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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체벌 철폐'를 위해 인생을 살겠다"
'체벌금지법제화추진모임' 카페개설, 법률적 완전 금지주장
 
김광선   기사입력  2004/04/26 [16:32]

마왕 신해철 씨가 '다음 카페'에 '체벌 금지 법제화 추진 모임'을 개설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카페는 지난 22일 개설된 이후 26일까지 5천 백여명이 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신해철 씨는 카페에서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저는 분명히, 너무나도 분명히 우리나라에서 체벌이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고 믿으며 그리하여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 '언젠가'는 늘 언젠가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 날이 오기까지 이 불합리하고 비열한 체벌이라는 이름의 폭력에 희생당하는 아이들과 청소년-나아가 어른들 마저도-들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며 '체벌철폐'를 강조했다.

또한 신 씨는 "훗날 제가 눈을 감을 때에,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음악을 한 것이 아니라 바로 체벌을 금지시키기 위해 여러 사람들과 힘을 모은 것이라고 이야기 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동지 여러분들께서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어떠한 일인가를 숙지하시고, 이것이 단순히 체벌을 받는 학생들에 대한 동정의 차원이 아니라, 이 체벌이라는 독버섯의 밑에 우리 시대의 거대한 부조리와 사회악의 상징들이 상상보다 커다란 규모로 또아리를 틀고 있음을 파악하고 알리며 싸워나가 주시리라 믿는다"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카페는 하루에 수백건의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체벌 관련 정보', '체벌수기 게시판', '체벌 토론 게시판', '신해철 글 모음' 등이 개설돼 있고, 특히 '체벌수기 게시판'에는 각종 체벌에 대한 네티즌들의 경험담이 올라오고 있다. 아울러 '체벌 토론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열띤 토론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사회적으로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 새벽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신해철씨는, 한 여고생이 교사에게 주먹으로 구타당하는 동영상 얘기를 꺼내면서 "교사에 의해 학생에게 자행되는 무차별 폭력이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아무런 원리·원칙없이 아직도 자행되고 있지만 사회적 이슈로 잠깐 불거졌다 사라진다며 체벌은 법률적으로 100%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벌 금지 법제화 추진 모임'에서 신해철 씨가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 전문)


체금추에 가입하신 동지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저는 분명히, 너무나도 분명히 우리나라에서 체벌이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고 믿으며 그리하여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 '언젠가'는 늘 언젠가로 남아있게 될 것이며, 그 날이 오기까지 이 불합리하고 비열한 체벌이라는 이름의 폭력에 희생당하는 아이들과 청소년-나아가 어른들 마저도-들은 이미 동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될 것입니다.

저는 훗날 제가 눈을 감을 때에,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음악을 한 것이 아니라 바로 체벌을 금지시키기 위해 여러 사람들과 힘을 모은 것이라고 이야기 하게 될 것을 확신합니다. 동지 여러분들께서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어떠한 일인가를 숙지하시고, 이 것이 단순히 체벌을 받는 학생들에 대한 동정의 차원이 아니라, 이 체벌이라는 독버섯의 밑에 우리 시대의 거대한 부조리와 사회악의 상징들이 상상보다 커다란 규모로 또아리를 틀고 있음을 파악하고 알리며 싸워나가 주시리라 믿습니다.


일단 아무런 준비나 지침 없이 카페를 시작하였심다.
초기의 한 두 주는 동감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인식을 같이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지금 회원으로 가입한 분들 가운데에서도 전적으로 체벌을 폐지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섞여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 회원들이 논리와 지식에 의해 충분히 서로 교육되어져야만, 그것을 신념이라는 형태로 형상화 할 수 있을 것이며, 그런 후에야 구체적인 행동 지침, 각 자의 역할, 입법을 위한 절차 등이 전달되어지고 추진 될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면, 이 모임은 체벌의 기준을 세우거나 그 행위를 적정 수준에서 통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체벌의 완전한 금지와 추방"을 목적으로 하는 모임입니다.
혹 호기심에서 가입하신 분이라면, 그래서 체벌은 필요한 때가 있다는 따위의 글을 남기실 분이라면 빨리 나가십시오. 이 곳에서 이런 저런 글을 보며 연구 해 보겠다라는 분들은 글 올리지 마시고 그저 조용히 보시다가 조용히 가십시오.

이미 체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굳힌 사람들만 모여도 충분한 인원이 될 것이며, 우리의 토론은 왜 수위조절이 아닌 완전 폐지인가를 논하는 것으로 족 합니다. 체벌을 유지해야 한다는 사람들과의 토론과 설득은 이곳이 아니라 이 곳 바깥 세상에서 해야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 번달 우리 동지들이 해주실 일들 입니다.

1. 관련자료의 수집.
2. 회원 개인 차원의 홍보와 지지자들의 회원 가입 유도.
3. 관련 단체 및 동조 세력과의 연대.(이 항목은 핵심 운영진이 결정되기 전 까지는 저 개인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진행하고 있겠습니다.)

다음 달에는 주제별 분과 위원회의 구성이 있을 예정 입니다.
우리는 좀 더 많은 머리와 좀 더 많은 숫자의 손들이 필요합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상에서의 우리 회원들의 호소 만큼 강한 무기는 없습니다. 현재에는 거의 유일한 무기이기도 합니다. 건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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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26 [16:3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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