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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더 이상 죽음으로 몰고가지 마라"
장애인차별철폐 공동투쟁단, 차별철폐 해결촉구 국가인권위 점거농성중
 
김오달   기사입력  2005/03/24 [21:53]
장애인 차별철폐의 문제는 사회적 책임을 갖고 해결해야할 문제
 
24일 오후 3시, 국가인권위는 난데 없는 장애인들의 점거로 일순간 당황해야했다. '420 장애인 차별철폐 공동투쟁단(공동집행위원장 박경석/도경만, 이하 공동투쟁단)' 소속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50여명의 농성단이 국가인권위 건물 7층 인권상담센터 로비를 점거하고 나선 것이다.
 
▲오후 3시 국가인권위 무기한 점거농성에 들어간 공동투쟁단     © 김오달

 공동투쟁단은 최근 들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장애인들의 생계문제를 비관한 자살과  장애인을 치부를 위한 수단으로 삼아 상상할 수 없는 비리와 참혹한 인권유린을 자행하고도 권력과의 유착 속에서 방치되고 있는 청암재단 사태 등 장애인시설의 시설비리 문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는 사회에 만연한 장애인에 대한 억압과 차별을 철폐시키고자 국가인권위원회를 점거해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3시에 있은 인권위 점거 후 있은 약식집회의 사회를 맡은 장애인이동권연대 박현 사무국장은 "최근 불법노점상 단속으로 7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고 이에 비관해 죽음을 택한 청각장애인 김모 씨와 뇌병변 장애로 더 이상 가족들의 짐이 되기 싫다며 한강에 투신 자살한 최모 씨의 죽음 등은 누구의 책임인가?"라며 강하게 항변하며 더 이상 사회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장애인들이 죽어나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언을 맡은 도경만 공동집행위원장은 "오늘 점거농성은 또다른 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자리이며, 앞으로 장애인 차별 철폐에 이르는 그날까지 열심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위, 강제퇴거조치는 안할 듯. 농성 계기로 인권위 쇄신 기회 삼기로 
 
▲'대한민국에 장애인 인권은 없다' 인권위 건물에 내려쳐진 공동투쟁단의 현수막     © 김오달
 
오후 6시 진행된 인권위 측과의 면담자리에서 박경석 공동집행위원장은 "생계문제를 비관해 자살하는 장애인들과 장애인들을 이용해 자신의 부와 명예축적을 위한 장으로 점철되어 보건복지부의 모르쇠식 대처와 관할 기관인 대구시청과의 유착으로 이사진 교체 등의 아무런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은 청암재단사태 등 장애인 시설들의 비리문제는 정부와 인권위 등의 정부기관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해결해야할 문제"라며 이와 관련해 '대통령 면담요청'과 '장애인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내일 오전 11시에 개최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공동투쟁단의 이해와 요구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인권위     © 김오달

면담자리에 참석한 인권위 곽노현 사무총장은 공동투쟁단의 점거농성에 난색을 표현하면서도 "그동안 인권위는 어떠한 농성단에 대해서도 강제퇴거 등의 조치는 취해오지 않았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공권력을 동원한 퇴거조치는 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으며, "공동투쟁단의 인권위 점거에 대해서는 점거자체의 적절성을 배제한 후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라며 "이번 점거농성을 계기로 인권위 소속 전직원과 인권위가 장애인 인권문제에 대해 배우고 조직이 쇄신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 420 장애인 차별철폐 공동투쟁단의 입장과 인권위 점거농성을 지지하는 뜻에서 앞으로 올릴 기사에 삽입될 모든 사진의 가로 사이즈는 420픽셀로 고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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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3/24 [21:5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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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3/25 [16:39] 수정 | 삭제
  • 신체적인장애가없는 노점상도 웬만하면 단속을 꺼려하는 현실인데,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벌금을 물리면 어케 살라는거야???

    잠깐이라도 그앞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렇게까지는 못한다.

    난 불법노점없애는 건 찬성이다. 일자리를 만들고 합법적인 생계수단을 만들어서 불법노점을 하시는 분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봐라. 미쳤다고 노점하냐?

    게다가 장애가 있는 사람이 안정적인 일자리만 구해봐라. 장애가지고 노점하고 장사하는게 얼매나 힘든지 아나? 어느 일자리고 편한자리는 없겠지만, 아마 노점을 고집하지는 않을걸.

    이성적으루 생각해라. 옛말에 쥐가 궁지에 물리면 고양이를 문다고한다.

    살길을 틔어주고 단속을 하더라도 해야지. 공무원들, 뒷구녕으로 썩은 돈, 업자가 가져온 음료수는 받아묵으면서, 노점에서 오뎅한꼬치 얻어묵고 좀 봐줄 구녕 찾아보믄 어데가 덧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