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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후보 단일화 해도 孫·鄭에 크게 뒤져
[여론조사 종합분석] 鄭, '첫 2위' 눈길, 유시민·이해찬 '비호감' 최상위권
 
취재부   기사입력  2007/09/10 [19:29]
이명박 나홀로 독주, 범여권은 손·정·문·친노 順

연말 대통령 선거를 100일 앞둔 오늘(10일) 각 언론사들이 대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들은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의 대선 후보 경선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태여서 그 결과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어제 오늘 이틀만 해도 MBC, 조선일보, 국민일보, 헤럴드경제, 내일신문 등 5곳의 방송·신문사가 자사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전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49.7%~56.3%의 고공 지지율로 독주하고 있다. 다만 이 후보가 경선 직후보다 다소 하락하면서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반면,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도에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들을 종합하면, 전체 유권자를 상대로 한 대선 후보 간 단순 지지도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49.7~56.3%로 1위, 손학규 후보가 6.1~8.5%로 2위, 정동영 후보가 4.7~6.6%로 3위, 문국현 후보가 3.2~3.6%로 4위권을 형성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등 친노 후보들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2~3% 내외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태다.

특히 그동안 손학규 후보에 뒤진 채 줄곧 3위를 달려오던 정동영 후보가 오늘자 '헤럴드경제-케이엠조사연구소'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미세하게나마 손학규 후보를 제치고 범여권의 선두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 점이 눈에 띈다. 정 후보는 이 조사에서 56.3%의 이명박 후보에 이어 6.6%를 기록해 처음으로 2위에 올라섰다. 손 후보는 6.1%를 기록, 불과 0.5% 차이로 3위로 처졌다.

이는 지난 5일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 결과 정동영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손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점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가 예비경선의 최대 수혜주인 셈이다.

실제 정동영 후보는 예비경선 발표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과거 3위 자리도 위태로웠던 것에 비하면, 최근 들어 범여권 1위인 손학규 후보를 위협할 정도로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나라당 지지층까지 포함한 전체 여론조사에서는 손 후보에 크게 뒤지지만,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만을 상대로 한 지지도에서는 손, 정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 추세가 더욱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늘 발표된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손학규 27.1%, 정동영 27.1%, 유시민 9.7% 순으로 친노 후보와 큰 격차를 두고 손, 정 후보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조선일보-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손학규 33.2%, 정동영 29.0%, 이해찬 14.7%, 유시민 11.6%, 한명숙 8.4% 순으로 지난 예비경선 결과와 비슷하게 나왔다.

다만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손학규 39.2%, 정동영 25.5%, 유시민 11.9%, 이해찬 10.5%, 한명숙 10.5%로 다소 차이가 났다.

최근 여론조사 도입 문제로 손-정 두 후보가 치열한 기세 싸움을 벌였지만, 여론조사가 도입돼도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층을 상대로 한 결과를 반영할 경우 지금 같은 추세라면 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도 손 후보에 크게 손해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더군다나 정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지지층이 몰려 있는 호남권에서 시간이 갈수록 손 후보에 비해 우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도 본경선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어럽게 하고 있다.

친노 후보 단일화 적임자, 이해찬 1위 굳히나

또 한가지 두드러진 특징은 친노 후보들의 약세가 좀처럼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심지어 예비경선 이후 최대 변수로 꼽혔던 '친노 후보 간 단일화' 효과도 현재의 판세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잇따르고 있어 친노 후보들을 더욱 초조하게 하고 있다.

조선일보-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친노 후보가 한 명으로 단일화돼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3자 대결로 압축될 경우, 전체 유권자 조사에서는 각각 '손학규 43.4% : 정동영 22.7% : 이해찬 15.3%', '손학규 45.1% : 정동영 23.8% : 한명숙 15.2%', '손학규 45.5% : 정동영 23.7% : 유시민 12.9%'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지지자들(159명)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도, 친노 후보 단일화에 따른 3자 대결 시 손학규·정동영 두 후보가 오차 범위(±3.1%) 내에서 1·2위 싸움을 벌였고, 누가 친노 단일 후보가 되든 모두 20%대 초반의 지지율로 3위에 그쳤다. 이해찬 후보로 단일화돼 손학규·정동영 후보와의 3자 대결 시 20.4%를 얻는 데 그쳤고, 유시민 후보는 21.6%, 한명숙 후보는 16.6%였다.

오늘 발표된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조사에서 친노 후보 단일화 시 '손학규 37.1% : 정동영 21.0% : 이해찬 17.1%', '손학규 38.9% : 정동영 23.7% : 한명숙 13.2%', '손학규 40.9% : 정동영 : 25.4% : 유시민 10.5%' 순으로 나타났다.

즉, 친노 후보들이 누구로 단일화를 하든 1, 2위인 손·정 후보에 크게 뒤지는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5자 대결 시 이해찬·유시민·한명숙 등 친노 후보 3인의 지지율 합계는 30%대에 달하지만 3자 대결이 됐을 때는 겨우 10~20% 사이의 지지율에 턱걸이 했다. 이는 친노 후보 간 단일화가 실제 표의 결집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결론이다.

