 교수를 주축으로 참여연대가 삼성전자 주총에 참여했을 때 비교적 자유로운 발언기회를 보장해 줬으나 이건희씨의 아들 이재용씨의 세습문제 등 민감한 문제를 건드린 전례가 있고 대선자금 문제로 이건희씨가 주주총회에서 이름이 오르 내리는 것에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참여연대는 별도 회견을 통해 삼성전자측이 의사 표현 자체를 봉쇄했다며 주총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할 것이며,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손해배상을 위한 주주대표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가 주총장 옆에서 회견을 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삼성전자 직원들과 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참여연대 주장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김인주.이학수.이건희 이사는 회사 윤리강령을 위반한 적이 없다"며 "현재 검찰에서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어서 이들이 법을 위반했다는 단언할 수 없으며 회사에서도 이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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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2/27 [16:2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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