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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수목원 옆에 매립장 시설 반대한다"
주민동의없는 쓰레기매립장 시설 강해에 주민 궐기대회 열려
 
김철관   기사입력  2004/09/18 [23:31]
남양주시가 별내면 광전리 1번지에 계획 추진 중인 쓰레기 소각잔재 매립장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남양주시 쓰레기 처리시설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위원장 이용각)'는 18일 오후5시 별내면 청학리 주공아파트 단지 내 은행나무 공원에서 쓰레기 소각잔재 매립장 결사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남양주시는 주민동의 없는 쓰레기 소각잔재 매립장 추진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남양주시가 별내면 광전리 1번지에 계획 추진 중인 쓰레기 소각잔재 매립장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 김철관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궐기대회에서 이용각 대책위 위원장은 "남양주시는 대다수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쓰레기 소각잔재 매립장 건설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 2001년 6월 생쓰레기 매립장 승인 및 소각잔재 매립장 변경 승인 무효확정 판결이 났는데도 매립장 건설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이곳 주민들을 기만하고 있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청학리 자연환경은 주민들 스스로 반드시 지켜야 할 책무"라며 "전 주민의 참여와 쓰레기 매립장 반대로 매립장 계획을 전면 백지화시켜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한 열린우리당 박기춘 국회의원은 "10년 전 남양주시의 밀실행정으로 세 번 째 입지 선정지역인데도 불구하고 이곳 광전리에 쓰레기 매립장을 확정 시켰다"며 "당시 시는 타당성 조사도 하지 않았고, 입지선정위원회를 두어 입지선정 계획을 고시해야 하는데도 그런 절차를 밟지 않아 법적으로 무효가 됐는데도 다시금 쓰레기 소각잔재 매립장을 추진하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남양주시는 환경적 피해와 재산상 피해 등 객관적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했다"며 "주민이 반대하는 쓰레기 소각잔재 매립장을 백지화하던가 주민들의 합의를 통해 결정하던가 선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쓰레기 소각잔재 매립장 관련해 궐기대회에서 강연을 한 서강대 한면희 교수는 "소각장 잔재시설은 결코 들어서지 않아야 한다"며 "그런 시설이 들어서면 집 값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주민들이 유해한 시설에 노출돼 주민건강을 팔아먹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52년 영국 런던에서 대기오염으로 많은 사람이 죽게됐고,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도 공해병으로 고양이가 거품을 물고 죽었고, 어른들은 하반신마비와 수전증, 갓 태어난 아이들은 장님이거나 뇌성마비로 죽어 가는 환경재난이 있었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태평양을 끼고 있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는 수천 마리의 펠리칸이란 이름을 가진 새가 살았는데 500마리까지 줄어들어 환경단체와 학자들이 그곳에서 발견된 펠리칸 알 1200개를 구해 부화시험을 했는데 두 마리만 부화를 해 충격을 줬다"고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궐기대회에 참석한 한 대책위 관계자는 "매립장이 건설될 400여 미터 지점에 광릉수목원이 위치하고 있다"며 "조선시대부터 600년간을 지켜온 문화유산인 광릉수목원이 남양주시의 잘못된 행정으로 파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은행나무 공원 입구에는 매립장의 유해성을 알린 대자보와 아름다운 광릉숲 사진전시회가 함께 열리기도 했다.

한편, 7000여 가구 인구 2만여 명이 살고 있는 별내면 청학리 주공아파트 주변에는 '소각잔재 다이옥신 덩어리, 안전하다고 기만하는 남양주시는 각성하라', '밀실행정과 탁상행정을 자행하는 남양주시는 각성하라', '천혜의 자연생태보고, 광릉숲 파괴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군데군데 나부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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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9/18 [23:3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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