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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비난하는 도올 김용옥이 더밉다
[논단] 황우석 문제는 애증싸움 아닌 우리 사회 구조적 문제로 접근해야
 
신정모라   기사입력  2005/12/28 [21:35]

죄는 미워도 인간은 밉지 않다. 이건 불변의 진리이고 우리가 황우석을 용서해야 하는 이유이다. 황우석이 지은 죄는 응당의 처벌을 받게 될 것이지만 인간적으로 이해 받고 용서받기를 희망한다.   
 
황우석의 거짓말병과 사기 행각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 황우석은 1952년에 태어났다. 대략 출생 연도가 1948년에서 1955년 사이이면 거짓말 병에 걸려 있는 사람들이 많다. 1950년에 6.25 전쟁이 발발하면서 어린 시절 전쟁의 공포 속에서 끔찍한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기에. 가난한 유년 시절이 어떠했을지 우리는 심정적으로 가슴아파 해야 한다. 전쟁 전후에 유아기를 보낸 사람들은 심리학적으로 탐욕을 컨트롤 못하게 되는 병에 걸리기 쉽다. 그 탐욕은 거짓말과 사기 행각을 만들어낸다.   
 
한국의 심리학자들이 다소 부지런해서 6.25 전쟁 아동들의 마음의 상처가 어른이 된 후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나를 연구했으면 한다. 지금 같은 국가적 혼란 상태에서 그에 대한 연구 발표가 없는 것은 학자들이 대학에서 뭘 하는지 의구심을 일게 한다. (사학법 개정 투쟁하느라 동원되고 있겠지?)
 
그 시절에 가난하게 태어나 성공한 사람들 대다수가 거짓말 병에 대한 병식이 없고, 이것을  생존기술로 인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갖가지 이름 모를 정신질환에 시달리면서  불면증이나 암 같은 병에 노출되어 있다.  
 
좀 다른 이야기를 해 보자.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의 속성을 많이 미워한다. 사실 그들은 냉정하고 잔악한 데가 많다. 태풍과 해일, 지진, 화산 인간을 괴롭히는 변덕스런 날씨 속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과 지진도 없고 비교적 순한 자연 환경에서 살던 사람들의 속성이 같을 수는 없다. 나는 이런 이해심에서 그들의 속성이 이해가 간다. 그들이 전쟁 중에 우리에게 저지른 잔악한 죄가 밉지만 인간들이 미운 것은 아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황우석 지지자들의 음모론과 비판적인 진실추구 입장으로 나뉘어 무조건 싸워 이기고 보자 식의 전쟁 같은 양상이 번지고 있다. 6.25당시 끔찍했던 유아기를 보냈던  거짓말병 환자들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기회가 없었고, 우리 사회가 그들의 상처를 인간적으로 이해하려 들지 않기에  더욱 발악할 수밖에 없는 처지처럼 보인다. 
 
거짓말을 전혀 할 줄 모르면 자폐증이다. 선의의 거짓말을 할 줄 아는 능력이 있으면 건강한 사람이다. 악의의 거짓말을 이기심에서 약간씩 하는 건 비난과 용서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면 허풍쟁이이다. 악의의 거짓말을 많은 사람들을 해치는 것인 줄 알면서 스스로 자제 능력이 없어 계속해서 하는 건  조절 능력 상실의 정신병 징후이다. 
 
성공하기만 하면 거짓말도 훌륭한 생존 수단이고(줄기세포만 있으면 윤리위반이나 논문 조작 같은 부정행위도 문제 안된다는) 허용된다는 사고방식은 전쟁시 위기상황에서만 통한다. 지금은 전시체제가 아니다. 이런 사고방식이 통한다는 건, 우리사회가 아직도 전쟁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황우석의 죄를 변명하기 위해 양산되고 있는 각종 억측성 논리, 추리, 음모론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엄밀하고 용의주도하게 현실적인 픽션을 내포한 채 유포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는 사람들 머리 속에서 나오는 발상은 가히 발명왕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번뜩이고 재치있다. 죄를 변명하기 위한 머리 다툼, 죄를 처벌하기 위한 비판들 속에서 과연 무엇을 위해 우리가 이러고 있는지 자신들을 돌아봐야 한다. 

