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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바이러스와 '뮌히하우젠' 증후군
[주장] 논문조작에도 큰소리를 치는 황우석 상태는 '복합형 망상장애'?
 
신정모라   기사입력  2005/12/25 [07:29]
많은 국민의 정신 건강을 해친 황우석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하면 전 주치의였던 안규리 교수도 환자의 진상을  밝힐  의무가 있다.
 
뮌히하우젠 증후군(Munchhausen Syndrome) 이란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그럴 듯하게 이야기를 지어내고, 마침내 자기도 그 이야기에 도취해버리는 증상"을 말한다. 원래 1720년 독일에서 태어난 뮌히하우젠이라는 사람에게서 유래되었다. 뮌히하우젠은 하노버에서 군인으로서, 사냥꾼으로서 그리고 스포츠맨으로서 자기가 했던 일들을 거짓말로 꾸며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는데 나중에 그 이야기들이 각색되어 1793년 [뮌히하우젠 남작의 모험]이라는 책이 나왔다.  
 
정신과에서는 인위성 장애(factitious disorder)라고 한다.  정상과 비정상에게서 모두 발견될 수 있는 광범위한 범위이면서 다른 정신병 증상과 중첩되거나 사람마다 다른 복합적인 증상을 보인다. 다른 정신병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 이 병명으로 진단받는다. 이런 환자는 희귀한데다가 주위 사람들이 정신병이라고 인식하기 어렵고 자기 자신도 병식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황우석의 거짓말은  병적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기 스스로도  통제되지 않는 거짓말들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것도 앞뒤가 안 맞는 거짓말을 너무도 자신있게 믿는다는 듯이.  상상력만으로 놓고 볼 때 문학적인 재질도 있고 그 허구성은 무협지 못지 않다. 흔히 학자나 뛰어난 이름의 과학자에게는 정신병 위험성이 높고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삼국지의 우상숭배정신과 유교 문화가 아직도 이성을 마비시키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가 황우석의 증상을 분석해 봄으로써 앞으로 영웅시되는 인물을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이다. 감성이 지나치게 발달된 우리 사회는 한쪽으로 지우쳐, 이성과 감성의 조화가 참 어렵다. 
 
황우석 주치의가 결정해야만 하는 문제겠지만, 지금까지 황우석의 행적으로 봐서, 그는 다음과 같은 정신병 증상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병명은 복합형 망상장애(Delusional Disorder)가 될 것이다.  
 
이 병은 인격이 비교적 잘 유지되면서 체계화된 망상을 주 증상으로 하는 일련의 정신병적 장애이다. 유형으로는 색정형, 과대형, 질투형, 피해형, 신체형이 있는데, 황우석은 복합형으로서 과대형과 피해형 증상을 보인다. 그의 모든 연구 성과가 모두 가짜로 판명된다면 황우석은 처벌의 대상이 아니라 치료의 대상이 된다. 황우석 주변의 인물들이 그의 병을 감지하지 못해서 속았다해도 의사들은  감지해야 했고,  이건 주치의의 심각한 실수이다.
 
황우석의 모든 주치의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황우석을 추종하는 집단도 치료의 대상이 된다. 황우석이 정신병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는 법적, 사회적으로 큰 벌을 받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 이 병은  평균 발병 연령이 40세 정도지만 다른 연령에서도 광범위하게 발병한다고 보고되어 있다. 
 
1. 과대형(grandiose type):  자신을 특별히 중요한 위대한 무소불위한 절대적인 존재로 인식한다.  발명광,  megalomania(과장하는 버릇).      
 
황우석에게서 이 증상이 뚜렷이 보인다. 거짓말을 통제하지 못하고 자기 스스로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언론에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건강한 학자에게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특징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PD수첩 보도가 나가기 전에 깨끗이 고백하거나,  보도 후에 사과문을 발표하고 교수직을 그만두었을 것이다. 거짓말임이 계속 밝혀지는데도  끝까지  완전히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건 망장 장애 환자인가를 의심하게 만든다. 서울대 조사팀의  중간 발표가 있은 후에도 "줄기세포는 대한민국의 것이다" 라고 기자회견을 했다는 것은  환자임을 가장하거나 이 환자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사이비 교주들의 신도 착취범죄 사례를 더듬어 보자. 사이비 교주들이 흔히 과대 망상 disorder  증상을 보인다.     
 
