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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의원은 '불임보수, 어둠의 그늘'
한나라당 소장 중진의원 정형근의원에 맹공, 연찬회 이념대결장 될 듯
 
김광선   기사입력  2004/04/28 [12:38]

한나라당은 오는 29일~30일 당선자 연찬회를 앞두고 이념적 노선 갈등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특히 박세일 정책점검단장은 28일 "한나라당이 그동안 보수의 의미를 잘못 이해해 정체성에 혼란을 겪었다"면서 "내일 의원연찬회에서 대북정책과 국가보안법 개정문제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이를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두고 우편향에서 중도보수로 가야함을 주장하고 있고, 영남권 일부 중진 의원은 "보수를 고수해야 한다"면서 우편향적인 정체성을 고집하고 있어 양측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한나라당의 이같은 정체성 논란은 개인간, 세대간, 집단간에 펼쳐지는 이념적 갈등으로서 향후 한나라당의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소장파 가운데 전면에 나서고 있는 남경필 의원은 28일 오전 MBC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현해 "대한민국에서 이야기 할 때 대북 문제가 가장 큰 중요한 이슈"라면서 "그동안 한나라당이 보여준 것은 보수 중에서도 너무 오른 쪽에 편향된 보수를 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좀 위험하게 대북 문제를 접근해서 지금의 위치가 한나라당이 우편향되었기 때문에 왼쪽으로 가서 제대로된 그러한 보수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남 의원은 국가보안법안에 속하는 '불고지죄'에 대해서도 "입장 정리한 게 있다"면서 "논의해야되기 때문에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찬양고무죄는 적용 요건을 강화해야 하지만, 불고지 죄에 대해서는 조항을 삭제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남의원은 대북지원에 관해서도 유연성을 강조하면서 "남북 경협 사업이 그런 걸 통해서 법인세 같은 걸 북한에게 지원해서 거기서 주민 생활을 향상시키는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그의 '숙적'으로 일컫어지는 영남 중진의 정형근 의원과 상반된 견해로서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정형근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대해 "보수를 고수해야한다"고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고, 국보법에 대해서도 '폐지 불가'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오는 당선자 연찬회는 소장파 의원과 영남 중진 의원간에 격론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당내에서는 최근 정형근 의원이 방송에 출현, 국가보안법과 민주노동당 강령 문제 등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피력해온 것에 대해 강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원희룡 의원은 27일 "정 의원이 잇따라 방송에 출연, 마치 당과 보수를 대변하는 듯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극히 부적절하다"며 "당이 국민의 지지를 잃는 데는 시대착오적 색깔론과 공작정치의 그늘을 털지 못한 데 상당한 이유가 있다"면서 맹공을 펼쳤다.

뿐만아니라 원 의원은 "국민들의 지지를 잃은 것에 책임 있는 사람이 자숙하기는 커녕 또 다시 마각을 드러내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면서, 정 의원을 한마디로 '어둠의 자식들', '어둠의 그늘'로 표현하기도 했다. 

여기에 '3선 중진' 의원인 김문수 의원은 정 의원을 향해 자숙을 촉구하면서 "낡은 보수가 개혁되지 않으면 불임보수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집권 불능의 보수는 보수를 망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재오 의원도 "정 의원의 생각은 어디까지나 121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전체를 대표하려 해서는 안된다"고 언급했다.

오는 29~30일에 있을 한나라당 연찬회가 과연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일익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그동안 논란이 돼 왔던 당의 지도체제 문제 하나만 놓고도 격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불거져 나오고 있는 대통령 4년 중임제, 17대 국회 처리법안 등 갖가지 문제들은 당내 세력 다툼에 묻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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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28 [12:3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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