누군가를 돕고 사랑하기 위해선 그가 저지른 죄를 변명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과 기만을 연구해 낼 것이 아니라 죄가 미워도 인간은 밉지 않다는 원론 속으로 돌아가야 한다.   
 
최근 도올은 '이미 2년전에 자신이 황우석을 사기꾼이라고 평하자 주위 사람들이 미쳤다고 하더라' 라고 털어놓았다. 도올이 진정 인기에 걸맞는 사상가라면 그렇게 말할 일이 아니다. 사상가와 지성인은 자기 주장을 못하는 약자의 대변자 역할을 해주면서 사회의 정의와 진실을 추구해야 옳다.
 
도올은 권력자에 아부하는 글을 올리거나 자기의 탁월함을 자랑하기 위해 강의한다. 황우석이 사기꾼이라는 점을 깨닫는 건 도올의 위치에서 귀동냥만으로도 충분히 감지가 가능했을 테고 그 정도의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황우석이 권력이 막강했을 때, 권력자에 맞서서 난자 문제를 사상적으로 대중에게 강의할 의무가 있었던 것이다.
 
어떤 사상가도 의무적으로 대중에게 의견을 밝혀야만 하기에. 이제 황우석의 끝이 보이자(더이상 권력자가 아니자) "사기꾼인 걸 탁월한 나는 이미 전에 언급했었다"라고 자랑할 일이 아닌 것이다. 약자가 되어버린 황우석에 대해서는 윤리위반행동이 어떻게 사회에서 허용되었는지 깊이있게 원인을 밝힐 의무가 사상가에게 있다.

나는 황우석보다 황우석을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는 도올이 더 밉다. 배고픔이 뭔지 당신은 아는가? 부모에게서 아무것도 얻어먹지 못한 유아기의 충격을 당신은 이해하는가? 근원적인 고뇌를 모르는 도올은 어린애와 닮았다. 그렇다고 황우석의 죄가 면책되거나 불처벌되지는 말아야 한다. 거짓말과 사기가 타인들을 너무 많이 해쳤을 경우, 이미 사악한 수준을 넘어 버린 것이고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
 
비극적 인간들을 양산해 낸 그 원인을 고민해 볼 때, 우리 모두가 함께 아파해야 하는 전쟁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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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12/28 [21:3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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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모라 2006/01/04 [17:54] 수정 | 삭제
  • 비판글을 읽고 글을 첨가하였습니다.
  • 리외 2006/01/04 [09:25] 수정 | 삭제
  • 그런데 갑자기 도올을 비판하는 부분은 어쩐지 어색하다.
    비판할 도올이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난데없이 왜 갑자기 도올을 씹나? 는 말이다.
    혹시 필자는 시와 산문을 혼동하는게 아닌가?

    대자보는 길거리 벽보같이 글을 너무 서툴게 쓰는게 흠이다
  • 김원희 2006/01/03 [23:11] 수정 | 삭제
  • 왜 갑자기 도올을 까는지 논리적으로 글의 논지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억지로 갖다 붙인다는 느낌밖에는 안든다. 아마 평소에 도올이 그냥 미웠던 게지. 시집까지 내고 책까지 냈으면 나름대로 지식인인데 전쟁때 유아기보낸사람을 도매급으로 한큐에 날려보내는 그 무지막지한 일반화 논법도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다.

  • 니그리 2006/01/03 [12:02] 수정 | 삭제
  • 인간을 미워하지 않았기에
    우리 현대사는 이렇게 괴로운것 아닐까요?
    박정희 / 전두환이 그렇게 힘들었던 유년시절때문에
    역사에 죄를 지었는데 인간적으로 용서해서 지금 이렇게
    우리나라가 훌륭합니까?
    지금 떵떵거리고 큰소리치는 전두환이 목만 짤라서 시청앞에 걸어놓으면
    최소한 다시는 민족앞에 못된 짓 하는 무리들이 나왔을때 자식들에게
    교육이라도 제대로 시킬 수 있을 겁니다.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미워하고는 개개인의 마음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걸 어찌 다 안다고 하십니까?
    님의 말처럼 단죄하면 됩니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으면 됩니다.
    좋고 싫고는 개인의 문제 입니다.
  • 민중인 2006/01/02 [17:32] 수정 | 삭제
  • 원세상에 가져다가 붙일것이 따로있지...당신말대로면 6.25세대는 무슨
    일을 저질러도 다 용서가 되다는 말입니까? 황우석을 이제는 비판하는것