2. 피해형(persecutory type): 다른 사람이 자신을 해치거나, 괴롭힌다는 망상. 고소를 잘한다. 일부 언론에 의하면 황우석이 평소에도  자신을 해치려는 세력이 있다는 말을 자주 언급했었다고 한다. 황우석은  고소한다는 말을 자주 했고, 실지로 자기 연구원인 김선종을 고소했다. 살아남고자 하는 상식적인 사람들은 하기 어려운 결정들이다. 정신이 건강하다면,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마지막 선은 넘지 말자고 자기 통제를 할 것이다. 
 
치료 : 대부분 병식이 없으므로 치료 받기를 거부한다. 망상으로 인하여 타인이나 자신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으면 입원시켜서 강제로라도 치료해야 한다. 치료 의지가 있으면 입원은 피한다. 이 병의 예후는 아주 나쁘다. 황우석의 경우 너무나 많은 숫자의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고, 앞으로 추종자 집단 "아이러브황우석" 카페 회원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피해를 줄 소지가 충분히 감지되므로 일단 주치의가 정신과 병원에 입원시켜 진단을 하게 해서 국민에게 발표하게 한다.
 
국가적 신용을 위해서도 이 방법이 가장 인간적이고  바람직하다. 전 주치의였던 안규리 교수는 노성일 기자회견 후에  "황우석에게  자살위험성이 있어 정신과 의사를 보냈었다"라는 보도가 있었다. 전 주치의도 황우석에게서 망상 장애 내지 정신병 장애를 감지했는지도 모른다. 
 
황우석은 인위성장애 (factitious disorder)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 난자 제공이라는  윤리 위반을 mbc가 보도한 이후 정말로 병원에 입원한 경력도 있다. 병원에서는 황우석의 증상이 꾀병이 아니라 분명히 심각했었다고 한다. 그렇게 심각하게 아팠다는 사람이 치료 중에 퇴원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벌떡 일어나 "1개면 어떻고 2개면 어떻습니까? 원천기술이 있는데" 라고 확신에 차서 눈을 부릅떴다, 억울하다는 듯이. 이 모습은 정신병 환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아니면 환자임을 가장하거나.(고도로 숙련된 연기자들이 이런 연기를 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
 
논문 조작이라는 범죄 사실이 만천하에 공포된 이후 최근 설문조사에서 "답변자  80%가 원천기술이 있다면 황우석이 실험 계속하게 해야 한다"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신뢰성 없는 조사겠지만, 아직도 '아이러브황우석' 카페에서는 촛불집회를 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MBC PD 수첩팀은 '취재를 하는 동안 상식의 저항을 느꼈다' 라고 고백했다. 최초 제보자는 "황우석 교수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느끼고 지금으로선 불가능한 일을  10년을 앞당기려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황상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해도, 누구나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의문점이 있다. '황우석의 행동은 그가 비전형 망상 증상 환자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데가 많다' 라는 것.    
 
국민의 80%, 아니 90%의 판단능력을 마비시키고 이성을 빼앗는  집단 광기는 정신병 환자에게서나 발견될 수 있는 두뇌마비프로그램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쉽게 전파되는 두뇌바이러스의 일종이다. 공자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는 감성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런 류의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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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12/25 [07:2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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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법 2006/01/02 [00:43] 수정 | 삭제
  • 더 이상 황우석의 말을 들어줄 가치도 없습니다. 병균에는 소각시키는 게 젤로 안전합니다.
  • 관심자 2005/12/26 [20:24] 수정 | 삭제
  • 마지막으로 김선종이 찍혔을 뿐이다.자신이 환상속에서 만들어낸,인위적으로 조작해낸 성과물을 스스로믿는 자기기만,자아도취,자기모순,그래서 항상 새로운 국면에 새로운 거짓말 하지만 증명해내기 상당히고약한 거짓말을
    생산해낼 수 있었다.아마 이증상은 계속되겠지만 계속밝혀지기도 하겠지.
    전형적인 사이비교주같은 확신범형이다.이병천 강성근이가 그 참모 역할이었다면 그들도 함께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이 뭔지 모르는 태도라고는 가히 유사종교 신도 수준이다.
  • 투시 2005/12/26 [19:28] 수정 | 삭제
  • 황우석씨가 '인위적 실수가 있었다' 라고 말한 대목에서 사람들은 왜 인위적이란 신조가 나왔을까 생각했을 것이다. 황교수 스스로 '나는 인위성 장애로 고통받아 왔다'를 실토한 것은 아닐까?
  • 지나가는 이 2005/12/26 [18:01] 수정 | 삭제
  • 거짓논문을 눈하나 까딱안하고 전국에(세계에) 자랑스레 발표한 되다가 그 후 파문이 일때에도 거짓말로 일관했으며 눈꼽만큼도 미안해 하는 표정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정신인 사람이 아니라고 봅니다. 추종자들도 닮았는지 열혈 추종자들은 사이비 교주에 넘어간 사람처럼 행동하더이다..하긴 난자기증식을 할때 그 여성들 꽃깔고 밟고 가라고 할때부터 좀 미친 분위기를 풍겼었죠..
  • 지나가다 2005/12/26 [13:43] 수정 | 삭제
  • 너무 앞서가시는 것 같습니다.

