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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옥, 금품로비 실체 '꼬리' 드러나
농협 정대근 회장에 수억 뇌물 제공…사옥 7백억 원 싸게 매입, 1천 5백억여 원 담보대출까지 받아
 
CBS노컷뉴스   기사입력  2006/05/10 [11:28]

이처럼 정대근 농협중앙회 회장도 현대차로부터 거액의 로비 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현대차 양재동 사옥 매입을 둘러싼 로비 실체가 그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이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을 전격 체포함에 따라 현대차 양재동 사옥 매입을 둘러싼 금품 로비 실체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특혜 의혹이 단순 의혹이 아닌 로비에 의한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현대차는 농협이 갖고 있던 사옥과 부지를 7백억 원이나 싸게 구입한데다 농협으로부터 매입금액의 65%에 달하는 1495억 원을 담보대출 받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와 농협은 공매가 6차례나 유찰되면서 건물 가격이 내려갔고 담보대출도 정상 절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상 이 과정에 뇌물 로비가 있었던 것이다.

검찰은 현대차가 사옥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정대근 회장 외에 로비를 벌인 인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유통업무 설비에서 연구시설용으로 용도가 바뀌어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사옥 증축 인허가 과정에도 정·관계 로비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브로커 김재록 씨를 상대로 현대차로부터 받은 15억 원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한 검찰은 김재록 씨의 로비 자금이 건물 증축 인·허가권자인 서초구청과 서울시 그리고 건교부 공무원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재동 사옥 이전과 증축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현대차의 로비 실체 전모가 밝혀질지 주목된다.

CBS사회부 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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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5/10 [11:2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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