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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한글 인터넷주소 추진 총연합회 출범
 
정보통신부   기사입력  2002/02/01 [19:18]
인터넷주소 한글화 운동 적극 추진키로
취재 및 정리 : 대자보 정보통신부

지금까지 인터넷 웹진 대자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엑스플로러의 '즐겨찾기' 메뉴에 추가하든지, 아니면 웹브라우저의 주소창에 www.jabo.co.kr이라는 영문주소를 일일이 번거롭게 써넣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불편 없이 주소창에 그냥 "대자보"라고만 입력해도 접속이 가능할 전망이다.

물론 현재까지 일부 사이트나 홈페이지에 한해 한글인터넷 주소를 입력해도 접속이 가능했지만(한글로 '대자보'를 쳐도 접속은 된다) 기술적인 미비점과 대중적 관심의 부족으로 영문 인터넷주소에 비해 한글인터넷 주소사용은 널리 보편화되지 못한 실정이다.


이러한 여러 문제들에 대한 전향적 대안을 마련하고 한글인터넷주소 보급운동에 박차를 가하고자 2002년 1월 29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겨레문화연구소, 국어교육연구회, 국어순화추진회 등의 33개 단체가 연합하여 결성된 한글 인터넷주소 추진 총연합회(발기인 대표 : 서정수) 창립 출범식이 열렸다.

http://jabo.co.kr/zboard/

300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우리말글 살리는 겨레모임 공동대표이자 대자보 상임고문인 이대로 선생의 사회로 진행된 한글 인터넷주소 추진 총연합회(이하 약칭 "한추회") 출범식에서는 한글인터넷주소 사용확대를 통해 한글의 위상을 드높이고, 또한 한글이라는 동아줄로 온 세계 한민족 공동체를 한데 엮어 우리 민족문화의 계승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각계 인사들의 결의와 다짐이 활발히 표명되었다.

겨레문화 연구소 정달영 교수는 경과보고를 통해 "한글인터넷주소 갖기 운동은 관련 국어학자와 한국어문관련 연구기관, 우리 국어를 사랑하는 시민단체가 협력해서 함께 이바지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본회를 결성하게 되었다"면서 "이 운동이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가 새로운 정보화시대의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온 누리에 흩어진 우리 겨레의 공동번영을 촉진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고 말했다.

격려사에 나선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허운나 의원은 한글인터넷주소가 "한민족이라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인터넷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기반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한글과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하여 상품화시킨 아주 좋은 사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우리민족서로돕기 운동 공동대표는 "한글 인터넷주소의 보편화가 남북통일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남북간의 정보격차를 해소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추진될 남북한의 맞춤법, 표준어 통일과 연계하여 한글인터넷주소 공동 사용이 함께 논의된다면 단기간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인터넷기업협회장인 옥션 이금룡 대표는 "한글인터넷주소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수년간 연구개발에 매진해온 벤처기업의 땀방울이 있었다"며 "산업계의 우수한 기술을 확산시키기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시민단체의 적극적 참여, 그리고 언론의 여론형성과 학계의 학술지원이 필수적으로 함께 이루어 질 것"을 주문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주)넷피아닷컴의 이판정 대표는 "인터넷이라는 열린 창구를 홍해 남북간 문화적, 학문적 교류를 확대하고 민간차원의 교류를 지속해나간다면 언어의 이질감 해소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인 한글을 기반으로 개발된 한글 인터넷 주소를 등록하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통일기금으로 적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한글 인터넷 주소 추진 총연합회 추진 창립 취지문

한글문화의 눈부신 발전과 온누리의 한민족 공동 번영을 위한 한마당
한글 인터넷주소 추진 총연합회 취지문

우리는 한글 인터넷주소 추진 총연합회(이하 가칭 "한추회" 약칭)을 결성하여 인터넷주소를 한글로 적는 민족적 과업을 이룩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한다. 우리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우리말 우리글로 인터넷을 이용하도록 거족적 역량을 총결집하고자 한추회 창립을 발의한다.

