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귤북지(南橘北枳) 춘추전국시대 제(齊)나라 재상 '안영'이란 사람이 그랬다. "회남(淮南)쪽 '귤'을 회북(淮北)땅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돼버린다."고.. 왜 아니겠는가. 아무리 환경이나 처지에 따라 쉽게 변할 수도 있는게 인간이란 족속들이라지만.. 요즘들어 그동안 마빡에 "나, 진짜 진보!"<---요렇게 써붙이고 다니던 정치권 인간들 치고 제정신 가진 사람들 별로 없는 것 같더라.
보자. 그럴만한 사람이 죽었고, 그러니 인간적으로 애도하고 추모하는거야 백번 이해가는 갸륵한 짓이겠지만 옛말에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하고, '과공(過恭)은 비례(非禮)'라고도 했다. 근데 어떤 인간들은 이제 장례도 다 끝났는데 남에 상가에 좌판깔고 눌러앉아 "굶어죽겠다"고 생떼를 쓰지않나, 난데없이 떼거리로 벅벅 기어다니며 무릎팍도사 흉낼내지 않나..휴~
'좌빨'을 자처하는 입장에서 솔직히 더는 챙피해서 못봐주겠다...."정말 왜들 이러나, 민노당!" (이 정도까진 아니라 하더라도, 물론 진보신당도 "난 아니다"고 부인할 처지는 아니었다는 점 또한 분.명.히. 지적하고 간다.)
속담에 '바람 바른데 탱자열매 같다.'고 하더라. 껍데기만 그럴듯 하다고 속까지 여문건 아니라더라. 아무리 정치가 민심을 쫒아 움직이는 거라지만, 표가 곧 정치인들에게는 '목줄'이라지만...추수철도 아닌 이 오뉴월에 남의 밥상에 달려들어 상주를 자처하며 추수하겠다 낫들고 설치는 꼴들이라니....'잡배'도 세상에 이런 잡배들이 또 어디에 있을까나.
정녕 자신들이 (그동안 누누히 강조해온 것처럼) 머리가 제대로 박힌 좌빨들이라면, 단식을 해도 용산에서 해야 하고, 삼보일배를 해도 거기서 부터 시작해야 하는것 아니던가 말이다. 이건 인간적 양심의 문제든, 아니면 정치공학적 문제든...적어도 '좌빨'소릴 들을래믄 기본이다, '기본!'
민주노동당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설마 소외될때로 소외돼온 사회적 약자들 편에서 단식을 하던 삼보일배를 하든..모든걸 시작하면 주장하는 말빨이 제대로 안먹힌 다냐? 어차피 별볼일 없는 잉여인간들한텐 추수할 떡고물이 별로라서 그렇더냐? ...도대체 왜?
요즘 생쑈해서 지지율들 좀 올랐다니 잘하는 짓이라고 깨춤이라도 추고싶던가? 천만에! 작년 초, 당신들 국회 의사당 앞에서 석고대죄로 무릎꿇고 국민들 앞에 도대체 뭐라고들 다짐했던가. 벌써 다 잊었는가? 설마...
▲ 민노당이 대국민 '석고대죄' 행사를 하고있다. © 한겨레, 2008. 3. 2. | |
천 대표는 “유일한 진보정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진보정치를 실현하는 최전선의 활동가로서, 서민경제 파탄과 비정규직 악법, 농업 붕괴, 국가보안법, 이라크 파병 등을 막아내지 못했다. 국민 기대에 충분히 화답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의원들과 함께 ‘석고대죄’의 의미로 큰 절을 했다. <2008년 3월 2일자, 한겨레- 민노당은 '석고대죄'>
이랬던 당신들이 이제는 어처구니 없게도 '노무현 적자' 자릴 탐내며 도리어 '노무현을 계승 하겠다'고 온갖 생쑈를 다 하고 있으니 이게 도대체 현실인지, 아니면 꿈속에서 벌어지는 일인지..믿기지 않기는 매 일반인 것 같다. 도대체 당신들이 그때 나열하여 각을 세웠던 저 항목들은, 다 누구의 시대에서 벌어진 일들이냔 말이다! 이러니 당신들이 맨날 대중들에게 '대안도 없고 미래도 없는 만년 체육학과 출신 운동권에, 골목대장 꼴통좌파들!'이란 비아냥이나 듣는거지...그렇다! 지금 당신들 하는짓이나 이번에 발표한 집권로드맵이나 다 살펴봐도 이런소리 백번, 천번을 들어도 싸다, 싸!
봐라. 당신들이 엊그제 발표한 '집권 로드맵'이다. 물론 당신들은 이렇게 변명할지 모른다.
▲ 민노당 2017년 집권로드맵 © 민주노동당 | |
위의 표는 단지 요약본이고 각각 세부적으로 각론들이 충분히 준비돼 있다고....하지만 말이다. 내가 보기엔 이 요약본만 봐도 당신들이 어떻게, 그러니 불과 몇년씩이나마 용케도 제도권 정치안에서 잘 버티고 있는지 그 사실이 오히려 더 놀라울 뿐이다.(이게 어쩌면, 바로 총체적 우리 국회 수준일런지도 모르지만...)
민노당의 미래는 있는가? 2017년이면 '개헌문제'를 비롯 앞으로 정치권이 뒤집혀도 몇번이나 지각변동이 있을텐데...그리고 정치공학적으로 볼때도 지금 당신들이 하고있는 오버질이 오히려 (당신들이 표에서 말하는) 보수세력을 단결시키고 중도세력을 강화시켜주는 삽질이 분명할터인데 '분열을 전제'하고 저딴 로드맵 작성했다는 건 더 웃기는 짓이고...머리가 나쁘면 진정성이라도 있던지, 진정성이 없으면 머리라도 좀 제대로 굴려보던지...후우.. 이거야 정말 어느 철부지 낙서장도 아니고..."난, 만화를 좋아한다. 그래서 크면 만화가가 되겠다. 난 과학책을 좋아한다. 그래서 크면 과학자가 되겠다..." 딱 이 수준이다! 그러니 굳이 각론은 또 봐서 뭐하겠나. 얼마전 '뉴민주당 플랜' 보고 뒤집어 졌었지만 그건 당신들 이 집권로드맵 비하면 적어도 대학생 수준이다!. 이젠 놀랍지도 않다. 왜 한국에 진보정치란게 맨날 변두리 헌책방에 굴러다니는 먼지 쪼가리 보다도 못하게 대접받는지...
그래도 당신들이 정히 '연합'이 내년까지의 지상과제라면, 진보신당. 사회당. 녹색당 등..당신들이 보기에 무늬만 진보인 당들과 골머리씩이나 썩히지 말고, - 내가 보기엔 어차피 노무현 적자 자임하고, 오바질 할때로 한것, 체면은 체면대로 다 팔은 것, (물론 정치인에겐 쪽팔리단게 욕만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 앗쌀하게 그냥 민주당에 백기투항하고 들어가는게 낫지 않겠나? 안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