    정신병관련 의사가 아니어서 뭐라 할 말은 없지만
    모라님이 정신병관련 의사였던가요?
    아니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셨던지

    개인적으로 난자를 이용한 실험이라는 것이 떨떠름하긴 했어도
    워낙 서로의 이권과 이해가 복잡한 세상이어서 입다물고 살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 황우석씨 -교수직도 사퇴하고, 학위도 박탈된다하니- 는
    새튼과 노성일씨에게 당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이글은 시기상조가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만일 황우석씨가 줄기세포가 복제배아가 아닌 수정란세포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리 쉽게 PD수첩에 DNA검사를 하라고 샘플을 주었을까?
    하는 생각에 어디도 답을 잘 안주고 있어서 입니다.
    금방 탄로날 증거를 스스로 제공하는 경우는 없겠지요.
    샘플을 제공한 사실은 스스로 확신하지 않고는 어려운 행동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약에 알면서도 그랬다면 뭐 머라 말할수 없는 희대의 사기꾼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략 체세포 복제는 황우석팀이, 증식 및 줄기세포는
    미즈메디팀이 담당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연구 방식과,
    노성일씨가 이야기한것 처럼 2005년 논문이 새튼주도하에 씌여진
    - 황우석씨는 데이터만 제공한 - 것이라면

    글쎄요.
    모라님의 글은 너무 빨리 황우석씨를 매도한 글이 되어버릴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매체들이 새튼과 노성일씨를 제외하고
    황우석씨만 매도하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 유람 2005/12/26 [11:06] 수정 | 삭제
  • 황우석 박사를 정신병자로 까지 매도하면서 낄낄거리니까 즐겁고 좋은가?
    황박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음모론을 만든다는둥 소설을 쓴다는둥 비아냥 대던 인간들이 말같지도 않은 추측과 인신공격을 해가며 시시덕거리는 모습, 정말 추악하다.
    잔가지 몇개보고 진실을 다 안다고 오만방자를 떠는 너희들 입가에서 그 야비한 웃음이 싹 사라질때가 올것이다.
    그때가서 되돌아보면 자신이 얼마나 구역질 나는 인간이었던거를 확인하게 될것이다.
    앞으로도 한참 갈길이 머니 어디한번 두고봐라.
  • dam 2005/12/26 [10:08] 수정 | 삭제
  • 역시 뮌히하우젠 증후군(Munchhausen Syndrome)이라는 단어가 있었군요..
    황교수의 저런 상황을 정의하는 단어가 분명히 뭔가 있을텐 데.. 생각했는 데..
    그런데, 황교수 뿐만이 아니라, 저런 사람들 많죠..
    이 추운날 관심도 없는 데, 학교빨갱이 떄려 잡으러 다니는 신경질적인 아줌마...가 대표적이죠..
  • 백성주 2005/12/26 [07:15] 수정 | 삭제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도 황우석 교수에게 정신적인 문제가 있으리라고 진작부터 짐작했습니다.

    신정모라 님의 분석에 따르면 믠히하우젠증후군이라고 봐야 한다네요.
    정확한 것은 검사를 해 봐야 할 테지만,
    드러난 것만으로도 뭔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의사에게 진료하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