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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연대, 추석명절 앞두고 '백수 행동지침' 하달
"대한민국 백수들 결혼권 침해 심각"…"결혼정보회사 가입 자체가 아예 불가해" 지적
 
이진성   기사입력  2006/08/29 [14:50]
청년 실업자들의 모임인 전국백수연대(이하 전백련)가 정식 NGO로 등록돼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백수 인권 침해 중 가장 심각한 것은 결혼권 침해"라는 전백련의 지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국백수연대 주덕한 대표는 8월 29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와의 인터뷰에서 "백수들에게 괜찮은 일자리가 제공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백수를 대하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먼저 제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대표는 "요즘 백수는 개인 능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다"라며 "더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 백수들이 단지 '백수'라는 이름으로 받는 제약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결혼권 침해"라며 "백수라 하면 일단 이성과의 만남 자체가 차단되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특히 "개인적인 미팅에서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경우도 많지만, 무엇보다 결혼정보회사에 가입 자체가 아예 되지 않는다"며 "백수라는 것이, 개인의 경제적 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으며, 특히 결혼을 하게 되면서, 백수들이 더 큰 책임감으로 백수를 탈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대표는 또 "추석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백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날이 바로 4대 명절"이라며 "추석 명절을 앞두고, 우리 백수연대에서 백수들에게 행동 지침을 하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과 설에 집에 있지 않거나, 방에 콕 박혀있는 백수는 내공이 약한 백수"라며 "진정 내공이 있는 백수는 한달 전부터 돈을 모아 조카들에게 충성 봉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카들을 데리고 나가 하루종일 놀아주면, 어른들 눈길도 피할 수 있고, 마음도 뿌듯할 뿐 아니라, 칭찬도 쏟아진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한달간, 차곡차곡 조카들 하루 부양할 용돈을 벌어가야 한다"며 "명절을 두려워하며 피해, 백수의 명예를 더럽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대표는 "백수를 '하는 일이 없는 사람'으로 정의하기보다,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하는 사람'으로 봐주는 주변의 시선도 중요하다"며 "개인의 문제로만 청년 백수 문제를 치부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고, 이런 점에서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 역시 촉구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백수연대에 대해 그는 "1998년에 결성, 온라인으로 활동하다가 최근에 정식 NGO로 등록으로 됐는데, 가슴 벅찬 일"이라며 "백수만이 정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백수 아닌 '준회원'은 결정권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취직이 된 회원은 정회원에서 준회원으로 강등되며, 현재 회원 수는 8600명 가량"이라고 소개한 뒤 "처음에는 취업과 창업 정보 공유 활동을 하다가, 이제는 청년 실업 극복을 위한 제도적 지원책을 촉구하는 네트워크 모임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이진성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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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8/29 [14:5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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