오늘날 인터넷이 세계 모든 나라의 삶과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임은 여기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런 인터넷 세계는 어떤 나라의 소유도 아니고 만인 공유의 자유 공간이고 영토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기에 드나드는 관문은 영어로만 통제되어 왔기에, 다른 대다수 민족과 국민은 언어 문자에 관한 한 그 식민적 지배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우리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2400만명을 넘어섰으면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보급률이다. 이들 이용자 중 인터넷 주소를 등록한 단체나 개인의 총수는 100만에서 150만 정도(2001년 9월 현재)로 알려져 있다. 이는 영어중심의 인터넷주소체계로서 아직 이들 주소 가운데 약 5%  정도의 단체와 개인이 한글로 된 주소를 지니고 있을 뿐이다. 이는 비록 미미한 수준이지만 한글 인터넷주소 회복 운동에 앞장 서온 넷피아닷컴 등 한글 사랑 정신이 투철한 젊은이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확보한 귀중한 교두보요 거점이다.

더구나, 한국은 2400만의 사용자 가운데 1900만 정도의 가입자에게 한글 인터넷주소로 접속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여 놓고 있다. 한국통신, 하나로 통신, 데이콤 등 주요 통신사의 동참을 통해 자국의 인터넷주소를 위한 환경적 여건을 확보하여 놓고 있다. 따라서 한글화 절차를 밟기만 하면 언제라도 한글주소로도 인터넷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해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자명하다. 우선 현재 약 5%에 불과한 한글 인터넷주소 보유자를 인터넷사용자 전체로 확대하는 일이다. 더 나아가 새로운 인터넷주소를 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한글 인터넷주소 가지기 운동을 적극 펴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 민족 모두가 한글 인터넷주소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당면 과제이다.

이처럼 한글 인터넷주소 쓰기 확대 추진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는 우리 민족 전체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여기 그 의의를 되새겨 다짐한다.

첫째, 한글 인터넷주소 쓰기는 민족 자주성과 주체성을 확립하는 열쇠이다. 우리 언어는 한 민족의 얼과 문화를 대표하는 정신적 지주인데도 불구하고, 남의 언어와 문자사용을 강요받는 것은 창씨개명에 못지 않은 굴욕이다. 따라서 한글 인터넷주소의 일상 사용은 외세를 거부하고 독립자존을 쟁취하는 길이다.

둘째, 한글 인터넷주소 보급은 한글의 위상을 드높이고 한글문화를 세계화하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리 한글이 어떤 글자인가? 한글은 인류 문자 발달사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세계 으뜸 문화 유산으로서 국내외 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그 위대성을 찬탄하고 있다. 이런 한글을 두고, 그보다 훨씬 뒤떨어지고 불편한 로마 알파벳만을 써야 한다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이런 점에서 한글 인터넷주소 보급은 그 역사적 정신적 의의가 막대하다.

셋째, 한글 인터넷주소 쓰기는 인터넷 활용 인구를 크게 확대시켜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강국을 이루는 촉진제가 된다. 우리 남녀노소가 외국어라는 걸림돌 없이 간편한 우리 글로 인터넷을 거침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한글 인터넷주소 사용은 한글 문화권의 공동발전을 위한 굳건한 터전이다. 한글은 남과 북 및 교포 등 약 7천 5백만명이 사용하는 문자이다. 우리 한글 문화권은 한글로 하나가 된 공동 운명체이다. 따라서 한글 인터넷주소 쓰기는 한글 문화권이 그 교류를 더욱 확대하여 공동발전을 촉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폭제가 된다. 특히 남북 교류 협력 및 통일의 길에는 가장 중요한 촉매제가 될 것임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다섯째, 한글 인터넷 주소 쓰기는 정보통신기술 영역과 사회문화 영역의 협동 발전을 이룩하는 열쇠가 된다. 두 영역의 협력 노력으로 인터넷 활용 인구가 그만큼 확대되면 기술 영역의 성장을 촉진하게 되며, 그 일부는 당연히 사회문화 영역의 성장 발전에 환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주소의 한글화를 위해서는 산업계의 신기술 개발과 한글 인터넷주소의 기술구축, 관련 학계의 학술지원, 시민단체의 적극 참여와 언론계의 폭 넓은 여론형성, 그리고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요건이다. 한글 인터넷주소 추진사업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사회 각계의 참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어느 한 분야의 활동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2002년 1월 29일
한글 인터넷주소 추진 총연합회 창립 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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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2/02/01 [19:1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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