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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 황금상권 만들기에 눈먼 휴대폰회사 SK
남문시장네거리 천도교 유적지에 '반월당 허브스카이'를 만드는 까닭은?
 
서태영   기사입력  2004/10/20 [00:04]
▲ 에스케이가 건설하고 있는 반월당 허브스카이는 반월당에 없고 남문시장 근처에 있습니다. 하늘이 알고 대구시민이 다 아는 반월당을 언제  남문시장 근처로 옮겼습니까?     © 서태영
▲ 시방, 어둠 속 허공 위에 에스케이를 짓고 계십니까?  양심불량으로 짓고 있는 반월당 허브스카이는 금방 무너질 것 같은데요!!!   © 서태영

  대구시민들이 알고 있는 반월당의 위치를 알아 보겠습니다. 에스케이가 신축공사를 하고 있는 반월당허브스카이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확인해 보십시오.

  반월당은 사라진 옛 양품점이었습니다.  "반월당(半月堂)이란 덕산동 일대를 지칭하는 지명이나 원래는 일본인이 경영하던 백화점 반월당의 이름"에서 유래하는데, 반월당은 달구벌대로와 중앙네거리가 만나는 대구의 중심으로 들어오는 관문입니다.  말하자면 대구의 중심상권이라는 말씀입니다. 

▲ 대구시민을 속이는 에스케이는 '하늘'(SKY)이 두렵지도 않습니까?  © 서태영

   열손가락 안의 대기업군에 속하는 에스케이가 대한민국을 우롱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명 결정권이 관청에 있는 것이 아니라 건축하는 회사에 넘어갔습니까? 참으로 속이 상하고 분통이 터지는 것은 멍청했든 양심불량이었든 이런 대국민사기극을 지적하는 공무원 한 사람, 언론 하나 없는 대구 실정입니다. 
  
▲ <한국통신이 제공하는 지도>도 문제가 좀 있습니다. 지금 대구엔 반월당은 없습니다. 사라진 양판점에 불과합니다. 대구시 지명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대구시민들이 통상 알고 있는 반월당은 달구벌대로와 중앙대로가 만나는 삼성금융플라자 인근에 있는 지하철 반월당역을 뜻합니다. 바로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이 반월당으로 통용되는 곳입니다. 에스케이가 한창 공사중인 반월당허브스카이는 남문시장네거리 근처인 파란색 동그라미 부분입니다.   © 서태영

  아파트 이름을 비싸보이게 꼬부랑말로 지어, 이땅을 마치 앵글로색슨족의 땅인 것처럼 땅이름집이름건물이름을 마구잡이로 훼손해놓은 건설업체가, 이젠 돈벌이에 눈이 멀어 지명마저 짓는 곳마다 황금상권인 것처럼 함부로 짓고 있습니다.

  중구 남산2동 927번지에 있었던 반월당은 사라지고 없는, 존속해야 할 아무런 역사성이나 가치도 없는 허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반월당네거리는 장차 '수운사거리'-천도교의 최제우 선생이 처형당한 곳이 바로 반월당 네거리 근방입니다. 대구시가 역사문화도시로 만들 지혜가 있다면 겨레의 스승이 숨진 성지로 가꿀  것입니다. 그럴 능력마저 없다면 지금처럼 망한 반월당 양품점 이름을 대구가 망할 때까지 쓸 겁니다! 대구가 뭐 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는 까닭이 바로 수구스럽게 망한 걸 고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 개명하든지, 아니면 영풍문고역이나 삼성금융플라자 사거리로 고치는 것이 타당합니다.  

▲대구지하철공사가 제공하는 노선도입니다. 반월당은 중앙로 끄트머리에 있는 대로변입니다. 에스케이가 짓고 있는 '반월당허브스카이'는 '남문허브스카이'로 고치는 게 옳습니다.  © 서태영

  에스케이허브스카이 분양사무실 관계자는 "반월당역으로부터 반경 2킬로미터 안을 지하철역세권으로 인식하는 점과 소비자가 빨리 인지하도록 하기 위해 대구의 대표 중심지인 반월당을 쓰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시장분양가를 올리는 수단으로 지명마저 바꾸는 기업의 양심불량은 감춰지지 않습니다. 남문시장은 반월당보다 큰 상권이었고 지금도 살아있는 시장입니다. 반월당이 대구의 한복판을 상징하는 이름이라고 지하철역세권을 근거로 지명을 훼손하는 기업의 상혼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에스케이 반월당 허브스카이'는 일종의 허위과장광고에 해당합니다. 도덕성이 거덜나지 않았다면 이의 시정을 촉구합니다.

 * <<서태영의 '폭로폭로'>>에서는 계속해서 대구에서 저질러지고 있는 얼토당토 않는 일들을 사정없이 폭로하겠습니다. 제보를 부탁 드립니다. 
  bits@sendu.com, bits@dreamwiz.com, orangkae@sendu.com 앞으로 편지해 주십시오. 귀하의 속을 후련하게 긁어드리겠습니다.^^

* 글쓴이는 대자보 편집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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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0/20 [00:0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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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4/10/21 [15:08] 수정 | 삭제
  • 대구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략 하나의 길로 연결된 가까운 곳 같은데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만큼 큰일인가요?
    꼬투리만 잡으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