    도지쳤지만 당신같은 사람들때문에 황우석 또한번 욕을 먹게되는군요.
    글을 쓰려면 좀 제대로 쓰시요.아님 아예 쓰질 말던가...도대체가
    개념이 앖는 사람이구먼...쯧쯧쯧
  • 미스키 2006/01/01 [02:59] 수정 | 삭제
  •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을 하세요?
  • 바른언론 2005/12/30 [11:18] 수정 | 삭제

  • 김용옥은 사상가로서 우리사회에 득이 안되는 인간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조선일보처럼 우상숭배정신을 가지고 김용옥을 활용하는 것은 잘못이지요. 윗글은 조선일보와 오마이뉴스, 서프라이즈 등의 개인우상숭배정신을 가진 언론인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글.

    서프라이즈 김동렬을 포함 거의 모든 필진들은 삼국지 영웅숭배정신을 바탕으로 정치를 스포츠로 변질시켜, 서프라이즈는 일간스포츠와 비슷한 맥락이라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는 거고. 그 경기 중계 방송은 삼국지의 환타지 프로그램으로 짰습니다.

    오마이뉴스도 삼국지 환타지에 매몰되어 있는 대중을 바탕으로 장사해야 하므로 조선처럼 그걸 활용하는 거고. 결국 언론인들이 양심이 없고 장삯속만 밝힌다는 비판.
  • 최안호 2005/12/30 [06:40] 수정 | 삭제
  • 죄는 미워해도 인간은 밉지 않다더니, 왜 도올을 미워하지? 이해가 안돼요.
  • 김민혜 2005/12/30 [01:14] 수정 | 삭제
  • 김용옥씨가 유복하게 태어났다고 가난한 출신인 황우석의 비판하지 말라는 뜻인지 이해가 잘 안갑니다. 김용옥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가진 건 아닌지...
  • 구긱은 없다. 2005/12/29 [21:52] 수정 | 삭제
  • 잘 읽고 갑니다.
    성찰이 필요한 시기 같습니다.

    설사 황우석의 연구가 모두 사실이라 해도
    내 삶이 그리 달라질 것이 없다는 사실, 이사실을 제외하더라도
    나는 황교수에게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그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는
    너무 씁쓸하고 징그럽기까지 합니다.
    내가 발 딛고 사는 사회가
    손도 못쓸 정도의 총체적 불량 사회임을 확인하는 요즘
    참 우울한 연말입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써 주세요
  • 쯧쯧 2005/12/29 [21:04] 수정 | 삭제
  • 당신 주장 대로 6.25 세대의 정신질환을 인정합니다.
    그 사람들이 어떤 죄를 짓든 다 용서해 줍시다.
    그 사람 중 하나가 거짓말로 당신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말이죠.

    "죄는 미워하되, 죄를 지은자를 미워하지 말라" 이말이 진리라구요?
    위의 말은 사회적 우유부단과 지나친 융통주의, 애매모호한 법적용,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를 조장하는 해악입니다.

    친일파도 인류애로 넘어가고, 5 6공 살인자들도 인류애로 넘어가고 우리는 계속 이렇게 죄를 용서함으로서 죄짓는 길을 가야만 합니까?
  • 나도지나감 2005/12/29 [15:37] 수정 | 삭제
  • 국익이 온나라를 휩쓸때 말한마디 못하던 분들이 선명하게 선이 들어나니깐 서로 까대지 못해서 난리들이군요. 다들 어디갔다가 이제와서 별루 상관도 없는 사람들끼리 까대기를 즐기십니까? 애초에 황까라 분들은 벌써 황빠들을 아울러 마음 추수리게 바쁜데...이제서야 까대기 하십니까? 역시 큰 일이 닥쳐봐야 그사람들의 진가를 알 수 있나 봅니다.
  • 참.. 2005/12/29 [11:35] 수정 | 삭제
  • 우리 사회의 근원적 문제가 한국전쟁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인가요?
    사회구조적 접근을 하자고 하면서... 이런 식의 접근?
  • 지나가다 2005/12/29 [11:34] 수정 | 삭제
  • 간만에 편안하게 읽고 생각할 여유를 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