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민의 정신 건강을 해친 황우석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하면 전 주치의였던 안규리 교수도 환자의 진상을 밝힐 의무가 있다. 뮌히하우젠 증후군(Munchhausen Syndrome) 이란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그럴 듯하게 이야기를 지어내고, 마침내 자기도 그 이야기에 도취해버리는 증상"을 말한다. 원래 1720년 독일에서 태어난 뮌히하우젠이라는 사람에게서 유래되었다. 뮌히하우젠은 하노버에서 군인으로서, 사냥꾼으로서 그리고 스포츠맨으로서 자기가 했던 일들을 거짓말로 꾸며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는데 나중에 그 이야기들이 각색되어 1793년 [뮌히하우젠 남작의 모험]이라는 책이 나왔다. 정신과에서는 인위성 장애(factitious disorder)라고 한다. 정상과 비정상에게서 모두 발견될 수 있는 광범위한 범위이면서 다른 정신병 증상과 중첩되거나 사람마다 다른 복합적인 증상을 보인다. 다른 정신병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 이 병명으로 진단받는다. 이런 환자는 희귀한데다가 주위 사람들이 정신병이라고 인식하기 어렵고 자기 자신도 병식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황우석의 거짓말은 병적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기 스스로도 통제되지 않는 거짓말들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것도 앞뒤가 안 맞는 거짓말을 너무도 자신있게 믿는다는 듯이. 상상력만으로 놓고 볼 때 문학적인 재질도 있고 그 허구성은 무협지 못지 않다. 흔히 학자나 뛰어난 이름의 과학자에게는 정신병 위험성이 높고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삼국지의 우상숭배정신과 유교 문화가 아직도 이성을 마비시키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가 황우석의 증상을 분석해 봄으로써 앞으로 영웅시되는 인물을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이다. 감성이 지나치게 발달된 우리 사회는 한쪽으로 지우쳐, 이성과 감성의 조화가 참 어렵다. 황우석 주치의가 결정해야만 하는 문제겠지만, 지금까지 황우석의 행적으로 봐서, 그는 다음과 같은 정신병 증상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병명은 복합형 망상장애(Delusional Disorder)가 될 것이다. 이 병은 인격이 비교적 잘 유지되면서 체계화된 망상을 주 증상으로 하는 일련의 정신병적 장애이다. 유형으로는 색정형, 과대형, 질투형, 피해형, 신체형이 있는데, 황우석은 복합형으로서 과대형과 피해형 증상을 보인다. 그의 모든 연구 성과가 모두 가짜로 판명된다면 황우석은 처벌의 대상이 아니라 치료의 대상이 된다. 황우석 주변의 인물들이 그의 병을 감지하지 못해서 속았다해도 의사들은 감지해야 했고, 이건 주치의의 심각한 실수이다. 황우석의 모든 주치의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황우석을 추종하는 집단도 치료의 대상이 된다. 황우석이 정신병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는 법적, 사회적으로 큰 벌을 받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 이 병은 평균 발병 연령이 40세 정도지만 다른 연령에서도 광범위하게 발병한다고 보고되어 있다. 1. 과대형(grandiose type): 자신을 특별히 중요한 위대한 무소불위한 절대적인 존재로 인식한다. 발명광, megalomania(과장하는 버릇). 황우석에게서 이 증상이 뚜렷이 보인다. 거짓말을 통제하지 못하고 자기 스스로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언론에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건강한 학자에게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특징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PD수첩 보도가 나가기 전에 깨끗이 고백하거나, 보도 후에 사과문을 발표하고 교수직을 그만두었을 것이다. 거짓말임이 계속 밝혀지는데도 끝까지 완전히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건 망장 장애 환자인가를 의심하게 만든다. 서울대 조사팀의 중간 발표가 있은 후에도 "줄기세포는 대한민국의 것이다" 라고 기자회견을 했다는 것은 환자임을 가장하거나 이 환자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사이비 교주들의 신도 착취범죄 사례를 더듬어 보자. 사이비 교주들이 흔히 과대 망상 disorder 증상을 보인다. 2. 피해형(persecutory type): 다른 사람이 자신을 해치거나, 괴롭힌다는 망상. 고소를 잘한다. 일부 언론에 의하면 황우석이 평소에도 자신을 해치려는 세력이 있다는 말을 자주 언급했었다고 한다. 황우석은 고소한다는 말을 자주 했고, 실지로 자기 연구원인 김선종을 고소했다. 살아남고자 하는 상식적인 사람들은 하기 어려운 결정들이다. 정신이 건강하다면,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마지막 선은 넘지 말자고 자기 통제를 할 것이다. 치료 : 대부분 병식이 없으므로 치료 받기를 거부한다. 망상으로 인하여 타인이나 자신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으면 입원시켜서 강제로라도 치료해야 한다. 치료 의지가 있으면 입원은 피한다. 이 병의 예후는 아주 나쁘다. 황우석의 경우 너무나 많은 숫자의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고, 앞으로 추종자 집단 "아이러브황우석" 카페 회원들에게 어떤 형태로든 피해를 줄 소지가 충분히 감지되므로 일단 주치의가 정신과 병원에 입원시켜 진단을 하게 해서 국민에게 발표하게 한다. 국가적 신용을 위해서도 이 방법이 가장 인간적이고 바람직하다. 전 주치의였던 안규리 교수는 노성일 기자회견 후에 "황우석에게 자살위험성이 있어 정신과 의사를 보냈었다"라는 보도가 있었다. 전 주치의도 황우석에게서 망상 장애 내지 정신병 장애를 감지했는지도 모른다. 황우석은 인위성장애 (factitious disorder)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 난자 제공이라는 윤리 위반을 mbc가 보도한 이후 정말로 병원에 입원한 경력도 있다. 병원에서는 황우석의 증상이 꾀병이 아니라 분명히 심각했었다고 한다. 그렇게 심각하게 아팠다는 사람이 치료 중에 퇴원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벌떡 일어나 "1개면 어떻고 2개면 어떻습니까? 원천기술이 있는데" 라고 확신에 차서 눈을 부릅떴다, 억울하다는 듯이. 이 모습은 정신병 환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아니면 환자임을 가장하거나.(고도로 숙련된 연기자들이 이런 연기를 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 논문 조작이라는 범죄 사실이 만천하에 공포된 이후 최근 설문조사에서 "답변자 80%가 원천기술이 있다면 황우석이 실험 계속하게 해야 한다"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신뢰성 없는 조사겠지만, 아직도 '아이러브황우석' 카페에서는 촛불집회를 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MBC PD 수첩팀은 '취재를 하는 동안 상식의 저항을 느꼈다' 라고 고백했다. 최초 제보자는 "황우석 교수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느끼고 지금으로선 불가능한 일을 10년을 앞당기려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황상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해도, 누구나 가슴에 품을 수 있는 의문점이 있다. '황우석의 행동은 그가 비전형 망상 증상 환자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데가 많다' 라는 것. 국민의 80%, 아니 90%의 판단능력을 마비시키고 이성을 빼앗는 집단 광기는 정신병 환자에게서나 발견될 수 있는 두뇌마비프로그램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쉽게 전파되는 두뇌바이러스의 일종이다. 공자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는 감성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런 류의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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