다만, 친노 단일화 시 '경쟁력'은 이해찬-한명숙-유시민 순으로 나타나 이해찬 후보가 친노 단일화에서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헤럴드경제-케이엠조사연구소 조사에서 친노 후보 단일화 적임자로 이해찬 28.8%, 한명숙 13.8%, 유시민 11.6% 순으로 나타났고,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 조사에서는 이해찬 30.2%, 한명숙 23.8%, 유시민 23.1%순으로, 내일신문-한길리서치에서도 이해찬 30.9%, 한명숙 21.0%, 유시민 17.3%로 나타나, 친노 주자 중에서는 이해찬 후보가 모든 조사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노후보들, 호감도 낮고 비호감도는 최상위권..약세 탈출 '가물가물'

이처럼 유시민, 이해찬 등 친노 후보들이 여론조사에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이들이 전직 보건복지부 장관, 총리 등을 거치며 꾸준히 이름을 알려온 결과 국민들에게 인지도는 높은 반면, '호감도는 낮고 비호감도는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는 친노 후보들이 대선 후보로서 경쟁력이 가장 낮은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현재 열세인 지지도를 단시일 내에 회복하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오늘 발표된 조선일보-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이해찬, 유시민 후보의 인지도는 각각 91.7%, 80.2%로 상당히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반감도'가 유시민 69.7%, 이해찬 68.2%로 범여권 후보 중 나란히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유권자들 사이에 이들 친노 후보에 대한 반감이 매우 높다는 점이 지지율 상승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유, 이 후보는 호감도도 각각 28.9%, 29.3%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중 가장 낮았다. 다만 같은 친노 후보이지만 한명숙 후보의 경우는 호감도 43.6%, 반감도 54.3%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盧와 범여권 후보들에 '국민 불신' 심각한 수준

다른 범여권 후보들의 호감도(반감도)는 손학규 47.5%(49.7%), 정동영 40.1%(58.0%), 조순형 34.7%(61.8%)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호감도 38.1%, 반감도는 59.6%로 나타났다. 범여권 후보들이 하나같이 호감도가 50%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높은 지지율만큼이나 호감도가 71.9%로 가장 높았고, 반감도는 26.5%로 가장 낮았다. 결국 범여권 전체 대한 국민적 불신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가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친노 후보들에 대한 불신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는 친노 후보들이 인기도가 낮은 노무현 대통령과 이미지가 상당 부분 겹치는 데다, 참여정부 계승론, 의리론 등을 들고 나오면서 스스로 불리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와 무관치 않다. 노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지 않는 한 친노 후보들이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다.

오늘 발표된 내일신문-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8.6%가 청와대가 이 후보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청와대 고소가 대통령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50.2%가 '노무현과 이명박 대결로 비춰져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 답한 반면, '노 대통령의 이 후보 견제로 범여권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답은 24.9%에 그쳤다.

또한 노 대통령이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예비후보를 비판한 데 대해서도 전체 응답자의 72.4%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신당 지지자들조차 66.9%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국민들이 노 대통령의 대선 개입에 대한 반감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며, 노 대통령이 나서면 나설수록 범여권에겐 불리하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만 도와주는 꼴이라는 일각의 지적이 대중들에게 크게 설득력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국현, 자리는 잡았지만 '아직 미흡'

한편 최근 들어 범여권 '장외주'로 부각되고 있는, 문국현 후보의 경우 호감도 38.4%, 반감도 56.2%로 반감도가 다소 높게 나타났으나, 이는 범여권의 다른 후보들에 비해 턱없이 낮은 인지도(40.0%)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문 후보 역시 일부 인터넷신문을 중심으로 열성적인 '문국현 띄우기' 노력에 따라 범여권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서 그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까지는 성공했지만, 지지도가 아직 3%대에 머물고 있어 범여권 전체의 판도를 뒤흔들 만한 변수로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어제 오늘 발표된 각 언론사 여론조사들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 국민일보-글로벌리서치 : 조사일자 2007.9.8, 조사대상 1005명, 표본오차 ±3.1%
▲ 조선일보-한국리서치 : 조사일자 2007.9.8, 조사대상 1004명, 표본오차 ±3.1%
▲ MBC-코리아리서치 : 조사일자 2007.9.8, 조사대상 1000명, 표본오차 ±3.1%
▲ 헤럴드경제-케이엠조사연구소 : 조사일자 2007.9.6~8, 조사대상 1006명, 표본오차 ±3.1%
▲ 내일신문-한길리서치 : 조사일자 2007.9.8~9, 조사대상 1000명, 표본오차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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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9/10 [19:2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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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ㅉㅉ 2007/09/14 [19:26] 수정 | 삭제
  • 민주당? 노무현 버리고 껍데기만 남은 개통합민주신당?
    이길수 있을거 같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