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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통령' 선거, 현대가 세습이냐? 변화냐?
[스포츠의 눈] '4인4색' 공약, 소통과 투명경영, 발전 이끌 후보는?
 
김병윤   기사입력  2013/01/21 [11:43]
1월28일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을 뽑는 대의원 총회가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개최된다.

이번 선거는 기호 1번을 부여받은 김석한(59. 전 중등축구연맹 회장), 2번 정몽규(51. 전 프로축구연맹 총재), 3번 허승표(67. 피플윅스 회장), 4번 윤상현(51. 새누리당 의원) 등 4명의 후보가 대권에 도전 대혼전을 벌이고 있다.

이같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4명의 후보가 나서 다자간 각축전을 벌이는 것은 한국축구 사상 처음이다. 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국민과 축구팬 그리고 세계축구속에 한국축구의 인지도와 위상이 향상됐음을 의미한다. 이를 발판으로 대한축구협회장의 역할과 비중도 큰 역할을 차지하게 돼, 이번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그렇다면 이제 대한축구협회장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특수성의 직책으로 자리 잡게 됐다. 그동안 대한축구협회장은 초창기부터 2008년까지 정치인과 기업인이 주를 이뤘고, 2009년 제51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조중연 회장이 수장에 오르며 축구인 출신이 바통을 이어받아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조중연 회장은 4년 동안 한국축구를 이끌어 오면서 소통과는 등을 돌렸고, 투명행정 역시 거리가 멀어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도전을 스스로 포기하고 마는 자충수를 두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최대 화두는 소통과 투명행정 실현이다.결국 여기에서 대한축구협회장 투표권을 가진 24명(8개 축구협회 산하연맹 회장 +16개 시.도축구협회장)의 대의원 표심 향방도 결정될 전망이다.

김석한, 정몽규, 허승표, 윤상현 후보 모두 이를 의식한 듯, 소통과 투명행정을 최우선 공약 사항으로 내세우며 마지막 표심 잡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누가 뭐라해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적임자는 축구발전의 진정성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사실 4명의 후보 중 타천으로 축구와 인연을 맺은 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도전장을 던진 후보가 대다수다. 그렇다면 축구발전의 진정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축구발전의 진정성은 객관적인 공약이나 후보 개인의 의지 표명만으로 한국축구를 발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1,000억이 넘는 대한축구협회 1년 예산의 발전을 위한 효율적 집행 경영능력과, 축구인 및 현장의 지도자 그리고 축구팬 모두가 믿음과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소통을 실천할 줄 알아야 한다. 

사실 경영 능력 이행은 쉽다. 그러나 축구인 및 현장의 지도자 그리고 축구팬들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받기는 쉽지 않다.

한국축구는 변해야 한다. 그 변화의 첫 걸음은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이다. 20년 동안 세습으로 인하여 '독선' '독단'에 물들어 있는 한국축구에 4명의 후보 중 객관적인 공약이나 의지 표명으로 '독선' '독단'의 틀을 벗어날수 있을까?

여기에는 축구인, 지도자, 축구팬들의 마음을 읽는 후보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천한 축구계 경험과 타인으로 인하여 축구에 인연을 맺은 후보는 20년 세습으로 인한 ‘독선’ ‘독단’의 틀을 깨고 한국축구 제2의 도약을 이루기는 힘들다.
 
이제 대한축구협회장이라는 직책을 사적인 경험 쌓기나, 명예적 이익추구를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면 한국축구는 죽는다. 어디까지나 주관적 축구발전의 진정성을 가지고 이를 실천하며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가진 후보가 대한축구협회의 수장이어야 한다.

그동안 한국축구는 대한축구협회장들의 대표팀 위주 정책으로 유소년 축구와 여자축구는 뿌리까지 고사해 가고 있으며, 학원축구(중.고)는 비현실적 정책으로 열등감과 고충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여기에 프로축구, 내셔널리그 현실은 논하기 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황폐해 진채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는 것에 익숙해 있다.

한국축구의 미래는 대한축구협회장에 달려있지 않다.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와 지도자들이 사지에 버려지다 시피 한 현실로는, 한국축구의 발전을 아무리 외쳐도 기대하기 어렵다.

과거에 대한축구협회장들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이고도 현실적인 정책 보다는, 자신의 치적 즉, 보여주기 위한, 실적 위주 정책에 초점을 맞췄다. 어디까지나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와 지도자들의 권익과 복지향상 정책이 우선이다. 그래야만 소통과 화합은 물론 축구활성화에 따른 인적 인프라가 구축되어 질적, 양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를 직시할 때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은 한국축구 현장은 물론 정서, 분위기를 몸소 느끼며 축구인과 축구팬들을 아우를 수 있는 주인공이 적임자다.
 
제52대 ‘축구대통령’에 주어지진 임무와 책임은 막중하다. 땅에 떨어진 대한축구협회의 도덕성을 회복하고 16개 시.도축구협회의 자생력을 현실화 할 수 있는 지원을 확대하는 한국축구 내실은 물론, 국제축구에서의 한국축구에 걸맞은 외교력 강화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현대가 세습이냐 변화냐?
기업인이냐? 정치인이냐?
축구인이냐? 비축구인이냐?

그러나 51대 까지 대한축구협회에 존재했던 중앙대의원제(5표)가 없어진 현실에서, 처음 치러지는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4인4색’의 공약을 펼치고 있어 4명의 후보 모두에게 기회는 주어져 있다. 치열하지만 정서에 더 가깝게 다가서 있는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축구인, 지도자, 축구팬 모두 숨죽이고 이를 지켜보고 있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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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1/21 [11:4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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